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사는 네멋 폐인입니다. ( 네멋바이러스 전염성이 이리 강해요 )
어제 회사에서 친한 중국인 친구들과 같이 집에서 다운 받아놓은 네멋을 5회까지 줄창 같이 봤는데요,
결론부터 이야기 하자면
같이 본 중국인 친구들이 모두 뻑~~~~ ^^
통역이요 ?
전 중국말은 무협영화에 나오는 몇마디밖에 모릅니다.
당연히 대사 전달을 중국어로는 해줄수가 없었죠.
영어로 하려하니 도저히 영어로는 그 느낌과 감정을 번역할수 없는 대사와 단어가 많은 네멋이라 거의 불가능입니다.
하지만 같이 본 중국인 친구중의 한명이 한국말을 완벽하게 하는 화교출신이기때문에 다른 중국인 친구들에게 네멋을 보면서 동시통역 비슷하게해줘서 ( 물론 완벽한 번역이라고는 할수 없지만 ) 다들 이해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었읍니다.
네멋 첫회를 보면서 양동근이 나오고 그가 이 드라마의 주인공이라고 말해주자 다들 씨익~ 웃더군요. 못생겼다면서 ^^;
미국에서 사는 중국인들도 한국 드라마나 노래에 관심이 꽤나 많은데 , 모두들 선남선녀만 나오는 한국 드라마만 보다가 양동근처럼 미남과는 조금 거리가 먼 탈렌트를 보니 좀 이상했나 봅니다.
첫회가 진행되는 동안에는 그리 큰 흥미를 보이지 않고 간간히 술마시며 떠들더니 이나영이 본격적으로 등장하기 시작하니까 눈들이 집중 하기 시작했는데 ( 일단은 이쁘니까 ^^; ), 그러다가 경이 길거리 컨서트에서 담배피는 장면에서는 약간의 쇼크 비슷한 (미국에서 살아도 동양여자가 동양에서 그러니까 그게 조금 충격적이었나 봅니다. ) 표정을 짓더군요 하하. ^^; 그러면서도 멋있다고 감탄하고 .
그러다가 2회가 시작되면서 부터 양동근의 연기에 빨려 들어가는걸 느낄수 있었습니다. 동시 통역하던 친구도 조금씩 흥분에서 말도 더듬는거 같았고....
사고는 3회 시작하고 얼마되지 않아서 일어났습니다.
양동근 연기의 압권 상추쌈 장면.
입에 씹다만 상추쌈을 담고 대문앞에서 슬픔과 고뇌를 가득 담은채 숨죽이면 흐느껴대는 양동근의 연기에 (게다가 배경음악까지 슬프니 )다들 입만 벌리고 쳐다보더군요.
그중의 한넘은 눈물이 글썽 글썽... ㅜ.ㅠ
다른 한넘은 목이좀 매이는지 맥주만 벌컥벌걱.
3회가 끝나고 나서 다들 한마디씩 하더군요.
연기가 장난이 아니라고, 정말 감탄했다고 말입니다.
그제사 왜 양동근이 주인공인지 납득하기 시작하는거 같았습니다.
3회부터 애덜의 산만함이 없어지더니 4회부터는 거의 시선 고정.
통역하는 친구만 계속 동시통역하고 있었는데 4회말미에 전경이 아버지에게 따귀맞고 조금 개기는 장면에서 통역하는 넘이 좀 난감해하면서 내게 이렇게 말하더군요.
지루박하고 뽕작을 중국말로 어케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ㅋㅋ
5회가 끝났습니다.
다들 다음회가 보고 싶다고 난리가 났습니다.
게중에는 양동근의 연기에 질려버린 넘도 있었습니다.
표정 연기가 장난이 아니라고.
특히 5회말에 전경에게서 오해를 받고 수표를 건네는 장면에서 눈속에서 글썽 거리는 눈물이 너무나 인상적이었다고 말하더군요.
그렇지만 너무 늦은 시간이라 담에 보자 했습니다.
투덜대는 애덜 떠밀어 쫓아보내고 나혼자 6회를 다시 봤습니다. ^^;
그냥 한편정도는 저혼자 보면서 느끼고 싶었기 때문이죠.
네멋은 다른 사람들과 공감하는것도 좋지만 혼자 방에서 감상하며 느끼는맛이 제일 큰 재미인거 같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아,
그중의 한넘이 말하기를,
이 드라마 중국에 들여가면 젊은이들에게 반향이 엄청 클거 같기는 한데, 대부분의 중국인들이 양동근을 모르고 또 한국 드라마는 모두 잘생기고 이쁜 주인공들만 나오는줄 알기 때문에 방영전에 선전을 좀 마니 해야할거 같다 했습니다. 일단 보면 양동근의 연기에 빨려 들어가겠지만 그렇게 되기까지가 조금 힘들지도 모르겠다는 말과 함게 말입니다.
그런데 이나영 멋있고 귀엽다고도 난리를 치더군요. ^^
넘 재미있다면서 오늘도 그중 한명이 전화를 해서 어서 모여서 보자고 보채고.
아무튼지 네멋속에 있는 메세지와 양동근의 연기가 적어도 젊은 중국인들에게도 먹히나 봅니다. 물론 제 친구들에게만 국한된 거지만 말이죠.
미국에 있는 중국인들과 본토인들의 정서가 조금 다르기때문에 친구들의 반응이 정답이 될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고복수를 연기한 양동근의 연기력에는 다들 감탄 또 감탄.
조금 아쉬웠던건, 아니 아주 마니 아쉬웠던건 역시 통역문제였습니다.
네멋속의 대사가 방송용이 아닌 , 젊은층이 자주 쓰는 어휘가 많이 나오기때문에 한국말을 거의 한국사람처럼 하는 화교친구도 간간히 난감해 하더군요. 만약 외국에 수출하게 된다면 번역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할거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참 여담인데요,
드라마속에서의 한국의 핸드폰 문화수준에 애덜이 모두 감탄하고 부러워 하더군요.
미국의 핸드폰 기술이나 이용수준이 2-3년전의 한국 수준과 비슷하기 때문일겁니다.
여러가지로 기분 좋은 오후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