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평소에 성형하는 미인을 싫어 했습니다
그림을 그리다 보니
그 운치있던 마을 풍경이 얼마지나지 않아 싹 사라지고
꼬불꼬불 어촌가 바닷길이 4차선으로 뚫어지고...
여자 모델이 왔는데 가슴에 공 하나를 넣었는지 누워서도 봉긋하고 ...
그 불협화음 이 참 싫더군요
또한
드라마에 한참 늙어 자글자글 주름을 다리미질 하듯 펴서
오동통하게 만들어서 나오는 여배우들의
어색하고 로봇같은 웃는 모습이 너무 부자연 스러워서
오히려 늙은대로 주름이 있는대로 그대로 나와
더 깊이있는 내면을 연기하는 여배우들이 훨씬 젊고 멋스러워 보여서
성형을 왜 하냐
세월이 가는대로 나는 내 모습으로 살아가는 것이고
내면을 더 탄탄히 다져 노년을 유유자적 살면되지
라고
참 당돌할 정도로 야무지게 주장을 고집하고 살아 왔었습니다
그런데 생년월일 상으로 하는 의료 카드에는 만58세 이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60 이란 숫자에 들어오니
값자기 거울속의 얼굴이 늙어 간다는 느낌이 들게 되더군요
그러던
며칠전 어느날
내 친구가 학원에 아이디어 하나 얻으러 찾아왔습니다
친구는 키나 체격이 저보다 좀더 크고
그 친구가 하는 일은 노인 요양병원에 미술치료 강사를 하고 있죠
이친구는 아무리 대충하고 가도 그 교실안에서는 최고 젊은 이가 되는것이고
저는 아무리 젊게해도 학부형이나 학생들이나 최고로 늙은이가 되는 셈이죠
동갑친구가 교실에 있는 동안
6살 여자 아이가 와서 현관으로 저는 마중을 나가 신발을 챙겨 주었고
꼬마는 교실로 들어오다가 내 친구를 보았습니다
그런데 이 아이가 눈물이 졸졸 흘리며 다시 저에게로 뒤돌아 오네요
깜짝 놀라서 왜그러냐 물어보니
대답인즉
"저 안에 무서운 사람이 와 있어요~~ㅠㅠ"
라고 합니다
나는 친구에게도 미안했지만 몹시 당혹스러워서
아이에게 선생님이라며 달래니 아이는 금새 잊어버리고
장난감 놀이에 들어 갔지만
친구는 도리어 미안해 얼른 수업하라며 나갔지요
그리고 나서 저는 고민이 생겨 거울을 더 보게 됩니다
제 얼굴은 정말 이쁘지 않는거 같습니다
피부가 곱지도 않아요
그런데 참 다행스러운것은 얼굴이 작고 숱이 많으며 잔주름이 없습니다
눈가 이마 다 둘러봐도 잔주름은 단 하나도 보이지 않게 아직은 탱글 하네요
더 젊어보이려고 숱많은 머리 굵은 웨이브퍼머 해서 어꺠 훨씬 밑까지 늘어 뜰이고
떄로는 모자하나 아무렇게 올려 주어도 크게 어색하지 않게 다니는데
그래서 학부모들 에게도 떄로는 열살 정도도 어리게 보기는 합니다
그렇드라도 거울속에 볼살 쳐짐으로 인해 흔히 말하는 팔자 주름은 이미 생기고 있었지요
나를 찾아오는 어린 아이들이 무서운 할머니로 보기전에 나도 무얼 어떻게 해야 하지 않나 라고
그 여배우들의 얼굴을 당기고 주름을 펴고 .... 그 것 탓했던 제 자신을
아주 많이 질책을 했답니다
직업이라.... 그래야 하는구나...
해서 당장 소문났다는 성형외과를 친구랑 함께 찾아 갔답니다
대전시내 에서도 완전 변두리
아직 농사짓는 시골 분위기와 간간히 전원주택이 있는 꼬불꼬불 산길 요리조리 돌아
맨 꼭데기 산비탈에 3층 의 전원주택 비슷한 건물한채 .., 그 옥상에 00성형외과의원 이라는 간판이 있습니다
도대체 여기 무슨 환자가 오겠냐
네비게이션 해서 겨우 찾아올 그 의원이
알고 보니 서울 강남에서 꽤나 유명하게 성형외과 하던 의사가
다 정리하고 시골로 내려와 주택겸 병원을 차려
저같은 여성들 볼쳐짐 눈쳐짐...당겨주는 리프팅만 전문으로 해주는
그것도 서울 의 반값에 매우 치밀하게 잘해준다는 그런 곳 이었습니다
저는 그 의사가 참 현명해보이고 엄청 부러웠지요
환자에 시달리지 않고
여유적적 전원생활하다가 한달에 몇명 손봐주면
충분히 여유로운 경제적 소득도 생기고 ....
개인별 따로 견젹이 아니라
식당에 가면 김치찌개 0천원 국밥 이 얼마 하듯이
가격표가 딱 있더군요
그래서
할까 말까
한번 상담만 하고 왔답니다
그냥 늙으면 늙은대로
흰머리 생기면 생긴대로
세월따라 따라오는 또다른 멋으로 자연스럽게 살자 했었는데
제가 꼬마들의 미술선생을 계속해야 한다면
해야하는지...
아직도 고민중 입니다 요~~~
대한 독립 만세~~!!!
첫댓글 참 그리 걱정할게 없나요 흐흐흐흐흐 저는 남자라서 그런가 그냥 물흐르는데로 살아갈낍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밥줄과 연관된다니 고민이 됩니다
요즘은 아이들이 무섭습니다
내 친구도 고등하교 선생님인데
한 학생이 대담하게 말하드래요
선생님 성형하세요!
그 말에 충격 먹었지만 나이드니 정년이 되었네요
처녀때 이쁜 얼굴이었는데
나도
그 친구를 보고
지금은 눈수술 좀 했으면 하고
속으로만 생각한답니다
ㅎㅎ
하늘호수님 이야 지금도 처녀처럼 날씬하시고 피부가 고와서 아직도 소녀같으시던데....
삭제된 댓글 입니다.
행복한 고민 아닙니다
심각합니다
동심과 더불어 생활하시려면
조금은 고민되는 부분일 수 있겠어요.
제 손녀다은이도 동화책에 꼬꼬할머니가 나오면 저를 힐끗 쳐다보곤 합니다.
썩 기분이 좋지 않더군요.
전에 배우시겠다던
스포츠댄스는 어찌 되셨는지.
역시 손녀딸 키우시니 현실을 더욱 공감해 주시군요
스포츠댄스 제 친구가 죽자살자 말려서
그래 일년만 늦추자
그래서 그냥 다시 휘트니스 1년 끊고
운동 열심히 합니다
성형을 하나 안하나가 중요한것이 아니라
이젤님이 무엇을 원하는지요
원하는대로 하는것이 정답
해서 보기 좋고 자신이 만족하면 하고
혹시라도 하는 의구심이 든다면 안하는것 ㅎㅎ
하면 보기도 좋을거 같고 만족도 할거 같은데 비용이...
그 비용 들어 봤자 몇년뒤면 또 그 모양될터인데.,
그래서 망설임
성형..하지 마십시오
운동 열심히 하시구요
그냥, 제 생각입니다
앗~~!
그럴까요?
아직은 긴머리 웨이브 퍼머에 할머니 소리를 듣지는 않지만 은근 밥벌이 못하게 될까봐 걱정이~~
삭제된 댓글 입니다.
초등 입학식장 광고지 주러 갔는데 해마다 20명 정도씩 인원이 줄어드네요
걱정스런 미래 입니다
혜홀님 의견 깊이 참고하겠습니다
ㅎㅎ 몇년뒤면...
답이 없네요.
몇년뒤면 완전 할머니 될거라는 의미?
@이젤 노노 !
성형을 해도 몇년뒤면 또 그렇게 ....위에 이젤님 댓글.
내생각은 ,
몇년뒤 또 하믄 되지...
이쁜것은 모든 여인의 바램...
허나 뭐가 옳은지는 모르겠다는 말씸 입니다요.
@등애거사 ㅋㅋ
농담글에 정색하시네
알겠슴다
활짝핀 봄날을 행복하게요~~
@이젤 이크 .. 들켯다.
이젤님도 화사한 봄 그림 그리세요.
마음가는데로 하세요.^^
뎌~이뻐지시게 하세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