한글대장경 읽고 게송 필사하기 제410일 《중아함경中阿含經》 권제8 <아수라경阿修羅經> 제3일
또 파라라여, 큰 바다가 맑고 깨끗하여 죽은 시체를 받지 않고 만일 죽은 시체가 있으면 밤새껏 바람이 불어 곧 언덕 위에 밀어 붙이는 것처럼, 파라라여, 나의 바른 법과 율도 그와 같아서 거룩한 대중은 맑고 깨끗하여 죽은 시체를 받지 않습니다. 만일 정진하지 않는 사람이 악을 행하여 범행(梵行)이 아닌 것을 범행이라 일컫고 사문이 아닌 것을 사문이라 일컬으면, 그는 비록 거룩한 대중을 따라 그 가운데 있더라도 결국 거룩한 대중과 거리가 멀어지고 거룩한 대중도 그와 거리가 멀어집니다. 파라라여, 만일 나의 바른 법과 율 가운데 거룩한 대중은 맑고 깨끗하여 죽은 시체를 받지 않고 만일 정진하지 않는 사람이 악을 행하여 범행이 아닌 것을 범행이라 일컫고 사문이 아닌 것을 사문이라 일컬으면, 그는 비록 거룩한 대중을 따라 그 가운데 있더라도 거룩한 대중과는 거리가 멀어지고 거룩한 대중도 그와 거리가 멀어지게 되니 이것은 우리 바른 법의 일곱 번째 미증유법으로서 모든 비구가 그것을 보고 거기서 즐거워합니다.
또 파라라여, 큰 바다의 염부제 가운데에는 다섯 개의 큰 강이 있는데, 첫째 긍가, 둘째 요우나, 셋째 사뇌부, 넷째 아이라바제, 다섯째 마기로서 모두 큰 바다로 들어가고 이미 들어간 뒤에는 각각의 본 이름을 버리고 모두 큰 바다라고 불리는 것처럼, 나의 바른 법과 율도 그와 같아서 크샤트리야종(刹利種)의 족성자가 수염과 머리를 깎고 가사를 입고 지극한 믿음으로 집을 버려 가정 없이 도를 배우면 그는 본 이름을 버리고 다 같이 사문이라고 합니다. 범지종(梵志種)ㆍ거사종(居士種)ㆍ공사종(工師種)의 족성자도 수염과 머리를 깎고 가사를 입고 지극한 믿음으로 집을 버려 가정 없이 도를 배우면, 그들도 본 이름을 버리고 다 같이 사문이라고 합니다. 파라라여, 만일 나의 바른 법과 율 가운데 크샤트리야종의 족성자가 수염과 머리를 깎고 가사를 입고 지극한 믿음으로 집을 버려 가정 없이 도를 배우면, 그는 본 이름을 버리고 다 같이 사문이라고 하며 범지종ㆍ거사종ㆍ공사종의 족성자도 수염과 머리를 깎고 가사를 입고 지극한 믿음으로 집을 버려 가정 없이 도를 배우면 그들도 본 이름을 버리고 다 같이 사문이라 하게 되니, 이것은 내 바른 법률의 여덟 번째 미증유법으로서 모든 비구는 그것을 보고 거기서 즐거워합니다.
파라라여, 그대의 생각은 어떻습니까? 만일 나의 바른 법과 율에 여덟 가지 미증유법이 있고 그대들의 큰 바다에 여덟 가지 미증유법이 있다면, 이 두 가지 미증유법이 어느 것이 우세하고 나으며 묘하고 으뜸이 되겠습니까?”
파라라가 대답하였습니다.
“세존이시여, 우리 큰 바다의 여덟 가지 미증유법은 여래의 여덟 가지 미증유법에 미치지 못합니다. 우리들의 법보다 천 배, 만 배나 되어 견줄 수도 없고 비교할 수도 없으며 무게로 따질 수도 없고 셀 수도 없습니다. 세존의 여덟 가지 미증유법이 우세하고 나으며 묘하고 으뜸이 될 뿐입니다. 세존이시여, 저는 이제 스스로 부처님과 법과 비구 스님께 귀의합니다. 원컨대 세존께서는 제가 우바새가 되는 것을 허락해 주십시오. 저는 오늘부터 이 몸이 다할 때까지 스스로 귀의하여 목숨이 다하는 그날까지 그렇게 하겠습니다.”
부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자, 파라라 아수라왕과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