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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 밴스 미 부통령이 보고있는 세계란――왜 그것이 중요한가 / 3/13(목) / BBC News
마이크 웬들링 BBC뉴스
미국 백악관에서의 말다툼이 미국과 우크라이나의 동맹관계를 파탄내고 유럽 정상을 흔들었다. 그러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외교정책을 억지스럽게 표현하겠다는 J·D 밴스 미국 부통령의 주요 역할을 부각시켰다. 밴스 부통령은 최근 세계를 무대로 잇달아 펀치를 날리고 있다. 그렇게 공세에 나서는 본인을 움직이는 그 세계관은, 도대체 무엇인가.
밴스 씨는 2월 중순 뮌헨 안전보장회의에서 연설했다. 부통령으로서 처음으로 국외에서 하는 중요 연설이었다. 그 내용은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다.
부통령은 우크라이나에서 치열하게 계속되는 전쟁에 초점을 맞추기는커녕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유럽에서 가장 많은 희생을 치르고 있는 이 분쟁에 대해서는 언급만 했다.
대신 밴스 씨는 이 국제 무대 데뷔에서 미국의 동맹국들을 계속 비판했다. 미국과 가까운 각국에 대해 이민과 언론의 자유에 대해 맹비난하면서 유럽의 에스터브리시먼트(establishment 주류파)가 반민주적이라고 내비쳤다. 유럽의 에스터브리시먼트가 자국민의 의사를 무시하고 있다고 공격하면서 유럽은 도대체 어떤 공통의 가치관을 미국과 함께 지키려는 것일까 의문을 제기했다.
"자국 유권자를 두려워해 도망치고 있다면 미국은 당신들을 위해 아무것도 할 수 없고, 실제로 당신들도 미국 국민을 위해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밴스 씨는 경고했다.
밴스 씨는 이렇게 해서 유럽의 동맹국들을 화나게 했다. 세계에의 자기소개라는 의미에서는 대담한 방법이었고, 어쩌면 본인에게도 예상외의 결과로 이어졌다. 그러나 며칠 후 밴스 씨는 다시 뉴스의 중심에 있었다. 우크라이나의 월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격렬하게 말다툼을 벌이며 젤렌스키를 배은망덕하다고 비난한 것이다.
하지만 밴스 씨의 대두를 연구해 온 사람들에게 있어서, 이 두 가지 사건은 결코 의외의 것이 아니었다.
■ 다양한 사상 편력
밴스 부통령은 이제 미국 보수 운동에 있어서 지식파를 대표하고 있다. 즉 트럼프주의를 언어화하고 구체화하며 특히 그 미국 제일주의가 국경을 넘어 어떻게 적용되는지를 표현하는 존재다.
부통령은 저작이나 인터뷰에서 미국의 노동자와 국제 엘리트층, 그리고 세계 전반에서 미국의 역할에 대해 점과 점을 선으로 연결시키는 듯한 이데올로기를 표명하고 있다.
작년의 미 대통령 선거에서 트럼프 씨와 각지를 유세했을 때에는, 밴스 씨는 민주당을 계속 강하게 비판해, 보도진과의 설전을 벌였다. 이는 전통적으로 부통령 후보에게 주어지는 공격역으로서의 역할이기도 하다.
그리고 트럼프 행정부 출범 초기에는 일론 머스크의 존재감이 워낙 파격적이어서 상대적으로 그림자가 희미했지만 뮌헨 연설과 대통령 집무실 언쟁을 통해 이제 트럼프의 부관으로서의 존재감을 높이고 있다.
그런 만큼 그가 미국의 보수운동에 참여하면서 어떤 사상적 편력을 더듬어 왔는지, 그리고 사실 지금은 도대체 무엇을 믿고 있는지 각 방면에서 의문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그는 어떤 사상을 최우선시하는 이데올로그(idéologue)보다는 현실적인 실천을 중시하는 프래그머티스트(pragmatist)다." 영국 케임브리지대 종교철학 준교수이자 밴스 씨가 자신의 '영국에서의 셰르파'라고 부르는 친구인 제임스 오 씨는 이렇게 말한다. (편집주 셰르파는 네팔의 소수민족이지만 역사적으로 히말라야 등반의 가이드를 맡아왔다는 점에서 여기서는 교수역을 의미한다.)
"그는 무엇이 미국의 국익이 될지 안 될지를 명확하게 표현할 수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여기서 말하는 미국의 국익이란 추상적인 유토피아의 이익이 아니라 여러 제안이나 이념의 집합체의 이익도 아니고 미국 국민의 이익을 의미한다."
이 '미국 제일주의', 혹은 '미국인 제일주의'라고도 부를 수 있는 주제를 그는 연설에서 자주 언급한다. 미국 정부가 국외에서 추진하는 정치경제의 정통적 외교는 미국 곳곳에서 남겨진 노동자들의 고난과 너무 동떨어져 있다고 비난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지난해 여름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그는 미국 각지의 작은 마을에서 "일이 해외로 옮겨지고 아이들이 전쟁에 보내진 것" 을 한탄했다. 그는 당시 조 바이든 대통령을 공격하면서 그는 반세기 동안 오로지 미국을 약하게 만들고 가난하게 만드는 온갖 정책을 추진해 왔다고 비난했다.
하지만 밴스 씨는 이곳에 이르기 전 미국 동부 애팔래치아 지방에 뿌리를 둔 오하이오 주의 가족 밑에서 태어나 혹독한 성장을 겪은 뒤 자서전 힐빌리 엘레지로 갑자기 유명해졌다. 그리고 지금까지, 다양한 사상이나 사고방식을 시행착오해 왔다.
밴스는 2016년 당시 트럼프를 "비난해야 한다" "어리석은 사람"이라고 평하며 자신은 "절대 트럼프 지지자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 당시 그는 농촌 빈곤층이 고통받는 원인의 대부분은 개개인의 책임이라고 썼다.
그러나 최근 그는 농촌 빈곤층의 궁상 책임은 엘리트층에 있다며 공격의 화살을 돌리고 있다. 엘리트층은 이 경우 민주당원, 전통적인 공화당원, 자유주의자, 기업 지도자, 글로벌리스트, 학자 등을 뜻한다.
밴스 씨는 연설에서, 「미국은 단순한 이념이 아니다(중략) 미국이란 나라의 것이다」라고 반복해 주장한다.
그리고 이 이야기와 함께 켄터키 주에 있는 자신의 조상 대대로의 묘지 이야기를 한다. 그 묘지에 언젠가는 자신도 아내도, 그리고 아이들도 그곳에 묻힐 것이라며 미국의 전통적인 근본이념 중 몇 가지보다 가족과 국토가 더 중요하다고 주장한다.
밴스 씨의 말에 의하면, 몇 세대나 미국에 살면서 나라의 막대한 부를 거의 누리지 않는 국민의 생활을 향상시키는 것이야말로, 트럼프 행정부는 최우선 해야 할 것이다.
밴스 씨의 친구이기도 한 보수계 미국인 저자 로드 드레이어 씨는 그의 생각을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온건적인 보통 공화당원들은 이른바 영원한 전쟁을 멈추기 위해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게다가, 그의 고향에 많은 보통의 미국인, 글로벌리즘 때문에 경제적으로 괴로워해, 대량의 이민이나(마약성 진통제) 펜타닐의 영향으로 괴로워하고 있는 사람들에게도, 보통의 공화당원은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라고 하는 신념으로부터, 밴스 씨의 생각은 생겨나고 있다.
"말하자면 그는 도널드 트럼프에게 레드필을 먹인 거야" 라고 드레이어 씨는 BBC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말했다.
※ 레드필을 먹다 : 붉은 약 먹기 또는 레드 필화는 주류 언론을 포함한 사회에 내재된 정치적 편견을 깨닫고 결국 독립적인 사고를 갖는 것을 의미.
"레드필(붉은 약)"이란 원래 영화 매트릭스에 나오는 소품으로 지금은 감춰져 있던 듯한 진실에 갑자기 눈을 뜬다는 뜻의 인터넷 용어가 됐다. 특히 인터넷상의 우파가 자주 사용하는 표현으로 자신들이야말로 누구보다 현실을 특별히 잘 알고 있으며, 리버럴이나 중도파나 체제파는 비판적 사고를 갖지 않는다고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즐겨 사용하고 있다.
밴스 부통령은 대통령보다 훨씬 더 깊이 인터넷 문화에 정통한 것처럼 보인다. 소셜미디어 'X'를 열심히 이용해 정치인 상당수가 성명 발표 장소로만 X를 사용하는 것과 달리 종종 X에서의 논의에 직접 뛰어들고 있다.
상원 선거에서 지지를 얻으려던 당시에는 극우계 팟캐스트 프로그램에 자주 출연했다. 미국은 「아이가 없는 고양이 아줌마」가 담당하고 있는 등의 도발적인 발언과 함께, 과거의 그러한 언동은 본인에게 적합한 공격 재료가 되고 있다.
인도 이민 2세 여성과 결혼했다는 이유로 미국의 얼터나우익(alt-right)은 부통령을 거절하고 있고, 자신도 얼터나우익(alt-right)을 비판하고 있다. 그러나 사상적으로는 공통되는 부분도 있다. 이와 달리 실리콘밸리의 수장에도, 그리고 실리콘밸리의 잘 알려지지 않은 일각에도 부통령의 친구와 동료들이 있다.
밴스 씨는 예일대 로스쿨을 졸업한 뒤 실리콘밸리의 유력 보수파 피터 틸 씨에 의해 벤처캐피털의 세계로 끌려갔다. 후에 바스 씨가 상원선거에 출마했을 때, 자금면에서 지지한 것도 틸 씨였다.
게다가 밴스 씨는, 저명 블로거의 커티스·야빈 씨라고 하는 사람들을 자주 인용한다. 야빈 씨는 하이테크가 뒷받침하고 강력한 전제군주가 이끄는 초자본주의 사회라는 환상을 꿈꾸는 신반동주의 운동의 중심 인물이다.
인터넷의 한구석에 서식하는 일부밖에 모르는 극론에 밴스 씨가 얼마나 정통한지는, 이민이 애완동물을 먹고 있다고 하는 허위의 소문이나, 우크라이나의 독직 의혹을 진짜의 것으로서 퍼뜨린 지금까지의 언동으로부터도 분명하다. 우크라이나의 부패 의혹에 대해서는 그 출처가 러시아 정부라고 BBC는 밝혔다.
「그 사람은 온라인의 세계에서 계속 자욱한 느낌」이라고, 라이터의 캐시·영 씨는 말한다. 반(反)트럼프의 보수파 미디어 「불워크(bulwark)」에서 집필하는 영 씨에 의하면, 그와 동시에, 가족의 묘지나 국토에 대해 부통령이 반복하는 이야기는, 다른 정치적 경향도 나타내고 있다.
다른 경향이란 즉 "불온한 토착주의, 배외주의를 보여주는 것"으로 그것을 불온하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그것은 당연한 반응이라고 영 씨는 말한다.
"미국 전통의 일부로 미국은 이민의 나라라는 것이 있다. 로널드 레이건(전 대통령, 공화당)은 과거 세계 어느 곳에서 왔든 미국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이 나라의 큰 특징 중 하나라고 했다"
「미국 제일주의」를 내건 밴스 씨의 생각은, 우크라이나에서의 전쟁의 문제에도 분명히 미치고 있다. 상원의원 시절의 밴스 씨는, 미국의 관여와 소비된 액수의 크기를 자주 비판하고 있었다고, 조쉬·홀리 상원의원(미주리주 선출, 공화당)은 되돌아 본다.
"당시 그의 입지는 지금과 많이 비슷했다. 즉 이 분쟁은 끝낼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었다"고 홀리 의원은 BBC에 말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미국의 안보에 가장 유리한 형태로 끝낼 필요가 있으며 유럽의 동맹국들이 지금보다 더 많은 책임을 지는 형태로 끝낼 필요가 있다" 는 게 그의 생각이라고 홀리 의원은 말했다.
밴스 씨는 앞서 바이든 행정부가 불법이민 유입 억제보다 우크라이나에 더 열심이라고 줄곧 비난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이 시작된 뒤, 그리고 상원 선거가 한창이던 2022년에 쓴 글에서 그는 "이 나라의 남쪽 국경이 불법 이민의 쓰나미에 휩쓸리는 와중에 우크라이나의 동천(東川) 국경을 최우선으로 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에 관한 이러한 의견은 금년 2월말, 그 대통령 집무실에서의 장면에서 단번에 표면화되었다.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극적인 말다툼 속에서 밴스 씨는, 젤렌스키 씨에게는 경의가 부족한, 정치가를 우크라이나의 「프로파간다·투어」에 보내고 있는, 미국의 원조에의 감사가 부족하다고, 다그치며 비난했다.
"미합중국과 당신의 나라를 구하려는 대통령에게 뭔가 감사의 말을 전하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라고 그는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압박했다.
이것을 본 유럽 각국 정상들은 젤렌스키 대통령을 옹호하려고 안간힘을 썼다. 그러면서 평화협정의 가능성을 찾는 협상을 어떻게든 유지하려고 애썼다.
밴스 씨는 또, 그 후, 「30년이나 40년이나 전쟁을 하지 않은, 어느 나라로부터의」군대 파견으로 우크라이나의 안전을 보증하는 등 바보라고 업신여기는 자세를 나타냈다. 이 또한 여러 동맹국의 분노를 샀다.
본인은 뒤늦게 자신의 발언은 영·불에 관한 것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우크라이나에 평화유지군을 파견할 의향을 공표하고 있는 것은, 영·프랑스뿐이지만.
그러나 동맹국의 분노를 사더라도 상관없다는 부통령의 그 자세 역시 자신의 세계관을 반영한다. 본인의 말을 빌리자면 그는 "어느 나라가 좋고 어느 나라가 나쁜 나라인가 하는 도덕에 신경 쓸" 겨를이 없으니까.
"이는 도덕 따위는 상관없다는 말이 아니라 어떤 나라와 협상하고 있는지 그 일에 대해 정직해야 한다는 뜻이다. 이 나라의 외교 정책의 주류파의 대부분이, 이 점에 대해 완전히 실격이다". 밴스 씨는 작년, 미 일간 뉴욕·타임즈의 칼럼니스트에게 이렇게 이야기했다.
밴스의 논조는 상원의원으로서의 2년간과 트럼프의 부통령 후보로 선정된 이후 변화하고 있다. 민주당 코리 부커 상원의원은 밴스가 과거 매우 현실적이고 사려 깊은 인물이었다고 말한다.
「그래서 최근의 여러가지에는 놀라고 있다」라고 부커 의원은 BBC에 이야기했다.
옛날과 지금에서 밴스 씨는 사람이 변했다고 똑같이 말하는 사람은 또 있다.
미국 애틀랜틱에서 집필하는 데이비드 풀럼 씨는 15년 이상 전의 밴스 씨와 지금의 부통령으로, 사물을 보는 시각은 많이 다르다고 말한다. 당시 오하이오주립대에 다니던 전직 해병대원 밴스 씨에게 풀럼 씨는 자신의 웹사이트에 보수정치에 대해 기고해 줄 것을 처음으로 부탁했다.
"당시 그는 지금과는 달리 나라의 사회정치 풍조를 위해 싸우는 전사가 결코 아니었다"
풀럼 씨는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스피치라이터로, 지금은 트럼프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한다. 그리고 그 풀럼 씨는, 밴스 씨가 러시아를 「이데올로기적으로 올려다 보고」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한다.
뮌헨안보회의에서 언론자유에 대해 말한 그는 서방국가의 보수파와 기독교인이 연루된 사안을 몇 가지 꼽았다. 그러나 러시아 정부가 표현의 자유를 엄격히 단속하고 있는 것은 언급하지 않았다.
밴스 씨와 그 관계자들은 그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공감하고 있다는 의견을 부인한다.
2024년 뮌헨안보회의에서 당시 오하이오주 선출 상원의원이었던 밴스 씨는 푸틴 대통령이 친절하고 친근한 사람이라고 주장한 적이 한 번도 없다고 연설에서 말했다.
"(푸틴 씨에게) 찬성할 필요는 없다. 그와 싸워도 좋고, 앞으로도 자주 싸울 것이다. 그러나 그가 나쁜 사람이라고 해서 기본적인 외교를 해서는 안 된다거나, 미국의 국익을 우선시해서는 안 된다거나, 그런 일이 있을 리는 없다"
BBC는 백악관에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에 관한 밴스 씨의 입장에 대해 코멘트를 요구하고 있다.
밴스 씨의 말에 의하면, 우크라이나에서의 분쟁을 빨리 끝내는 것은, 수천 마일이나 떨어진 장소에서 몇 십억달러나 계속 사용하는 것을 멈추게 한다는, 그것만으로 끝나는 이야기는 아니다.
미국과 그 우방국은 우크라이나보다 더 큰 문제에 주력해야 한다고 밴스 씨는 스스로 말하고 있다. 그것은 중국의 일이다. 밴스 씨는,
중국이 「향후 20년부터 30년에 걸쳐, 이 나라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경쟁 상대가 된다」라고 발언하고 있다.
그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론을 그 내용은 물론이고 공개석상에서 당당히 펼쳐 보였다. 그것은 트럼프 2차 행정부의 초기를 각인시키는 극적인 장면이었다.
더구나 그 장면은 극적이었을 뿐만 아니라 부통령의 이데올로기와 트럼프 행정부에서 그의 중요성, 그리고 그가 세계에서 미국의 입장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를 선명하게 보여주게 된 것이다.
(추가취재: 레이첼 루커, 앤서니 자커, 릴리 자말리)
(영어기사 : How JD Vance sees the world - and why that matters)
(c) BBC News
https://news.yahoo.co.jp/articles/067560663228b132bfba82d7979927732048eadb
【解説】ヴァンス米副大統領が見ている世界とは――なぜそれが重要なのか
3/13(木) 14:51配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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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 News
J・D・ヴァンス米副大統領
マイク・ウェンドリング、BBCニュース
米ホワイトハウスでの口論が、アメリカとウクライナの同盟関係を破綻させ、欧州首脳を揺さぶった。そして、ドナルド・トランプ米大統領の外交政策を強引なまでに表現するという、J・D・ヴァンス米副大統領の主な役割を浮き彫りにした。ヴァンス副大統領はこのところ、世界を舞台に次々とパンチを繰り出している。そうやって攻勢に出る本人を動かすものは、その世界観を突き動かすものは、いったい何なのか。
ヴァンス氏は2月中旬、ミュンヘン安全保障会議で演説した。副大統領として初めて国外で行う重要演説だった。その内容は、大勢を驚かせた。
副大統領は、ウクライナで激しく続く戦争に焦点を当てるどころか、第2次世界大戦以降の欧州で最多の犠牲を出しているこの紛争については、さらりと触れるだけに済ませた。
その代わり、ヴァンス氏はこの国際舞台へのデビューで、アメリカの同盟諸国を批判し続けた。アメリカと親しい各国に対して、移民や言論の自由について厳しく非難し、欧州のエスタブリッシュメント(主流派)が反民主的だとほのめかした。欧州のエスタブリッシュメントが自国民の意思を無視していると攻撃し、欧州はいったいどういう共通の価値観を、アメリカと共に守ろうとしているのだろうかと疑問を呈した。
「自国の有権者を恐れて逃げ出しているなら、アメリカはあなた方のために何もできないし、実際のところ、あなた方もアメリカ国民のために何もできない」と、ヴァンス氏は警告した。
ヴァンス氏はこうして、ヨーロッパの同盟諸国を怒らせた。世界への自己紹介という意味では大胆なやり方だったし、もしかすると本人にも予想外の結果につながった。しかしこの数日後、ヴァンス氏は再びニュースの中心にいた。ウクライナのウォロディミル・ゼレンスキー大統領と激しく口論し、ゼレンスキー氏を恩知らずだと非難したのだ。
だがヴァンス氏の台頭を研究してきた人々にとって、この二つの出来事は決して意外なものではなかった。
■さまざまな思想を遍歴
ヴァンス副大統領は今や、アメリカの保守運動における知識派を代表している。つまり、トランプ主義を言語化し、具体化し、特にそのアメリカ第一主義が国境を越えてどのように適用されるかを言い表す存在のことだ。
副大統領は著作やインタビューで、アメリカの労働者と国際エリート層、そして世界全般におけるアメリカの役割について、点と点を線にして結びつけるようなイデオロギーを表明している。
昨年の米大統領選でトランプ氏と各地を遊説した際には、ヴァンス氏は民主党を厳しく批判し続け、報道陣との舌戦を繰り広げた。これは、伝統的に副大統領候補に与えられる攻撃役としての役割でもある。
そしてトランプ政権の発足当初は、イーロン・マスク氏の存在感があまりにけた外れで型破りだったため、相対的に影が薄かったものの、ミュンヘンでの演説と大統領執務室での口論を通じて、今やトランプ氏の副官としての存在感を高めている。
それだけに、ヴァンス氏がアメリカの保守運動に参加する中で、どのような思想的遍歴をたどってきたのか、そして本当のところ、今はいったい何を信じているのか、各方面から疑問が出ているのだ。
「彼は、何かの思想を最優先するイデオローグというよりは、現実的な実践を重視するプラグマティストだ」。英ケンブリッジ大学の宗教哲学准教授で、ヴァンス氏が自分の「イギリスでのシェルパ」と呼ぶ友人のジェームズ・オー氏はこう言う。(編集注:シェルパはネパールの少数民族だが、歴史的にヒマラヤ登山のガイドを務めてきたことから、ここでは指南役を意味している。)
「彼は何がアメリカの国益になるかならないかを、明確に表現できる」のだと、オー氏は説明した。「ここで言うアメリカの国益とは、抽象的なユートピアの利益ではなく、さまざまな提案や理念の集合体の利益でもなく、アメリカ国民の利益を意味している」。
この「アメリカ第一主義」、あるいは「アメリカ人第一主義」とも呼べるテーマに、ヴァンス氏は演説で頻繁に言及する。アメリカ政府が国外で推進する政治経済の正統的な外交は、アメリカ各地で取り残された労働者たちの苦難と、あまりにかけ離れていると非難するのだ。
例えば、昨年夏の共和党全国大会でヴァンス氏は、アメリカ各地の小さな町で、「仕事が海外に移され、子どもたちが戦争に送られた」ことを嘆いた。そして、当時のジョー・バイデン大統領を攻撃し、「彼は半世紀もの間、ひたすらアメリカを弱くして貧しくし続ける、ありとあらゆる政策を推進してきた」と非難した。
しかし、ヴァンス氏はここに至る前、米東部アパラチア地方にルーツのあるオハイオ州の家族のもとで生まれ、厳しい生い立ちを経験した後、自伝「ヒルビリー・エレジー」でいきなり有名になった。そしてこれまでに、さまざまな思想や考え方を試行錯誤してきた。
ヴァンス氏は2016年当時、トランプ氏を「非難すべき」「愚か者」と評し、自分は「絶対にトランプ支持者にはならない」と表明していた。また、当時のヴァンス氏は農村部の貧困層が苦しむ原因のほとんどは、個々人の責任だと書いている。
しかし 最近のヴァンス氏は、農村の貧困層の窮状の責任はエリート層にあると、攻撃の矛先を変えている。エリート層とはこの場合、民主党員、伝統的な共和党員、リベラル派、企業リーダー、グローバリスト、学者などを意味する。
ヴァンス氏は演説で、「アメリカは単なる理念ではない(中略)アメリカとは国のことだ」と繰り返し主張する。
そして、この話と併せて、ケンタッキー州にある自分の先祖代々の墓地の話をする。その墓地にいずれ自分も妻も、そして子供たちも、そこに埋葬されるだろうと言い、アメリカの伝統的な根本的理念のいくつかよりも、家族と国土こそ大事なのだと主張する。
ヴァンス氏に言わせると、何世代もアメリカに住みながら国の莫大な富をほとんど享受していない国民の暮らしを向上させることこそ、トランプ政権は最優先すべきなのだ。
ヴァンス氏の友人でもある保守系のアメリカ人著者ロッド・ドレーアー氏は、彼の考えを次のように説明する。
「穏健的な普通の共和党員は、いわゆる永遠の戦争を止めるために何もできなかった。それに、彼の地元に大勢いる普通のアメリカ人、グローバリズムのせいで経済的に苦しみ、大量の移民や(麻薬性鎮痛薬)フェンタニルの影響で苦しんでいる人たちにも、普通の共和党員は何もできなかった」という信念から、ヴァンス氏の考え方は生まれているのだと。
「言うなれば彼は、ドナルド・トランプにレッドピルを飲まされたんだ」と、ドレーアー氏はBBCラジオ番組で話した。
「レッドピル(赤い薬)」とは、もとは映画「マトリックス」に出てくる小道具で、今では隠されていたらしい真実にいきなり目覚めるという意味の、インターネット用語になっている。特にインターネット上の右派がよく使う表現で、自分たちこそ誰よりも現実を特別によく知っており、リベラルや中道派や体制派は批判的思考を持たないと、そう考えている人たちが好んで使用している。
ヴァンス副大統領は、大統領よりもはるかに深くインターネット・カルチャーに通じているように見える。ソーシャルメディア「X」を熱心に利用し、政治家の多くが声明発表の場としてのみXを使うのとは異なり、しばしばXでの議論に直接飛び込んでいる。
上院選で支持を集めようとしていた当時は、極右系ポッドキャスト番組にしばしば出演した。アメリカは「子どものいない猫おばさん」が仕切っているなどの挑発的な発言と合わせて、過去のそうした言動は本人への格好の攻撃材料となっている。
インド移民二世の女性と結婚していることを理由に、アメリカのオルタナ右翼は副大統領を拒絶しているし、本人もオルタナ右翼を批判している。しかし、思想的には共通する部分もある。それとは裏腹に、シリコンバレーのトップにも、そしてシリコンバレーのあまり知られていない一角にも、副大統領の友人や仲間がいる。
ヴァンス氏は イェール大学ロースクールを卒業後、シリコンバレーの有力保守派ピーター・ティール氏によってベンチャーキャピタルの世界に引き入れられた。後にヴァス氏が上院選に出馬した際、資金面で支えたのもティール氏だった。
さらにヴァンス氏は、著名ブロガーのカーティス・ヤーヴィン氏といった人たちをしばしば引用する。ヤーヴィン氏とは、ハイテクが支え、強力な専制君主が率いる超資本主義社会という幻想を夢見る「新反動主義」運動の中心的人物だ。
インターネットの片隅に生息する一部しか知らない極論にヴァンス氏がいかに精通しているかは、移民がペットを食べているという虚偽のうわさや、ウクライナの汚職疑惑を本当のこととして広めたこれまでの言動からも明らかだ。ウクライナの汚職疑惑については、その出所がロシア政府だとBBCは突き止めた。
「あの人はオンラインの世界でずっともやもやしている感じ」なのだと、ライターのキャシー・ヤング氏は言う。反トランプの保守派メディア「ブルワーク」で執筆するヤング氏によると、それと同時に、家族の墓地や国土について副大統領が繰り返す話は、別の政治的傾向も示している。
別の傾向とはつまり「不穏な土着主義、排外主義をうかがわせる」もので、「それを不穏に思う人もいる。それは当然の反応」だと、ヤング氏は言う。
「アメリカの伝統の一部として、アメリカは移民の国だというのがある。ロナルド・レーガン(元大統領、共和党)はかつて、世界のどこから来てもアメリカ人になれるというのが、この国の大きな特徴の一つだと言っていた」
「アメリカ第一主義」を掲げるヴァンス氏の考えは、ウクライナでの戦争の問題にも明らかに及んでいる。上院議員だったころのヴァンス氏は、アメリカの関与と費やされた額の大きさをしばしば批判していたと、ジョシュ・ホーリー上院議員(ミズーリ州選出、共和党)は振り返る。
「当時の彼の立ち位置は、今とよく似ていた。つまり、この紛争は終わらせる必要があるという意見だった」と、ホーリー議員はBBCに話した。
「(ウクライナでの戦争は)アメリカの安全保障に最も有利な形で終わらせる必要があり、欧州の同盟国が今より多くの責任を担うような形で終わらせる必要がある」というのが、ヴァンス氏の考えだと、ホーリー議員は述べた。
ヴァンス氏はかねて、バイデン政権は不法移民の流入抑制よりもウクライナに熱心だと、しきりに非難していた。ロシアのウクライナ全面侵攻が始まった後、そして上院選の最中だった2022年に書いた文章で、彼は「この国の南側の国境が不法移民の津波に飲み込まれている最中に、ウクライナの東川の国境を最優先にするなど、あり得ない話だ」と述べている。
ウクライナに関するこうした意見は今年2月末、あの大統領執務室での場面で一気に表面化した。ゼレンスキー大統領との劇的な口論の中でヴァンス氏は、ゼレンスキー氏には敬意が足りない、政治家をウクライナの「プロパガンダ・ツアー」に送り込んでいる、アメリカの援助への感謝が足りないと、たたみかけて非難した。
「アメリカ合衆国と、あなたの国を救おうとしている大統領に、何か感謝の言葉を伝えたらどうです」と、彼はウクライナ大統領に迫った。
このやりとりを見た欧州各国の首脳は、ゼレンスキー大統領を擁護しようと躍起になった。そしてそれと同時に、和平協定の可能性を探る交渉をなんとか維持しようと努めた。
ヴァンス氏はさらにその後、「30年も40年も戦争をしていない、どこかの国からの」軍隊派遣でウクライナの安全を保証するなどばかげていると見下す姿勢を示した。このこともあらためて、多くの同盟国の怒りを買った。
本人は後になって、自分の発言は英仏についてではないと釈明した。ウクライナに平和維持軍を派遣する意向を公表しているのは、英仏だけなのだが。
しかし、同盟国の怒りを買っても構わないという副大統領のその姿勢もまた、本人の世界観を反映している。本人の言葉を借りるならば彼は、「どの国が良い国でどの国が悪い国かなどという、道徳を気にしている」暇はないのだから。
「これは、道徳などどうでもいいということではなく、どういう国と交渉しているのか、そのことについて正直でいなくてはならないという意味だ。この国の外交政策の主流派のほとんどが、この点についてまったく失格だ」。ヴァンス氏は昨年、米紙ニューヨーク・タイムズのコラムニストにこう話している。
ヴァンス氏の論調は、上院議員としての2年間と、トランプ氏の副大統領候補に選ばれて以降で変化している。民主党のコーリー・ブッカー上院議員は、ヴァンス氏はかつて「とても現実的で思慮深い」人物だったと話す。
「なので最近のいろいろには驚いている」とブッカー議員はBBCに話した。
昔と今でヴァンス氏は人が変わったと、同じように言う人はほかにもいる。
米誌アトランティックで執筆するデイヴィッド・フラム氏は、15年以上前のヴァンス氏と今の副大統領で、物の見方はかなり違うと言う。当時オハイオ州立大学に通っていた元海兵隊員のヴァンス氏に、フラム氏は自分のウェブサイトに保守政治について寄稿するよう初めて依頼した。
「当時の彼は今とは違って、国の社会政治の風潮のために闘う戦士では決してなかった」
フラム氏はジョージ・W・ブッシュ元大統領のスピーチライターで、今ではトランプ大統領を厳しく批判する。そしてそのフラム氏は、ヴァンス氏がロシアを「イデオロギー的に見上げて」いるに等しいと言う。
ミュンヘン安全保障会議で言論の自由について語ったヴァンス氏は、西側諸国の保守派やキリスト教徒が関わった事案をいくつか挙げた。しかし、ロシア政府が表現の自由を厳しく取り締まっていることには、何も触れなかった。
ヴァンス氏とその関係者は、彼がロシアのウラジーミル・プーチン大統領に共感しているという意見を否定する。
2024年のミュンヘン安全保障会議で当時オハイオ州選出の上院議員だったヴァンス氏は、 「プーチン大統領が親切で親しみやすい人だなどと主張したことは一度もない」と演説で述べた。
「(プーチン氏に)賛成する必要はない。彼と争っていいし、今後もしばしば争うはずだ。しかし、彼が悪者だからといって、基本的な外交に取り組んではいけないとか、アメリカの国益を優先してはいけないとか、そんなことがあるわけはない」
BBCはホワイトハウスに、ウクライナとロシアに関するヴァンス氏の立場についてコメントを求めている。
ヴァンス氏に言わせると、ウクライナでの紛争を素早く終わらせるとは、何千マイルも離れた場所で何十億ドルも使い続けるのを止めさせるという、それだけで済む話ではない。
アメリカとその友好国は、ウクライナよりも大きな問題に注力すべきなのだと、ヴァンス氏は自ら口にしている。それは中国のことだ。ヴァンス氏は,
中国が「今後20年から30年にかけて、この国にとって最も重要な競争相手になる」と発言している。
ヴァンス氏はウクライナに対する持論を、その内容もさることながら、公の場で堂々と披露してみせた。それはトランプ第2次政権の初期を印象付ける、劇的な場面だった。
しかもあの場面は、劇的だったというだけでなく、副大統領のイデオロギーや、トランプ政権における彼の重要性、そして彼が世界におけるアメリカの立場をどう見ているかを、鮮明に示すことになったのだ。
(追加取材: レイチェル・ルッカー、アンソニー・ザーカー、リリー・ジャマリ)
(英語記事 How JD Vance sees the world - and why that matters)
(c) BBC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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