立秋 입추
李滉(조선의 시인)
凉生暑退立秋逢(량생서퇴입추봉) 입추를 만나 더위는 물러가고 서늘함이 생겨나
發穗東郊感稔農(발수동교감임농) 동쪽 들녘에 이삭 패고 농사가 익어감을 느낀다
氣爽庭邊稀草蟪(기상정변희초혜) 정원 가엔 서늘한 기운, 잡초에 여치는 드물지만
明月籬下亂寒蛩(명월리하난한공) 달이 밝은 담장 아래 쓸쓸한 귀뚜라미 어지럽다
煙凝水畔催銀浪(연응수반최은랑) 안개가 엉겨있는 물가에는 은빛 물결이 다급하고
露下山頭變翠容(로하산두변취용) 이슬이 내린 산꼭대기엔 루르른 모습도 변해간다
將至稻黃仍鼓腹(장지도황잉고복) 장차 벼가 누렇게 됨으로 말미암아 배를 두드려
家家擊壤蓐收供(가가격양욕수공) 집집마다 격양가를 부르며 욕수신을 받드는구나
*蓐收:가을의 신. 소호금천씨(少皥金天氏)의 아들로 이름은 해(該)임. 금정(金正).
孟秋之月 ~其帝少皥 其神蓐收 초가을 7월달은 ~그 제왕이 소호요 그 보좌신(補佐神)은
욕수이다.)<예기禮記 월령月令>
橫塘渡 횡당 나루에서
袁宏道(명나라의 시인)
橫塘渡(횡당도) 횡당 나루에서
臨水步(임수보) 강물을 내려보며 걷는다
郎西來(낭서래) 그대는 서쪽에서 오시고
妾東去(첩동거) 소첩은 동쪽으로 갑니다
妾非倡家人(첩비창가인) 소첩은 꽃을 파는 창가의 여인이 아니에요
紅樓大姓婦(홍루대성부) 솟을대문 대갓집에 명문가의 아녀자랍니다
吹花誤唾郞(취화오타랑) 꽃바람 불어 잘못 그대에게 침이 튀었으나
感郞千金顧(감랑천금고) 도리어 천 금을 주는 그대에게 감동했어요
妾家住虹橋(첩가주홍교) 소첩의 살고 있는 집은 무지개 다리랍니다
朱門十字路(주문십자로) 십자로의 사거리에 있는 붉은 대문집이지요
認取辛夷花(인취신이화) 하이얀 목련꽃이 피어 있는지를 알아보시고
莫過楊柳樹(막과양류수) 버드나무 늘어진 곳으로는 지나가지 마세요
隔漢江寄子安 한강이 가로막은 자안께 부칩니다
魚玄機(당나라의 시인)
江南江北愁望(강남강북수망) 강남과 강북을 시름에 젖어 바라보다
相思相憶空吟(상사상억공음) 사무친 그리움을 허공에 읊어 보노라
鴛鴦暖臥沙浦(원앙난와사포) 원앙은 따스히 모래 포구에 누워있고
鸂鶒閒飛橘林(계칙한비귤림) 비오리는 한가로이 귤 숲에 날아든다
煙裏歌聲隱隱(연리가성은은) 안갯속에 노랫소리는 은은히 들려오고
渡頭月色沈沈(도두월색침침) 나룻터의 달빛은 어슴푸레하기만 해요
含情咫尺千里(함정지척천리) 품은 정이야 지척이건만 천 리나 먼데
況聽家家遠砧(황청가가원침) 때마침 집마다 먼 다듬이 소리 들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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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
立秋 입추 李滉(조선의 시인)
bar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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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8.06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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