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릴린 먼로가 죽기 이틀 전에 나온 「라이프」 지는 다음과 같은 그녀의 말을 싣고 있다.
『나는 몇 m 경주(경주)인지도 모르고 달려 왔습니다.
힘겹게 종착점에 도착한듯 싶으면 그곳은 종착점이 아니라
시발점으로 다시 달리곤 하는 것의 되풀이지요.
곧 종착점이 포말이라는 것을 아는데는 36년의 세월이 필요했습니다. 』
세기의 섹스 심벌이라는 명성과는 걸맞지 않게
말년의 그의 인기에는 짙은 그늘이 드리워져 있었다.
그녀의 최후의 작품이 되고만 「사랑을 합시다」와
「야생마와 여인」 은 흥행에 있어 대실패작이었다.
그리고 촬영중이던 「아내는 살아 있었다」 에서 주인공으로서 바꿔치기를 당했었다.
바꿔치기 수모를 당한지 두달만에 그리고 인기는 포말이라는 말을 한지 한달만에
수면제를 복용한 시체로 발견됐던 것이다.
20세기 최고의 가수라는 엘비스 프레슬리도 약물에 중독된 변시체로 발견되었었다.
그의 담당 의사에 의하면 그가 죽기전 7개월동안 5천정、
2년반동안 1만9천정의 신경안정제나 수면제를 조제해 제공했었다고 고백했다.
뭣이 얼마나 괴로워서 약물로 지새야 했던가는 바로 급상승한 인기의 여기 저기에서
새어나는 바람구멍을 막기 위한 안간힘이었다고 그의 매니저는 말하고 있다.
이와 같은 인기가 원인이 되어서 자기 파괴하는 사회병리를
포만인기 증후군(포말인기 증후군)이라고 한다.
요즈음 젊은이들에게 인기있는 가수들이 줄줄이 자살하고 있는 것도 역시
포말인기 증후군으로 해석할 수 밖에 없다.
발달된 영상매체 때문인지 요즘 연예인들의 인기는 하룻밤을 자고나면
선망받는 스타덤에 올라 오빠부대의 절규 속에 공중에 떠있는 자신을 느끼게 한다.
공중 높이 떠있을수록 감당하기 어렵다는 것은
먼로나 프레슬리같은 인기도 감당못했다는 사실로 미루어 알 수 있다.
옛날 평양기생의 기도(기도)에 보면 어느 한 기생이 그림과 글과 시에 뛰어난
삼절 (삼절)로 인기가 오르면 일부러 베옷을 갈아입혀
부엌일을 시켜 손님과 접하지 못하게 하는 관습이 있었다.
인기에서 파생되는 자만심을 꺾기 위함이었다.
이렇게 거품을 다져 가며 인기를 쌓아올리면
그 인기 때문에 죽음에 이르는 일은 없었음직 하다.
우리 나라에서 명창이 자살했다는 소리는 듣지를 못했다.
수십년간 폭포곁에서、 동굴속에서 목에 피를 쏟는 독공(독공)과
종아리에 핏발이 마를 날 없는 스승의 가르침 밑에서 이룩된 명성의 구조에는
거품이라는 떠있는 공백이 개입될 수 없기 때문이다.
인기를 쉽게 얻을 생각은 말고 인기에도 집착하지 말고 인기에 노예가 되지 않았을때
이 포말인기 증후군의 소용돌이에 말려 들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