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국 황현희가 치마를 입었다. 지난 11월 11일 방송, ‘집중토론’에 함께 출연하는 후배 박성광과의 인기투표에서 진 데 대한 벌칙이었다. 하지만 원더걸스 스타일의 짧은 치마 위에도 셔츠와 정장 재킷을 멀쩡히 차려 입은 황현희는 태연한 얼굴로 ‘청소 아줌마의 남자 화장실 출입, 업무인가 특권인가’라는 주제의 토론을 진행했다. 비록 그 끝은 늘 그렇듯 토론이 아니라 “내가 이겼어! 반사!” “너 내일부터 우리 집 오지 마!” 라는 이전투구로 번졌지만 황현희는 늘 그렇듯 끝까지 당당했다. 심지어 박성광으로부터 ‘아이스케키’를 당하면서도.
“투표는 제가 질 거라는 걸 알고 한 거였어요. 사람들은 약자의 편을 들게 되어 있잖아요. 그래도 의외로 다리가 예뻐서 치마가 잘 어울린다고 하시던데요. (웃음)” ‘집중토론’의 사회자 황현희는 편협하고 엉뚱하지만 무대 밖의 황현희는 자신만만하고 이성적이다. 2006년, 무고한 범인을 “조사하면 다 나와!”라며 막무가내로 다그치던 ‘범죄의 재구성’의 황검사가 영화 <박수칠 때 떠나라>에서 차승원이 연기한 열혈검사 캐릭터를 모델로 했다면 ‘집중토론’의 황현희는 <100분 토론>의 손석희를 모델로 삼았다. “토론 프로그램을 원래 좋아해요. 너무나 진지한 분위기에서 갑자기 딴소리 하는 패널도 있고, 철저하게 무시당하는 사람도 있어서 재미있거든요. 손석희씨 특유의 말투도 좋아하는데 ‘됐구요’ 하면서 정리하실 때가 인상적이죠.”
물론 토론에는 주제도 필요하고 패널들이 말할 거리도 필요하다. 그래서 그는 하루에 다섯 가지의 신문을 읽는다. 가능하면 종이 신문이어야 한다. 인터넷으로 보면 메인 기사와 섹션별로 선별된 몇 가지만 읽기 때문에 중요한 내용을 놓칠 수 있기 때문이다. 매주 일요일 EBS 라디오에서 생방송으로 진행하는 ‘최광기, 황현희의 시사난타’를 맡게 되면서 그 필요성은 더 절실해졌다. “한 번은 국회의원과 전화 인터뷰를 하는데 상대가 역으로 ‘그러면 이 점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라고 질문을 던지는 거에요. 당황해서 3초 정도 말을 못했는데, 그건 방송사고거든요.” 부끄러워서 잠을 못 이루는 바람에 더 열심히 공부했다.
사실 법률이나 시사 문제는 그에게 낯선 분야는 아니다. 유독 엄하고 보수적인 아버지는 둘째 아들이 공무원이 되기를 원했기 때문에 그는 법학과에 입학했다. 공무원 시험에도 네 번이나 응시했고, 순경 시험에서 근소한 점수차로 떨어진 적도 있다. 하지만 2001년, 전유성의 극단 ‘코미디 시장’에 들어가 김대범, 안상태 등을 만나 응시한 KBS 개그맨 공채시험에서는 단 번에 합격했다. “사실 아버지는 그 때도 꾸중을 하셨어요. 개그맨은 광대라고 생각하시는 분이니까. 지금은 전보다 많이 좋아하시지만 그래도 <개콘> 안 보고 <대조영>만 보시던데요. (웃음)”
그러나 덕분에 길러진 오기와 자존심은 지금의 ‘황현희식 개그’의 바탕이 되었다. 바보 캐릭터가 대세였던 8,90년대에도 깔끔한 주병진식 개그나 故 김형곤의 시사풍자 개그의 팬이었던 그는 몸 개그가 주도하는 최근의 개그계에서 캐릭터와 대사 구성으로 웃기는 코너들을 꾸준히 히트시키고 있다. 망가지지 않고, 먼저 웃지 않고 관객을 집중시키는 데에는 그만큼의 품이 더 들지만 황현희는 고집스럽다. “개그에 시사가 없어지고 있어요. 예전에는 억압 때문이었다지만 요즘에는 공간이 없어요. TV를 보는 사람들이 메시지보다는 웃긴 것만을 원하기 때문에 말에 뼈가 있는 개그는 점점 없어지는 거죠. 하지만 저는 제 개그, 제가 제일 잘 하는 걸 계속 고수하고 싶어요.” 꽃미남도 스포츠맨도 아니지만 유머와 말발을 갖춘 학생회장 ‘오빠’를 따르는 후배들의 심정이 이런 것일까. 양복에 미니 스커트를 입고 있어도 우습지 않은 존재감은 확실히 비범하다.
내 이름은 황현희 黃賢熙 뜻은 좋지만 모든 연예인의 꿈은 이름을 알리는 건데 ㅎ이 세 개 이어지다보니 발음이 너무 어려워서 예명을 쓸까 했지만 아버지께서 내쫓으실 것 같아서 포기했다.
1980년 10월 18일에 서울에서 태어난 B형 남자
우리 가족은 부모님과 두 살 위의 형. 나는 어머니를 닮아서 예체능에 관심이 많고 형은 아버지를 꼭 닮아서 보수적이고 엄한 성격이다.
피아노를 10년 넘게 쳤다. 어머니가 몰래 학원에 보내주셔서 예원 중학교에 합격했지만 아버지께서 “딴따라 된다”며 못 가게 하셨다. 그런데 결국 개그맨이 됐다. (웃음)
초등학교 때 만든 문집을 얼마 전에 다시 봤는데 장래 희망으로 다른 친구들이 의사, 과학자같은 걸 써놓은 데 비해 나는 ‘봉고버스 운전기사’여서 한참 웃었다. 어릴 때부터 운전에 관심이 많아서 큰 차가 좋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그래서 운전면허는 스무 살이 되자마자 땄다. 지금 모는 차의 애칭은 ‘삼칠’인데 시간 날 때마다 갈고 닦고 조이고 한다. 매일 자정 라디오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드라이브한다.
중고등학교 때는 싸움 잘 하는 애와 친한 웃긴 아이였다. (웃음) 고3 때 처음 공부를 제대로 시작하면서 모범상을 받기도 했다.
지금은 관동대 법학과 3학년이다. 99학번인데 군대 다녀와서 데뷔하고 활동하다 보니 아직 졸업을 못했다.
전유성 선배님의 극단 ‘코미디 시장’에 들어갔을 때는 개그맨보다 장덕균 작가님같은 작가가 되고 싶었다. 그런데 내 대본이 무대에 올라갔을 때 내가 원하는 느낌이 나오지 않아서 직접 하게 됐다.
김대범 형과 개그 콤비를 처음 짰는데 대범이형은 초등학교 때부터 개그맨이 꿈이었던 사람이라 정말 많이 배웠다. 당시 공연 사진을 보면 지하철 들어오는 길목에 목 내밀고 누워있는 것도 있는데, 그렇게 강한 게 대범이 형의 성향이었다. (웃음)
‘집중토론’의 박성광은 대학로에서 공연할 때부터 데리고 다니며 가르쳤던 후배다. 공채 시험에 두 번이나 떨어졌길래 “이번에 떨어지면 나 볼 생각 하지 마라”라고 했더니 겨우 붙었더라. 그런데 ‘내 인생에 내기 걸었네’의 김원효는 결국 또 떨어졌다. (웃음)
‘기러기 아빠’를 ‘갈매기 아빠’라고 해서 방송사고가 났을 때는 순간 이상하다고 느끼긴 했지만 나도 잠깐 헷갈렸다. 대사를 한 박성광 얼굴이 빨개지는 걸 보고 ‘여기서 NG나면 오늘 분위기는 싹 죽겠구나’ 싶어서 얼른 수습하느라 “신조어가 탄생했습니다!”라고 받아쳤더니 다행히 관객들이 웃어줬다.
한 주의 스케줄은 수요일에 <개콘> 녹화를 하고 월, 화, 목, 금요일에는 ‘한밤나라’를 생방송으로 하고 일요일에는 EBS ‘최광기, 황현희의 시사난타’를 세시간 생방송으로 진행한다. 라디오는 시간 안에 어떻게든 계속 말을 해야 하니까 내가 가진 한계까지 머리를 쓰고 말을 짜내게 된다. 힘들 때도 있지만 감을 잃지 않기 위해 계속 해야 할 것 같다.
故 김형곤 선배님을 정말 존경한다. 생전에 공연장에서 뵌 적이 있는데 당시 활동도 많이 하고 있지 않던 나에게 “요즘 공연 잘 보고 있다. 앞으로도 잘 될 거다”라고 격려해주셨다. 원래 다른 사람들에게 그런 말씀이 없으신 분이라고 해서 혼자 ‘네가 시사 개그를 이어갈 후배다’라고 암시해주신 거라 믿었다. 다시 뵙고 많이 배우고 싶었는데 돌아가셔서 정말 마음이 아팠다. 사흘 동안 빈소를 지켰고, 요즘에도 선배님 개그가 녹음된 테이프를 계속 들으며 공부하고 있다.
개그맨이 되지 않았다면 아무래도 공무원이 되었을 것 같다. 하지만 사무실에 앉아있는 걸 잘 못하는 편이라 행정직보다는 경찰직이 되었을 것 같다. 마약 수사반이라던가.
요즘에는 카네기의 <인간관계론>을 읽고 있다. 책을 읽을 때는 포스트잇에 각 장의 중심이 되는 문장을 적어서 맨 앞에 붙여놓는다. 그러면 단기간에 복습을 할 수 있으니까.
올해 연예대상에서 상을 받으면 좋고, 아니면 뭐. (웃음) 하지만 못 받아도 아쉬운 티는 안 낼 거다. 그런 성격이다.
첫댓글 ㅋㅋㅋㅋㅋㅋ 이사람 너무 웃기다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기자 어제 베드봤나..ㅋㅋ어제 어느님이 이사람 웃기고 좋다고 게시물 올렸는데..ㅋㅋㅋㅋㅋㅋ
ㅎㅎ 뭐 화보까지 찍고 T매거진인걸로 봐서는 이미 그전에 나온 기사인듯 싶네요 ㅎㅎ
난 이분 OTL 이 코너 할 때도 웃겼다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거기나왔던 미스김도 웃겼긔 ㅋㅋㅋㅋㅋㅋㅋㅋ
이사람 신기하다...
아, 밑에 일문일답까지 완소다~
인터뷰는 좋은데 사진이 캐폭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사람 개그 좋아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치마입고 박성광이랑 티격태격하는 모습이 어찌나 귀여운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나도 안아퍼 반사 넘사벽~ ㅋㅋㅋㅋ
구속시켜 표정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마약수사반..ㅋㅋㅋㅋㅋㅋㅋ
다리 이쁘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짱좋긔~~~
나 오빠에 대한 얘기를 들었어......럽지만....그후로 오빠가 좋아졌어.........
나도 같이 좋아지자규!!!!!!! 뭔 얘기냐규!!!!!!!!!!!!!!!!!!!!!!!!!!!!!!!!!!학학
나두!!!!!!!!!쪽지로 알려주세요!!!!!!!!!!!!!!
저도알려주세여 혹시제가알고있는건가..?
침대 누운거보니까 수상한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두..☞☜... .. 알려줄수 없긔??
왜 누운거냐구여!!! ㅋㅋ
알려줘염!!ㅋㅋㅋㅋㅋㅋㅋㅋ
뭐냐긔!!!! 알려달라긔!!!!!!!!!!!!! ㅎㅎ
아악 궁금해 알려주세요 제발 꺅
뭐냐긔!!!!!!!! 같이 알자긔!!!!!!!
나두여!!!!!!!!!!!!!!!!!!111111111111
나듀여!~ 아ㅓㄹ려줘여!
트리플H 참 좋아한다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냥 웃겨. 이 코너는 꼭 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임원희 조금 닮았다~~ 좋아좋아^^
이사람 개그 스타일 너무 좋다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계속 좋은 개그 보여주세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계속 같은 스타일만 하는데 전혀 안 질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계속 그 스타일로 해 달라규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웃겨 ㅋㅋㅋㅋㅋㅋ그걸 아는 사람이 그래??ㅋㅋㅋ요즘 젤 웃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김~김~김 덕뱁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뭐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도 이사람 개그 스타일 완전 좋아해요 개콘에서 구속시켜~그프로에서 자기는 유행어가 많고 자기가 하는 프로그램도 인기가 있지만 정작 자기는 사람들이 잘 모른다고ㅋㅋ 하지만 앞으로 대성할거외다
사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재밌어 ㅋㅋㅋ
^_^b
이 분 너무 웃겨요 ㅋㅋㅋㅋㅋㅋ 웃길려고 웃기는게 아니라 ~ 은근 자연스럽게 웃겨요 ㅋㅋㅋ 남친이랑 저 완전 팬이긔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ㅇ익!!!!!!!!!! 귀여웡!!!!!!!!!
귀여어어어어 ㅋㅋㅋㅋㅋ
이분 그때 미국 그 대학 총기난사 ?? 이름이 생각안나는데 그분이랑 닮아서 몇일?? 막 방송못나오게 했데요 .ㅋㅋ
치마입은거모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요즘 개콘못봤는데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황현희 스타일 개그 항상 비슷해도 항상 다 웃기고 재밌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황현희씨같이 말로 웃기는 개그맨 너무 좋아요
이분 개그는 한 5초 뒤에 '아!' 이러고 크게 웃음을 줘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사람 좋아 ㅠㅠ
아진짜 너~~~~~~~~~~~무좋음 ㅠㅠ 완전 개그스타일 내스타일임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우와 굉장히 배울 점이 많은 사람이네요ㅎㅎ 똑똑한 거 같기도 하고 목표도 분명하고...ㅎㅎ 책 얘기 인상깊다ㅎㅎ
아 진짜 웃겨! 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