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창호와 창하오(왼쪽)는 2010년 삼성화재배 32강전 2회전에서 마지막으로 대결한 바 있다.
이창호, 우승(?)했다.
3일 중국 광시성 리우저우시에서 벌어진 2012 리우저우 원미아오배 세계바둑정상쟁탈전(이하 리우저우배) 제3국에서 이창호 9단이 창하오 9단에게 승리하며 종합전적 2-1로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이하 기사 내 단위 생략)
지난 2일 이창호가 선승을 거둔 바 있다. 이날 이어진 2국에서는 창하오가 승리하며 1-1 동률을 이뤘다. 바로 이어진 최종국은 1,2국과는 다르게 속기전으로 제한시간 없이 곧장 초읽기로 두어졌다. 바둑TV에서 해설을 맡은 윤성현 9단은 "백(이창호)이 좌중앙 한 점을 사석작전으로 중앙에 세력을 쌓았던 것이 좋았다. '역시 이창호'라는 말이 나올 만큼 내용면에서 완승을 거뒀다."고 총평했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이창호는 국내외 각종 대회에서 통산 141회 우승 기록(리우저우 포함)을 보유하고 있으며 1990년대 말에서 2000년대 중반까지 세계 최강자로 군림했다. 당시 중국랭킹 1위로 활약하던 창하오는 이창호와 중국발음으로 이름이 비슷해 중국의 이창호로 불렸다. 또한 동년배에 입단시기도 같아(86년 입단) 두 기사는 비교대상이 되곤 했다.
통산전적에서 창하오는 이창호의 라이벌이라 볼 수 없다. 현재 그는 10승 27패로 통산전적에서 열세에 놓여 있다. 또한 후지쯔배·4회 잉씨배·1회 토요타덴소배 등 3차례나 세계대회 결승에 올랐으나, 이창호를 만나 번번히 준우승에 머물렀다. 중국의 1일자 창하오는 2005년이 되어서야 잉씨배에서 생애 첫 세계대회 우승을 거머쥐었다. 창하오에게 설욕할 기회를 주고자 했는지 중국 광시성에서는 이번 리우저우배를 만들었다.
한편 우승상금은 30만위안(한화 약 5400만원), 준우승 상금은 15만위안(한화 약 2700만원)으로 대회는 적지 않은 규모지만 대회의 진행사항은 개선 해야할 것으로 보여진다. 제1,2국의 제한시간은 2시간이며 5분 전부터 1분 초읽기 5회를 읽는다. 2국에서 승부가 가려지지 않을 경우 제3국이 제2국에 연이어 속기전으로 치러져 대국자들에게 심적 부담감을 안겨주기 때문이다.
■ 2012 리우저우 원미아오배 세계바둑정상쟁탈전 일정
- 제1국(이창호vs창하오) : 10월 2일/ 218수 끝, 이창호 (백) 불계승
- 제2국(이창호vs창하오) : 10월 3일/ 252수 끝, 창하오 (백) 불계승
- 제3국(이창호vs창하오) : 10월 3일/ 130수 끝, 이창호 (백) 불계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