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수저, 플라스틱수저, 맨손, 금수저... 요즘 세태를 표현하는 씁쓸한 단어들이다. 그만큼 양극화가 확대되면서 저소득층이 증가하고, 사회 문제화가 되었다는 방증이 아닐까. 법적으로 저소득층은 중위소득 30% 미만의 소득계층을 일컫는다. 대개는 평균 이하의 소득을 벌거나 하위 20%에 해당하는 서민들이다.
경제가 나빠지면 가장 먼저 타격을 받는 것이 이들 저소득층이다. 이에 서울시는 지역과 함께 저소득주민의 건강한 자립을 지원하는 전문 파트너로 서울광역자활센터와 30개의 지역자활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소독 방역 등 자립할 수 있는 다양한 전문교육 및 실습을 진행한다. ©최용수
저소득층에 대한 자활사업 활성화는 물론 사업 참여자 및 종사자의 역량 강화를 밀착 지원한다.
최근에는 새로운 차량 공유 사업을 시작했다. 각 복지기관의 활동에 필요한 차량을 무상으로 빌려주는 '공유 차량 대여 사업, 열매car'다. 각 복지기관에서 저소득층에 대한 지원 활동 간 가장 큰 고민이던 차량 문제를 해결한 것이다.
복지기관들의 이런 공통 고민을 간파한 서울광역자활센터가 ‘서울 사랑의열매’로부터 3억 원의 사업비를 지원받아 공유 차량을 구입했다. 친환경 1톤 탑차와 1톤 트럭, 9인승과 11인승 승합차 등 모두 4대다. 차량에는 사회복지사업 수행을 알리는 특별한 차량 랩핑을 마치고, 실질적 운영은 서울강서등촌자활센터가 맡았다.
트럭 외부에는 열매car 공유 차량임을 설명하는 랩핑이 되어 있다. ©최용수
지하철 9호선 양천향교역 1번 출구에서 50미터, 옛 가양1동사무소 건물에 ‘서울강서등촌자활센터(이하 센터)’가 있었다. 센터는 2001년 7월 보건복지부로부터 전문 자활기관(천사복지재단)으로 지정받은 이후 강서구의 위탁을 받아 경제적으로 어려운 저소득층 지역 주민들이 스스로 자립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 활동을 펼치고 있다.
열매car를 대여하러 갈 때, 9호선 양천향교역 1번 출구를 이용하면 편리하다. ©최용수
서울강서등촌자활센터에서는 개별 상담과 전문가를 통한 기술 훈련, 직업교육, 마케팅 교육 등을 통해 경제적·사회적·정서적으로 진정한 자활을 이루도록 지원한다. 올해 초에는 서울광역자활센터의 ‘열매car’ 운영 사업단 모집에 지원하여 ‘공유 차량 사업단’으로 센터가 선정되었다.
열매car 운영 사업을 맡은 서울강서등촌지역자활센터 ©최용수
‘열매car’는 한마디로 ‘사회복지단체 활동을 지원하는 대여 공유 차량’이다. 개별 단체에서 확보하기 어려운 차량(탑차, 트럭, 승합차)을 확보하여 무상으로 빌려준다. 센터는 ‘열매car’ 운영 사업단으로서 대여 신청 접수, 운행 일정 확정, 배차, 반납, 차량 물품관리 등 전반적인 업무를 수행한다.
‘열매car’로 운영되는 차량은 총 4대. 전기 트럭 2종(1톤 트력, 1톤 탑차)은 지난 7월부터 운영 중이고, 승합차(스타리아)는 9월부터 대여가 가능하다. 차량이 필요한 사회복지기관은 열매car 누리집을 통해 신청하면 이용할 수 있다. 차량 이용 2일 전까지 신청은 마감되며, 1일 전에는 확정 여부를 알려준다.
열매car는 서울식물원 공용주차장에 대기한다. ©최용수
“새로 시작한 공유 차량 대여 사업이 각급 사회복지기관에 널리 알려지면 좋겠어요. 이 사업을 알게 되면 차량 구입 예산도 절약할 수 있고 활동 계획 수립에도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열매car 사업을 총괄하는 강서등촌자활센터 관계자인 오혜경 간사는 "앞으로도 현장의 목소리를 귀담아듣고 이에 맞춘 사업을 이어갈 것"이라며 적극적인 이용을 기대했다.
특별한 활동 시에만 필요한 차량을 복지기관마다 구입하는 것은 사실 국가적 낭비이다. 때마침 시작한 열매car 대여 사업이 복지기관마다 가질 수 있는 고민을 해결해 줄 것 같다. 차량 문제만 해결된다면 저소득층의 자립을 돕는 복지기관의 활동이 더 큰 성과를 내지 않을까? 성공적인 운영을 위해 성원을 보내고 싶다.
복지단체 공유 차량임을 알 수 있도록 랩핑을 했다. ©최용수
열매car 무상 대여 서비스
○ 대상: 복지 현장에 필요한 공유 차량 지원
○ 대여 차량 : 1톤 탑차, 1톤 트럭, 9인승 승합차, 11인승 승합차
○ 신청 : 열매car 누리집
○ 문의 : 010-2490-4882(서울강서등촌지역자활센터), 02-318-4140(서울광역자활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