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황장애의 증상
공황장애의 증상은 크게 신체증상ㆍ정신증상ㆍ사고증상ㆍ행동증상으로 나눌 수 있다.
공황발작을 경험하게 되면 평상시 몸의 긴장도가 올라가
예전에는 걱정하지 않던 일에 잔걱정이 증가하고,
또한 예전에는 놀라지 않던 사소한 일에도 깜짝깜짝 잘 놀라게 된다.
어떤 환자들은 예전과는 달리 소심해졌다는 말을 하기도 한다.
이러한 공황장애 환자의 만성적인 긴장상태는 근육이나 관절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따라서 어깨, 목, 옆구리 등이 결리고 묵직한 느낌이 들며
두통, 흉통 등의 신체증상들을 경험하게 된다.
한의사들은 신체증상을 제일 중시 여기지만, 정신과의사들은 신체증상보다
사고증상과 행동증상을 더 근본적인 문제로 생각하고 있다.
① 신체증상
정충(怔忡:가슴이 두근거림), 경계(驚悸:깜짝 깜짝 잘 놀램), 상기(上氣:얼굴이 화끈 달아오름), 흉민(胸悶:가슴답답), 흉통(胸痛), 호흡곤란(呼吸困難), 질식감(窒息感), 筋肉緊張, 수족진전(手足振顫:손발 떨림), 신순동(身瞤動:몸이 떨림), 땀을 흘림(汗症), 頭痛, 현훈(眩暈:어지러움증), 두중각경(頭重脚輕: 머리는 무겁고 다리는 가볍다는 뜻으로 어지럽고 허전하여 쓰러짐 또는 쓰러질 것 같은 상태), 手足痺(손발저림), 手足痲痺感, 매핵기(梅核氣), 오심구토(惡心嘔吐:속이 미식거리고 토할 것 같은 느낌), 不眠, 多夢, 頻覺, 食欲不辰, 易疲勞(쉽게 피로함), 공복산통(空腹痠痛:공복시 속이 쓰리고 아픔), 구건(口乾:입안이 마름), 口苦, 舌乾, 便秘, 泄瀉, 遺精, 頻尿, 조루(早漏), 오심번열(五心煩熱), 오후발열(午后發熱), 手足冷, 四肢浮腫, 四肢無力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② 정신증상
만사가 귀찮다, 좌와불안(坐臥不安: 안절부절못함), 초조하다, 도피하고 싶다,
신경이 예민하다, 자제력 상실(自制力 喪失), 심도욕궐(心跳欲厥: 얼굴이 창백하고 손발이 차며 식은땀이 나고 가슴이 심하게 두근거리며
숨이 차 정신을 잃고 넘어지는 데 얼마 후에 이내 깨어난다.
의식을 잃고 쓰러지는 것은 중풍과 비슷하나 후유증을 남기지 않는 것이 중풍과 다르다), 공구욕사(恐懼欲死: 몹시 두려워 죽을 것 같다),
사소한 일에도 짜증과 신경질이 난다(울화가 치민다), 정신집중의 곤란과 기억력의 감퇴, 우울하다, 머릿속이 텅 빈 것 같이 멍하다,
심기증(心氣症:지나치게 건강에 대해 신경을 쓴다), 모든 일에 자신이 없다,
쓸데없는 생각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는다, 공포감이 든다, 강박감이 든다,
사소한 일에 당황을 잘한다, 사람접촉이 싫고 혼자 있고 싶다,
사소한 일에 너무 집착한다, 긴장감이 든다, 허무감이 든다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③ 사고증상
공황장애의 신체증상은 공황발작 당시는 고통스러워도
몸에 어떤 후유증이나 변화가 남게 되는 것은 아니다.
환자들이 사회생활이나 대인관계에 문제가 생기는 것,
즉 행동에 변화가 생기는 것은 공황장애 특유의 사고증상 때문이다.
'이러다 죽는 것은 아닐까?' , '이러다 미치는 것은 아닐까?' , '다른 사람들 앞에서 공황발작을 경험해서 망신을 당하는 것은 아닐까?' , '모르는 사람들 사이에서 공황발작을 경험하면 도움을 받지 못할 텐데' , '지난번에 지하철을 타다 공황장애를 경험했으니 지하철을 타면 또 발작이 올지도 몰라' 등의 생각이 대표적인 사고증상이라고 할 수 있다.
④ 행동증상
행동증상이란 공황장애로 인한 불안사고로 평상시 생활패턴에 변화가 오는 것을 말한다.
'지하철, 차량, 터널 등 공황발작이 일어날 것 같은 상황과 장소를 피하는 임소공포증' , '불안을 줄이기 위해 술을 끊고 커피를 안 마시는 것' , '감정적으로 자극받는 일이나 대인관계를 피하는 것' , '공포영화나 격렬한 운동경기의 시청을 피하는 것' , '춥거나 더운 날에 외출을 하지 않고 운동을 하지 않는 것' 등이 대표적인 증상이다.
[참고문헌] 공황장애 한방으로 고친다 : 조홍건(옛날한의원 원장) 저, 청연, 2006
공황발작의 대표적인 증상
다음은 공황발작의 대표적인 증상들이다.
1) 가슴이 심하게 두근거리거나 심장박동이 빨라짐
驚悸, 怔忡 或 頻脈
2) 땀을 흘림
汗症(自汗, 手足汗, 頭汗, 心汗)
3) 손, 발 혹은 몸이 떨림
手足振顫 或 身瞤動
4) 호흡이 가빠지거나 숨이 막히는 느낌
短氣悸乏(呼吸困難), 短氣欲絶不得息
5) 흉통 또는 흉부 압박감
胸痛 或 胸悶
6) 질식할 것 같은 느낌(목이 눌리거나 졸리는 감각)
窒息感
7) 메스꺼움 또는 복부 불편감
惡心嘔吐 或 腹部不便感
8) 자제력을 잃거나 미칠 것 같은 두려움
恐懼自失, 心跳欲厥
9) 비현실감 또는 이인증
非現實感 或 離人感
10) 죽을 것 같은 두려움
恐懼欲死
11) 오한 또는 열감을 느낌
惡寒 或 上氣
12) 어지럽고 쓰러질 것 같은 느낌(어지러움, 불안정감, 머리멍함 또는 졸도)
頭重脚輕(眩暈, 頭眩, 目眩, 頭重, 頭痛 或 卒倒)
13) 감각이상(손발이 저리거나 마비되는 느낌)
感覺異常(手足痺 或 手足痲痺感)
공황장애의 원인
공황장애가 어떤 원인으로 인해 생기는지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는 않았다.
그러나 공황장애의 가장 중요한 발병 원인은 신체적인데 있다는 주장에
많은 신경의들이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다시 말해, 우리 몸의 중추신경계, 즉 뇌의 어떤 생화학적 기능장애 때문에
이 병이 생기는 것이라는 이야기이다.
어떤 학자들은 위험을 탐색하는 대뇌기능이 지나치게 항진되어 온다고 주장하고 또다른 학자들은 우리의 생명을 위험으로부터 보호해주는 정보기능이 너무 예민해진 탓이라고 주장한다.
현재로서 공황장애는 유전적인 요인, 체질적인 요인, 환경적인 요인 및 정신적인 요인 등 여러 가지 복합적인 원인에 의해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방에서는 심담기허(心膽氣虛)와 간기울결(肝氣鬱結)을 중요한 원인으로 보고 있다.
이외에도 심비양허(心脾兩虛), 심신불교(心腎不交), 위중불화(胃中不和) 등의 원인으로도 올 수 있다.
♣ 심담기허와 간기울결
1. 간기울결
장부상관이론의 하나인 간기울결은 임상적으로 아주 흔히 볼 수 있다. 과로나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지속되면 우리 몸에서 간기가 엉기어 울체된다. 이를 전문용어로 간기울결(肝氣鬱結)이라고 한다. 간의 기운이 정체되다 보면 크게 세 가지 문제가 생긴다.
첫째는 소화기의 문제요,
둘째는 간과 관련된 경락의 문제요,
셋째는 가슴· 어깨· 머리 등 인체의 상부에 관련된 문제다.
우선, 간장의 기운이 항진되면 소화기의 기능이 억제된다.
간의 정체된 기운이 위장에 영향을 미치면 속쓰림 · 메쓰꺼움 · 구역감 · 복부의 통증 · 딸꾹질이 나타날 수 있다. 대장에 영향을 미치면 아랫배가 아프면서 설사 또는 변비가 나타나거나, 혹은 변을 보아도 시원하지가 못하다.
간기울결로 인한 두 번째 문제는 간 경락 즉 족궐음간경에 생기는 질병이다.
기가 운행하는 통로를 경락이라고 하는데,
간 경락은 엄지발가락에서 시작하여 다리의 내측을 따라 올라와 생식기를 감싸고 돌며 아랫배를 지나 위를 끼고 올라와 간으로 들어간다.
즉 간의 기운은 생식기와 이어져 있어서, 간의 기가 정체되어 있다보면 여성의 경우는 자궁기능에 영향을 미친다. 이로 인해 생리통, 생리불순, 난소낭종 등이 생길 수 있다. 남성의 경우는 음낭습진이 생기거나, 발기부전이 나타날 수 있다. 또 간의 경락이 지나가는 옆구리 부위를 주먹으로 두드려보면 옆구리가 울리면서 아프고, 신경을 많이 쓰면 때때로 옆구리가 뻐근한 것을 느낄 수 있다.
마지막으로, 간의 기운이 정체된 것이 오래되면 울화(鬱火)로 변한다. 울화로 변하면 화기(火氣)가 심장에 부담을 주어 가슴이 답답하고 신경이 예민해지며 불안, 초조, 깜짝 깜짝 잘 놀라는 증상이 나타난다. 숙면을 취하지 못하고 꿈을 많이 꾸거나 뒷목이 뻣뻣하고 어깨가 뭉치기 쉽고 두통이 심하게 나타나기도 한다.
2. 심담기허
심담기허는 장부상관이론의 하나로 心氣와 膽氣의 不足을 의미한다. 한의학에서 心은 혈액순환과 정신 사유 활동을 주관하는 장기로 인식하고 있다. 膽 또한 정신 의식 활동의 부분적 기능을 수행한다고 본다. 그래서 결단하는 것을 주관하는 장기로 사람들의 대담성, 용감성 등 정신활동을 담과 결부시켜 보았다.
이외에도 공황장애는 심비양허(心脾兩虛), 심신불교(心腎不交), 위중불화(胃中不和) 등의 원인으로도 올 수 있다.
양방에서는 공황장애하면 원인에 관계없이 천편일률적으로 거의 '자낙스'라는 약 하나로 치료하지만, 한방에서는 내부 장기 기능의 부조화로 인한 원인이 제각각일 수 있으므로 같은 공황장애 환자라 하더라도 사람에 따라 '처방'은 각기 다르게 마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