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휴가특집] 이웃 교구로 떠나는 여름 여행 (1)제주교구-성당·성지
제주교구는 자연의 아름다움 만큼이나 예쁜 성당이 많기로 유명하다.
제주교구 성지순례 코스에 성당이 포함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특히 조천성당과 한림성당은 제주교구를 대표하는 아름다운 성당으로
손꼽힌다. 여행 중 성전에 잠시 들러 몸과 마음, 영혼의 양식을 얻는 것도 신자 여행자만이 누릴 수 있는 특혜.
시원한 바닷바람이 부는 야외에서 미사도 봉헌할 수 있어 특별한 신앙추억을 남길 수 있다. 성 김대건 신부를 묵상할 수 있는
용수성지와 정난주 마리아의 얼이 깃든 대정성지, 황사평성지도 꼭 들러봐야 할 곳 중 하나다.
용수성지
성 김대건 신부가 1845년 사제서품을 받고 중국 상해항을 출발, 서해 바닷길로 귀국하다 표착한 곳이다. 성 김대건 신부는 1845년 8월
31일 페레올 주교와 다블뤼 신부 등 일행 13명과 함께 ‘라파엘호라고 명명한 배를 타고 상해항을 출발해 귀국하는 도중 큰 폭풍우를
만나 9월 28일 제주도 용수리 해안에 표착했다.
한국 최초의 사제인 성 김대건 신부의 순교 신앙을 묵상하기에 제격인 곳.
현재 용수성지에는 성 김대건 신부 제주표착기념관과 복원된 라파엘호, 기념성당이 마련돼 있다. 단체여행이라면 용수성지 앞마당의
넓은 잔디밭에서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야외미사를 봉헌하는 것도 좋다.
제주시 한경면 용수리 해안에 위치해 있으며 올레길 13번 코스의 종점이자 14번 코스의 출발점이기도 하다.
조천·한림성당
조천성당은 언덕에 위치해 있어 제주도의 푸른 바다를 감상하기에 제격인 곳이다.
교육관 옥상에 오르면 조천읍과 조천포구의 멋진 풍경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성지순례자들에게도 항상 소개되는 제주교구의 아름다운 성당 중 하나다.
조천성당 주변의 관광명소로는 항일 만세운동산, 조천포구, 연북정, 함덕 해수욕장 등이 있다.
조천읍 조천리의 조천포구 바로 옆에 위치해 있다.
한림성당도 드라마 성 김대건 신부의 촬영장소로 사용됐을 정도로 제주교구에서 아름다운 성당으로 손꼽힌다.
고딕체 양식의 건물로 넓은 성당 마당에는 야자수가 있어 이국적인 풍경을 연출한다.
특히 한림성당에는 교황청 성서대학 첫 한국인 성서학 박사인 임승필 신부의 추모비가 있다.
한림읍의 1132 일주도로변 바로 옆에 위치해 있다.
황사평성지
황사평성지는 1901년 신축교안 때 희생된 신자들이 묻혀 있는 곳이다. 제주도에는 1899년 선교사가 파견되면서 선교가 시작됐고,
천주교의 교세는 급속도로 확장됐다. 신축교안으로 수백 명의 신자들과 양민들이 관덕정 등지에서 희생됐다.
사태가 진정된 후, 조정으로부터 양도 받은 이곳 황사평에 연고가 없는 28구의 유해를 모아 안장했다.
아울러 이곳에는 제주교구 초대 주교이며 한국에 레지오 마리애를 도입한 현 하롤드 대주교와 신구약 성경을 한국말로 번역한
임승필 신부 등의 성직자들의 묘 그리고 제주의 첫 순교자 김기량의 순교현양비와 제주에서 사목했던 외국 선교사들의 공덕비가 있다.
면형의 집
서귀포시 서홍동에 위치한 한국순교복자수도회 면형의 집은 홍로본당이 있던 곳이다.
관광을 겸해 찾아오는 여행객들에겐 자연 안에서 하느님의 숨결을 체험하는데는 안성맞춤.
면형의 집에는 제주도의 특산물인 감귤나무와 보호수로 지정된 녹나무, 자귀나무, 동백 등 제주도 자생식물들을 많이 보유하고 있어
관광과 휴식을 필요로 하는 신자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이곳은 제주도 감귤의 시초로 판단되는 100년된 감귤나무가 있어 눈길을 끈다.
식물학자였던 홍로본당 임덕기 신부는 한라산의 왕벚나무를 일본에 보내고 대신 밀감나무 묘목을 들여와 보급해
현재 제주 감귤 농업의 토대를 마련했다.
면형의 집 앞마당에 있는 감귤나무는 당시 임 신부가 들여온 나무 중 유일하게 살아있는 것이다.
면형의 집 최대 시설 수용인원은 80여 명으로 단체 피정과 각종 연수회를 갖기에 좋다.
※(064) 762-6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