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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간만에 글 씁니다. 여러 분들이 계속 연수의 성공을 위한 방법을 문의
해 오셨지만, 사실 저도 제가 잘 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제가 주변 분들로 부
터 보고 들은 것을 나름대로 짜서, 한 번 정리를 해보았습니다.
심심하신 분 한 번 읽어보시길~
레벨 1: 한국에서 준비 없이 무대뽀 정신으로(연수 가면 어떻게든 될 거야 하는 식으로)
연수를 온 단계.
(아이엘츠를 예상 점수: Overall- 4점 이하)
이 단계는, 한국에서 아무 생각 없이, '외국에 가면 영어가 자동적으로 늘겠지' 하는 안일한
생각으로 지내다가 영국에 도착하여 첫 주를 보내는 사람들의 레벨이다.
중원 무림으로 친다면, 검을 처음 들기 시작한 문파 견습생. 이 레벨의 사람들
의 공통적인 특징은, 한국에서 공부를 하고 오지 않았다는 것에 대한 뼈저린 후회.
영어가 좀 되는 한국인들이 외국 친구들과 대화를 하는 것을 보면서 부러워 하지만, 정작 자
신은 다가갈 엄두가 나지 않는다. 본인이 이 레벨이라고 생각하는 경우, 정신을 가다듬고 마
음을 독하게 먹은 후, 기초부터 새로, 그 것도 최단 기간 안에 주파를 해야한다.
아는 것은 없지만, 그만큼 발전 가능성이 크다 것을 항상 생각하고 자신감을 가져야한다.
레벨 2: 한국에서 전반적인 문법을 훑고, 어느 정도 숙지한 상태. 다만, 회화의 미숙으로
말을 유창하게 하기가 힘들다.
(아이엘츠를 쳤을 경우의 예상 점수: Overall-4.5~5)
이 레벨에 있는 사람들의 특징은, 할 말은 많은데 그 것이 입으로 튀어나오지 않는 다는 것.
중원 무림으로 친다면, 어느 정도 기본적인 초식을 익히고, 열심히 수련을 하고 있는 문하
생.
그래도, 떠듬떠듬 문법에 맞게 말을 이어갈 수 있는 레벨이다. 클라스도 어학 학교 내에서
중간 정도이지만, 같은 클라스의 다른 외국인 학생들보다 회화에서는 많이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 끊임 없이 입을 열어서 말을 하는 것에 능숙해지지 않는 한, 크게 발전하는 것을 기대
하기가 힘들다. 친구를 사귀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며, 영어를 잘하는 친구보다는, 자신
의 말을 끝까지 들어주고 같이 대화하고 싶어하는 비슷한 레벨의 친구를 찾는 것이 현명한
판단. 간혹, 자기랑 비슷한 수준의 친구를 피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 것은 큰 오산이다.
친해지다 보면, 생활 패턴도 비슷하게 되는데, 같이 놀러 갈 경우나, 같이 밥을 먹거나, 영
화를 보거나 하는 상황을 겪게 되고, 그런 상황에서 말을 하려고 시도하는 것 자체가 영
어 실력의 향상에 큰 도움이 된다.
레벨 3: 어학 학교에서도 어느 정도 고수의 반열에 오른 자들. 말도 하고 싶은 말은 할
수 있을 정도이다. 다만, 단순한 형태의 문장을 자주 쓰는 단계.
(아이엘츠를 쳤을 경우의 예상 점수: 5.0~5.5)
이 레벨에 오른 사람들은, 같은 어학 연수 학원 친구들로부터도 조금씩 인정을 받기 시작하
는 단계. 중원 무림으로 친다면, 어느 문파의 실력 있는 사형에 해당하는 위치. 아래로 많
은 사제들이 있고, 위로도 많은 사형들이 동시에 존재한다.
클라스도 하이 클라스(10개중 3~4위)에 소속되어 있다. 학원 내에서의 자신의 위치
를 알게 되고, 자신보다 영어를 잘하는 사람들의 수도 파악이 되어간다. 그 것이 자신
감을 주는 계기가 되어, 학원의 분위기를 주도할 수 있는 위치에 올라서는 이들이 많다.
보통, 학교 다닌지 4~6개월 경, 이 같은 상황을 겪는 이들이 많다. 자신감이 점점 과해지는
만큼, 온지 얼마 안된 사람들에게 조언 같은 것도 자주 하는 편이다. 하지만, 아직 우물 안
의 개구리 수준. 학원 내에서는 자연스럽게 말이 나오지만, 학원을 벗어나서 현지인과 대화
를 하게 되면, 못 알아 듣는 경우가 허다하다. 간혹, 이 레벨의 사람들 중의 소수는, 자신은
스피킹이 리스닝보다 더 뛰어나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다.
레벨 4. 학원 내에서도 입지가 확고하며, 높은 클라스 (1~2 위)에 들어가 있는 이들.
(아이엘츠 예상 점수: 6.0)
학원에서 어느 학생을 만나건 어느 선생님과 대화를 하건, 자신감을 가지고 자신이 생각하는 것을 말을 할 수 있는 단계. 학원 내에서도 타 학생의 존경 어린 눈빛을 받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무림으로 친다면, 한 문파 내에서 이름이 있는 간부급.
점점 더 학원 밖으로 시선을 돌리는 경향이 있으며, 펍을 가건 어디를 가건
네이티브에게 자신의 영어가 통하는지를 시험하고 싶어진다.
자신감 또한 최고 수준에 달하게 되고, 네이티브를 제외한 어느 외국인들과 대화를 하게 되
어도 자연스럽게 대화가 가능하다. 하지만, 이제부터 진짜 높은 벽을 넘어야 한다는 것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이 레벨의 사람들의 경우, 어느 순간부터 우물 밖과 우물 안의 괴리
감을 느끼게 되며, 현지인과의 격차를 실감하게 된다. 그 격차를 느끼는 순간, 막대한 벽에
막힌 기분이 들게 되고, 과연 이 벽을 뛰어넘을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두려움이 앞서게 된
다.
이 레벨의 학생들이야말로, 우물 밖으로 나가고자 하는 단호한 결의가 필요하다. 그 벽을 넘
는 방법이 도저히 보이지가 않아서, 자주 상담도 하게 되지만 별다른 실마리를 찾지 못한다.
하지만, 벽을 뛰어 넘는 방법은 오히려 간단하다. 현지인과의 끊임없는 접촉과 대화만이
유일한 길. 끝없이 도전하다보면 언젠가는 넘을 수가 있는 벽이니 과감한 도전과 포기할 줄
모르는 자세가 필요하다.
레벨 5. 우물을 벗어나, 네이티브와 어느 정도의 기본적인 회화를 자연스럽게주고 받을 수
있는 단계.
(아이엘츠 예상 점수: 6.5)
그 간의 노력이 눈물 겨웠다는 것을 본인 또한 알게 되고, 그 전까지는 거의 들리지가 않았
던 네이티브들의 말이 귀에 어느 정도 들어온다. 무림으로 치면, 한 문파의 문하생들 중
가장 실력있는 5 명중 하나.
자신감 또한 상당히 회복하게 되고, 더 이상은 학교 내에서의 외국인 친구들과의 대화가 무
의미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이 레벨에 오르게 되면, 수업이 지루해지고 자주 결석을 하는 사람들이 생긴다. 하지만, 방
심은 금물. 그렇게 되면, 영어 실력이 내려가지는 않지만, 더 이상 늘지가 않게 된다.
어느 정도 영어의 틀이 잡힌 상황이라, 리딩에서 본 문법을 롸이팅에 적용할 정도의 내공까
지 키우게 되어, 영어 실력이 전반적으로 상승 하게 된다. 다음 레벨에 도달하기 위한 벽
도 상당히 낮아서, 금방 실력이 느는 경우가 많다.
레벨 6. 현지인과의 대화도 잘 막히지 않으며, 말 또한 유창해지는 단계.
(아이엘츠 예상 점수: 안정적인 6.5)
이제 영어가 무엇인지 조금은 알 것 같은 단계. 리딩 롸이팅 스피킹 리스닝에 걸쳐 골고
루 안정적인 실력을 선보일 수 있으며, 현지인과의 대화는 물론이고, 나이트 클럽에서조차
네이트브들의 거지같은 발음을 캐치해 낼 수 있을 정도로 내공을 쌓은 자들이다.
중원으로 수행을 떠나, 이름 있는 자들과의 대결로 인해, 조금 유명세를 타고 있는 수준.
다만, 아쉬운 것이 있다면, 머리에 든 것을 자연스럽게 표현해 내지 못하는 단계라는 것.
시간만 넉넉하다면, 고급스런 문장(네이티브에 근접하는)들도 틈틈이 만들어 내지만은, 제한
시간 내에서 그 것을 표현하기에는 아직까지 버겁다. 아직도, 가야 할 길이 멀다는 것을 자
신 스스로 인지하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연수를 통한 영어의 절정에 다다르고 있다는
것을 본인 스스로 느끼고 있다.
레벨 7. 어학 연수를 통해 쌓을 수 있는 영어 실력의 절정.
(아이엘츠 예상 점수: 7.0~7.5)
기나긴 노력 끝에 드디어 도달하게 된 절정의 영역이다. 무림에서 한 번 정도는 이름을 들어
봤을 법한 위치에 있는 자. 초 일류 고수는 아니지만, 그들이 고수라는 것에는 무림의 모든
이들이 동의할 정도의 위치에 있는 자.
이 레벨이야 말로, 어학연수를 통해 쌓은 실력의 절정이라고 표현할 수 있다. 조기 유학 한
번 가보지 않고, 순수 의지로 끌어올릴 수 있는 영역의 한계이며, 이 단계를 밟은 자들은
대학 강의도 무난히 따라갈 정도의 내공을 지녔다고 보면 된다.
어디가서도, 영어로 인해 꿀리는 일은 드물 것이라고 생각하며, 이들에게 영어란 더 이상 배
우는 학문이 아닌,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는 수단이 된다. 영어를 쓰는 행위에 대한 이질감이
극소로 줄어드는 단계이며, 자다가 네이티브의 전화를 받아도, 자연스럽게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소유하고 있다. 이런 단계에 오른 자가 무슨 걱정이 있으랴마는, 그들에게는 더이상
은 넘기가 불가능한 벽이 보이기 시작한다.
레벨 8. 영어를 듣고 말함에 있어 부자연스러움을 느낄 수 없고, 그 것이 마치 자신의 의지
인양 느끼고 반응하는 단계.
(아이엘츠 예상점수-8.0~8.5)
이 영역은 선택받은 자들(조기 유학생)만의 성역으로, 일반 어학 연수로 이 영역에 근접하기
란, 불가능하다고 보면 된다. 중원 무림으로 친다면, 4천왕 등의 초절정 고수의 눈에 우연
이 띄어 뽑힌 수제자들.
이들의 경우, 영어는 단순한 의사소통의 도구가 아닌, 말을 마음으로 느끼는 단계이며, 영어
를 쓰건 모국어를 쓰건 전혀 차이를 느끼지 못한다.
발음도 네이티브의 악센트와 90% 흡사하며, 6레벨 이하가 들을 경우 현지인과 별 차이를 못
느끼게 되며, 그로 인해 자신의 실력에 좌절을 하는 경우가 생긴다.
이 레벨의 반열에 오른 자들은 친한 네이티브 친구들을 두고 있고, 자신의 세대들의 문화를
자연스럽게 이야기하며, 느낄 수 있는 단계이다. 이자들에게 영어 공부란, 국어 공부를 하
는 것과 같은 것이며, 대학 공부를 위한 목적이 아닌 이상은 영어 공부가 불 필요한 단계이
다.
레벨 9. 성역. 영어에 관해 네이티브에 범접하는 내공을 쌓은 자들의 영역.
(예상 아이엘츠 점수: 9.0)
이 단계는, 선택 받은 자들만이 노력에 의해서만 들어갈 수 있는 궁극의 영역. 이 영역에
다다른 자들은 네이티브와 생활함에 있어서 전혀 불편을 못 느끼고, 대학 수업은 물론이거
니와, 아카데믹한 언어로만 따지자면, 어지간한 중 고등학생의 롸이팅 능력 및 리딩 능력
을 능가한다. 하지만, 한국에도 수학 능력 시험, 언어 영역에서도 학생들의 수준이 다른 것
처럼, 이 레벨 안에 있는 자들간의 능력 차이도 구분이 가능하다. 다만, 그 것을 구분 짓는
잣대는 일반적인 무림인들이 이해하기에는 너무 버겁다.
(편하게 쓰려다 보니, 반말로 쓰게 되었습니다. 읽어주신 분들께 양해를 구합니다. 그리고
다시 한번 더 말씀드리지만 이 글은 개인적인 견해가 주류입니다. 절대적인 이론이 아니란
말입니다. www.koreatoworld.com 에 오시면 free board가 있습니다.저와 (영국 3년
차), 아시는 분(미국 11년 차)이 틈틈이 답변 드리려고 노력하고 있답니다.현지에서 겪는 어
려움 등에 대해서 해답까지는 못드리더라도, 같이 고민해볼 수는 있을 거 같습니다. 그럼 항상 기분 좋은
일만 생기길 빌겠습니다!)
첫댓글 대단해요.. 특히 중원무림에 빗대어 표현하신건.. ㅡㅡ ; 전 아직 미국에 가지 않았지만.. . 열공해야겠어요.
어학연수 6개월, 직장생활에 필요한 영어회화공부 한 (다 더 하면) 2년정도?? 지금 영어학원의 10단계 레벨테스트를 보면 7정도 나오는데... 님의 글을 읽으면 6정도 되는것 같네요. 더 열심히 해야겠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