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기 들어간 병원에서 오픈이 임박하니
치료사를 채용했다고 교육을 시켜 달라고.
그래서 찐 감자 반개를 점심으로 먹고
병원에 가서 2시간가량 떠들고 왔다.
마스크 때문일까?
왼쪽 팔이 제 기능을 못해서 일까
아님 배우려는 사람의 태도가
"내가 할 것도 아닌데... " 하는 말 때문일까?
가르쳐 주는데도 기운이 안 나고
'잘 써야 할 텐데...' 하는 걱정이 맘 속에 들어앉았다.
병원에 가는 길에는
낮 시간대라서 그런지 2호선에 빈자리가 있어서
앉은자리에서 휴대폰 크로스백을 하나 다 떴다.
어머... 내 손이 이렇게 빨라?
카톡을 보니 오늘 생일자가 2명인데
광양에 있는 병원에 담당자하고
퇴사한 직원의 생일이다.
광양 병원 주변에 뭐가 있나 피자집을 검색하다가
병원 옆에 배스킨라빈스가 있는 것을 보고
여름이니 아이스크림이 좋겠다 싶어서
아이랑 같이 즐길 수 있는 것으로 선물했다.
그다음은
내가 받을 돈이 500만 원 있는 퇴사한 땡 부장이
지방 도시의 시내에서 좀 떨어진 곳에 사는 것을 알기에
지도를 열어놓고 집에서 가장 가까운 BHC 치킨과 콜라, 치즈볼 셋을 선물했다.
쌀은 있는지
김치는 있는지 별의 별게 다 걱정되었지만
내 측은지심은 한이 없어서
가는 돈만 있고 오는 돈은 1원도 없었다.
"**님... 저 휴대폰이 섰어요.
요금 좀 내주세요"... 하는 카톡을 보내오는 사람이었다.
선물을 하고 보니
작년에도 치킨을 선물했었다.
땡 부장에게서
최고의 선물 정말 감사합니다!라는 답이 왔다.
ㅠㅠ 까지 달려있다.
내가 생일을 그냥 넘어가는 사람이 아니란 것을 알기에
내심 내 카톡 선물을 기대하고 있었을는지도 모르겠다.
오늘 나는 1원도 못 벌었으면서
대표의 오미자 원액도 사고 두 곳에 선물도 했다.
땡 부장이 어서 건강을 회복하고
정신을 차려서
내게 걱정을 끼치지 않았으면 좋겠다.
땡 부장에게 김치며 쌀이며 보내는 짓은
더 이상 못한다.
(땡 부장네 형제자매들도 형편이 몹시 힘든 사람들)
내가 먹을 쌀도 빚내서 사는 것과 마찬가지인 주제이기 때문에...
내가 이렇게 사는 줄 알면
우리 언니 둘이 이렇게 말할 거다
저런 미친년....
20200805 내가 미친게 하루 이틀 된 것도 아니고...
@북앤커피
흐미나~금방 찾으셨네요
넵~
유일한 취미생활이예요
@꿈바다
와우
@북앤커피
에긍 한창 미쳤을때에~
지금은 시들해요
생각지도않게 생일도 멀리 남은 나까지 정성스레 뜬 가방과 크로스백 보내다니 깜짝 놀라고 감사한 마음에 뭉클하니 감동 먹었다네요.
뭐시 바쁜지 여낙도 못하고 사는 이사람 용서하세용~~^^
한양가는 전철안에서 댓글씁니다.
서울엔 어쩐일로?
잘 다녀 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