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싸도 다니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그곳의 원장은 “요새 놀이터에 아이들 있는 것 봤어요? 애들도 이젠 차별화된 곳, 뭔가 독특한 곳이 아니면 안 놀아요. 어른들보다 눈높이가 더 높아졌는 걸요”라며“이제 막 오픈했지만 자녀들 손 잡고 찾아오는 학부모들의 발길이 하루가 다르게 늘고 있다”고 했다.
‘키즈 에듀케이션’에 대한 학부모들의 관심이 날로 높아지면서, 강남 일대를 중심으로 한 살 이라도 어릴 때 다양한 교육을 시키고자 하는 학부모들의 치맛바람이 거세지고 있다.
어린이 스포츠 센터는 물론이고, 미술과 영어, 논술 학원들이 짭짤한 수익을 올리며 하루가 다르게 성행하고 있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최근엔 톱스타 차인표도 청담동에 4층짜리 ‘키즈 센터’를 시공 중인 것으로 알려져 앞으로 강남 일대에 어린이 교육 관련 기관은 그야말로 붐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연간 수업료가 1000만원을 웃돌아 대학 등록금보다 비싼 학비를 내는 소위 ‘명품 유치원’엔 과연 어떤 이들의 자녀들이 다닐까? 예상대로 그곳엔 의사, 변호사, 정치인, 기업체 사장, 유명 연예인 등 대한민국 1% 상류층에 속하는 이들의 자녀들이 등록해 교육을 받고 있었다.
취재 중에 만난 어린이 사설 학원의 한 관계자 는“수업료가 비싸다고 꼭 나쁘게 볼 것만도 아니다.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이들이 자녀를 맡길 때는 여러 가지를 꼼꼼히 따져보지 않았겠는가. 전담 가정교사를 둘 수 있을 정도로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이들이 굳이 아이를 학원에 보낼 때는 다 그럴 만한 장점들이 있어서다”며“수업료가 비싸다고 싸잡아서 비난하 는 것은 편협한 사고방식이다”고 주장했다.
대한민국 상류층들이 보내는 사설 어린이 학원은 크게 영어, 미술, 스포츠 센터 등으로 나뉜다. 한남동에 제일 먼저 오픈해 국내 어린이 영어 학원의 선발 주자라고 할 수 있는‘밤비니’는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유명 어린이 영어 유치원. 이곳엔 톱스타 고현정, 황신혜, 김희애 등의 자녀가 다녀 유명세를 타기도 했는데, 연예인뿐 아니라 전.현직 국회의원, LG, 광동제약, 해태그룹 회장의 손자 손녀들이 다녔거나, 지금도 다니고 있다. 이곳의 송미령 원장은“밤비니는 국내 어린이 영어 교육의 메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명박 대통령이 영어 몰입 교육을 강조하고 있는데, 우리 학원은 이미 오래전부터 영어 몰입 교육을 시작해 많은 성과를 거둔 바 있다”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이어 송 원장은“프로그램의 전문화가 가장 큰 차별성이다. 대한민국 교육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는 단체 교육이 아닌, 선생님 한 명 한 명이 아이들과 일대일로 대면해 영어를 가르치니 쉽고 재미나게 아이들이 영어를 배우게 된다”고 했다. 또“수업 내용뿐 아니라 수업 환경에도 많은 신경을 써 카펫, 의자 하나하나까지 아이들 건강을 생각해 최고급을 지향한다”고했다. 이곳의 월 평균 수업료는 90만~100만원 선. 비싸다면 비싼 가격이지만 이곳에 자녀를 보내는 학부형들은 등록금 관련 얘기는 단 한 명 도 꺼내지 않는단다.
오히려 아이들 커리큘럼과 수업 환경에 관심을 보이며 한 달에 한 번씩은 꼭 원장과 직접 상담을 한다고. “예전엔 대통령의 손주들도 다녔어요. 그만큼 수업 내용이 검증됐다는 거죠. 또 국내 굴지의 기업체 회장 자녀들과 톱스타의 자녀들도 많이 다니지만, 부모들은 학원에 얼굴을 잘 내밀 지 않아요. 방문해도 애들만 조용히 강의실에 들여보내 놓고 말없이 지켜보다가 가죠. 그러고 보면 소위‘있는 집’부모들은 자녀 교육에 굉장히 은밀한 편이에요. 또 조용하죠.”
*** ‘톱스타’엄마들, 몰려다니며 정보 공유
그도 그럴 것이 얼굴이 알려진 유명인들의 자녀가 어디 학원에 다닌다는 게 알려지면 학원 측으로서는 홍보 효과가 크지만, 반대로 해당 유명인들은 조용히 다른 곳으로 학원을 옮기 는 경우가 많다. 자녀 교육만큼은 세간의 관심을 피해 조용히 진행하고 싶은데 사람들의 구설수에 오르내리다 보면 여러 가지로 불편한 것이 사실.
그래서 심은하, 김남주 같은 톱스타들은 아이들을 학원에 보낼 때 보통 보모와 함께 보내는데, 그들 사이에서는 유능한 보모 찾기가 큰 숙제라고 한다. 보모는 아이들이 학원에 갈 때 동행할 뿐만 아니라, 집안에서 엄마가 챙겨야 하는 소소한 것들을 함께 해준다. 취재차 만난 한 사설 어린이 유치원 관계자는 “유명 연예인들의 자녀들은 성적도 상당히 우수한 편이다. 어려서부터 각별히 신경 써서 가르쳐서인지, 확실히 아이들이 명석하다”며“이들은 생후 18개월을 갓 넘긴 유아들에게도 전담 교사를 붙여 감성 교육을 시킨다”고 전했다.
바야흐로 21세기 엔터테인먼트 중흥기를 맞아 한국 사회에 톱스타라는 신귀족층이 탄생하면서 그들의 유명세와 부가 2세까지 이어지는 것. 어린이 유치원의 또 다른 관계자는“연예인들은 주로 그룹을 지어 자녀 교육을 시키는 편이다. 입소문 난 곳에서 엄마들끼리 정보를 공유 하는 재미가 쏠쏠해 친한 연예인들끼리 같은 곳에 자녀는 맡기는 편이다”고 했다. 바쁜 연예 활동으로 아이와 함께 있는 시간이 부족한 만큼 주어진 시간에 아이들에게 최선을 다해 교육을 시킨다고. 차별화된 커리큘럼으로 ‘명품 교육’지향 vs 이름값과 거품반면, 주위 연예인들과 어울리지 않는 나 홀로 학부형도 있다.
얼마 전 전재용과 사이에서 둘째를 임신한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됐던 박상아는 그와 정식 결혼식을 올리자마자 한 일이 첫째 딸 미술 학원에 보낸 것. 둘째를 임신한 상태인데도 그녀는 첫째 딸과 함께 청담동 에 위치한 한 미술 학원을 하루도 거르지 않고 다녔는데, 이곳에서 그녀는 동료 연예인이 아닌 일반인 학부모들과 어울리며 자녀 교육 관련 정보를 공유했다. 청담동에 위치한 또 다른 미술 학원의 관계자 는 스타 맘들의 자녀 교육에 대한 쓴 소리도 잊지 않았다. “연예인들 중에는 간혹 TV에서 보여지는 이미지와 너무 다른 경우가 있어 놀랄 때가 있다.
TV에서는 그렇게 점잖고 인자해 보이는 분이 협찬을 바란다거나 수업료를 안 내겠다고 할 때는 난감하다”고. 유명 어린이 미술 학원인‘레츠 아트’는 또다른 케이스. 이곳엔 대부분 석.박사 이상의 학력을 소지한 유학파 엘리트층의 자녀들이 다니는데, 이곳 이연성 원장의 자부심은 좀 색다른데가 있다. “저희 학원은 우리 사회 상류층뿐만 아니라 지식인들의 자녀들이 많이 다닌다는 차별성이 있습니다.
국회의원 박영선, 최재천 의원의 자녀들과 의사, 판.검사, 변호사 등 전문직에 종사하는 학부모들의 자녀들이 다니고 있죠. 이분들은 저희 학원에 바라는 게 딱 한 가지 입니다. 아이의 창의력을 키워달라는 것. 그래서 저희 학원은 단순히 고흐의 그림을 그리게 하는 것이 아니라, 고흐 그림과 그 사조의 특징을 이해시키고, 미술사 전반을 차근차근 학습하게 합니다.” 일주일에 한 번씩 진행되며 한 달 수업료는 15 만원 선. 우리 아이가 어떤 교육을 받는지 학부모들은 한 달에 한 번 학원측에서 주최하는 브리핑에도 참가할 수 있는데, 이 학원은 조만 간 국제미술캠프를 개최해 좀 더 대중화된 미술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단순히 상류층 자녀들이 다니는 미술 학원이 아니라, 퀄리티 높은 교육을 추구한다는 것이 이 학원의 컨셉트 인셈.
*** 최근엔‘키즈 스포츠 센터’가 인기
‘키즈 스포츠 센터’는 최근 들어 큰 각광을 받고 있는 어린이 교육 기관. 축구, 농구, 발레 뿐만 아니라 아이들이 좋아하는 인라인스케 이트도 실컷 탈 수 있는 이곳은 대학에서 유아 체육을 전공한 선생님들이 아이들과 밀착해 주어진 시간 동안 맘껏 뛰어논다.
각종 학원 과외로 운동량이 부족한 아이들의 정신과 육체 건강을 동시에 충족시켜 준다는 것이 이곳의 컨셉트. 청담동에 위치한 키즈 스포츠 센터‘소미소 보’의 이지원 원장은“아이들이 우리 학원에 올 때는 정말로 행복한 표정이다. 공부에 지친 아이들에게 해방구 역할을 한다고 보면 된다. 한 시간 그냥 와서 노는 것 같지만 다 체계적 이고 과학적인 프로그램이 바탕이 된 거다. 환경 호르몬이다 뭐다 수많은 위험 상황에 아이들 건강이 무방비로 노출된 요즘, 키즈 스포츠 클럽은 갈수록 각광받을 산업이다”고했다.
지금 이곳엔 이명박 대통령의 외손녀를 포함한 각계 각층의 유명 인사 자녀들이 다니는데 학원 대항 운동회가 있는 날은 학부모들까지 참가해 토너먼트 경기를 벌이기도 한다. 대한민국 1%의 자녀들이 다닌다는 학원을 자세히 들여다보니, 이름값을 하는 이유도 있고, 거품도 보인다. 한 가지 확실한 건, 이곳을 찾는 학부모와 자녀들의 수가 해를 거듭할수록 늘어난다는 것. 한 살이라도 어릴 때 명품 교육을 시키고자 하는 명문가 학부모들의 뜨거운 열망은 좀처럼 멈출 수가 없나 보다.
취재 김미영 기자, 사진 임효진
첫댓글 그기에 점심 메뉴로 30개월 된소 일어나지도 못하는소 꼬리 곰탕 넣어주라고 해요 ㅁㅂ 는. 아이들이 뭘 알겠냐 만은 ㅁㅂ 하는짖이 하도 의이 없는짖을 하니. 욕나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