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호 " 반가워요 쇼월터 감독님" |
텍사스 새사령탑에 친한파 'BK 은사' 부임`마운드 개혁 선언' 지각변동 예고, 각별한 애정 `김병현 영입' 힘 실려 |
< 피닉스(미국 애리조나주)=박진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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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 |
◇김병현 |
'박찬호 선발, 김병현 마무리?'
박찬호의 텍사스 레인저스가 12일(이하 한국시간) 신임 사령탑으로
벅 쇼월터를 영입(4년계약)하면서 트레이드 도마에 오른 애리조나 김병현(23)의 텍사스 이적설이 힘을 받게 됐다. 이유는 벅 쇼월터와 김병현의 끈끈한 인연 때문이다.
쇼월터는 지난 98∼2000년 3년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감독을 맡으면서 막 메이저리그에 자리잡기 시작한 김병현을 키워낸 인물이다. 찔러도 피 한방울 안 나오는 엄격한 이미지의 쇼월터지만 당시 김병현에게만은 "당분간 마이너리그에 내려가 있어라", "내일 경기에 선발등판하라"는 식의 악의없는 농담을 때때로 던지며 친근감을
표시했었다. 쇼월터 감독은 ESPN 해설위원 자격으로 지난 4일 애리조나와 세인트루이스의 디비전시리즈 2차전때 뱅크원볼파크를 방문한 적이 있다. 그때도 한국 기자들을 보자 맨먼저 "BK는 잘 있느냐?"고 안부를 물어봤을 정도로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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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벅 쇼월터
감독 |
쇼월터는 애리조나 감독 시절인 2000년 9월27일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원정경기때 김병현에게 메이저리그 첫 선발등판의 기회를 준 인물이기도 하다.
신임 쇼월터 감독이 각별한 애정을 쏟고 있는데다 텍사스의 팀사정마저 김병현에게는 딱 맞는 조건이다. 텍사스는 현재 선발과 마무리가 다 구멍난 상태다. 김병현을 데려다가 본인의 소원대로 선발투수로 투입할 수도 있고, 만일 여의치 않을 경우 마무리로 다시 돌릴 수도
있어 운신의 폭이 훨씬 넓어진다. 취임 일성으로 마운드의 대대적인
개혁을 선언한 쇼월터 신임 감독이 물갈이에 필요한 '뉴페이스'중 하나로 김병현을 맨먼저 떠올릴 것은 자명한 이치다.
박찬호 역시 '친한파 감독'을 만났으니 반갑다. 텍사스는 올해 연봉총액이 1억500만달러로 메이저리그 3위일 정도로 우수한 선수를 많이 보유한 팀이다. '관리야구'의 대명사로 텍사스처럼 '망가진 팀'을
재건하는데는 제격이라는 평가를 받는 쇼월터 감독이 모래알처럼 흩어진 팀워크를 다잡아 놓는다면 내년시즌 박찬호의 승수 쌓기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박찬호에게는 명예회복의 찬스, 김병현에게는 새 보금자리의 가능성. 벅 쇼월터 신임 텍사스 감독은 한국을 대표하는 두 메이저리거의
운명을 좌우할 열쇠를 쥐고 있다. < jin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