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는 이천수(22ㆍ레알 소시에다드)가 '슬럼프 탈출'을 선언했다. 최근 7경기 연속 결장의 부진을 날려버리고, 전 에이전트로부터의 소송 사건을 해결할 특단의 대책마련에 나서는 것.
22일부터 일주일간의 일정으로 급거 귀국한 이천수는 우선 헤어스타일부터 매만지며 심리적인 안정을 꾀했다. 자신을 담당해 온 서울 압구정동의 박은경 헤어숍에 들러 머리를 염색하며 '안정적인 변화'를 시도했다.
23일에는 경기도 파주의 직업 재활기관인 에덴하우스와 서울 봉천동 동명어린이복지센터를 방문해 '1년전의 약속'을 지킬 작정이다. 이천수는 지난해 연말 우연한 기회에 에덴하우스와 인연을 맺은 후 꼭 다시 찾겠다는 약속을 했다. 불우한 이웃들을 만나 선행을 베풀고 자신의 생활도 다시 한번 찬찬히 되돌아 보는 시간을 가질 참이다.
심리적 회복을 위해 시상식 참석, 방송 출연 등 빈번한 행사 참여도 자제하기로 했다.
이천수는 자신의 일정을 챙기고 있는 싸이더스스포츠측에 "가능하면 방송 출연 일정을 잡지 말아달라"고 신신당부했다.
전 에이전트인 퀸타나씨가 최근 6만여달러(약 7200만원)를 돌려달라고 제소한 건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해결 방안을 강구할 계획이다. 이천수는 아버지 이준만씨와 함께 퀸타나와 작성한 계약 원본을 확보하고, 육필로 작성한 단서조항 등에 대해 면밀한 법률적인 검토 작업을 벌일 예정이다.
스카이콤(주) 등과 복잡하게 얽혀있는 국내 매니지먼트 계약도 다시 검토한다. 또 지난 7월에 다급하게 이뤄진 스포츠 용품 전문업체 나이키와의 계약건을 재확인하기 위해 조만간 나이키측과도 대면할 계획이다.
이천수의 한 측근에 따르면 이천수는 스페인에 진출하기 직전 나이키와 4년 계약에 합의했는데 이에 대한 효력 여부가 아직까지도 불분명하다는 것이다.
이밖에 지난 2002년 5월 해외 에이전트 계약을 맺었던 영국의 KAM스포츠, 스페인 진출에 관여했던 국내 모 에이전트 등과의 계약 문제도 철저히 시시비비를 따질 작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