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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서울 가서 귀국한 ㅈㅎ랑 ㅁㄱ이랑 ㅂㅇ이랑 학교 앞에서 만났다.
거의 6~7개월만이었다. 하지만 반가운 마음보다 자꾸 불안하고 불편해 하는 나....
우선은 걔네가 내 눈 보고 반응이 별로 신통치 않길래ㅋㅋ
진짜 울고 싶을 정도로 순간 너무 기분이 울적해졌다.
지금은 내가 또 혼자 있으면서 긍정적인 자기 암시를 해서 기분이 많이 좋아졌지만 말이다.
ㅈㅅ이가 날 보는 눈빛도 자꾸 동정하는 거 같고 그래서 기분이 나빴구...
정말 걔네 만나고 와서 어찌나 기분이 안 좋고 만난 게 후회가 되던지...
오랫만에 너무 오랫만에 만나서 무슨 말을 해야 할 지도 혼란스럽고
자리도 불편하고 머리는 갑자기 아프고 ㅈㅎ는 또 날 마구 공격하고. ㅎㅎ
무언가 말을 해야겠다고 생각하면 할 수록 조용해지는 나...
하지만 난 어제의 상황을 갖고 자책하지는 않는다.
친구들도 내 침울한 모습을 이해해주리라고 생각이 든다.
그리고 취업 못하고 있다고 동정하는 것 또한 그냥 그러려니 한다.
나만 내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으면 되는 거니까.
그리구 눈 갖구 이러쿵 저러쿵 하는 것도 별로 신경 안 쓸련다.
아침여인님의 탐구장이었나 암튼 거기서 박경림은 얼굴도 네모구 목소리도 안 좋은데도
구김살 하나 없이 너무도 밝은 모습인 걸 보면
사람은 정말 외모 그 자체가 멋지고 잘난 게 중요한 게 아니라
내 외모를 내가 어떻게 느끼고 받아들이느냐가 중요하다고,. 대강 그런 내용이었었는데.
나두 정말 그 생각에 깊이 공감한다. 아니 공감해야 할 것 같다.
어떤 모습이건....자기만 만족하고 사랑하면 그걸로 되는 거 같다.
사실 사람들이 자꾸 한마디씩 입을 대는 내 외모상의 문제(?) 아니..좀 부족한 면이라고 해두자.
암튼 그런 거에 대해 초연해지기란 사실 어렵긴 어려운 거 같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럼 사람들이 머라고 떠드는 거에 부화뇌동해서
계속 나를 바꿔나가야 하는 거야?
아니잖아.?
나는 내 그냥 있는 그대로가 좋아.
아가씨 답지 않은 옷차림두 그리 부끄럽지 않아.
난 수험생이니까 가장 수험생 답게 편안하게 내 좋을대로 다니는 거니까.
아 그런데 참 신기한 건 애들이 눈 갖고 머라하는 건 정말 신경질 나 미치면서도
피부 갖구 머라고 하는 건 아무렇지도 않다.
너무너무 신기하다.
엄마가 넌 엄마 닮아서 그런 거니까 어쩔 수 없다구. 엄마는 더 심했었다구. 시집 가면 괜찮아진다구.
계속 나에게 이렇게 격려해주시고 위로해주셔서 그런 건가?
정말 난 피부에 대해선 전혀 신경이 안 쓰인다.
애들이 피부 갖구 한마디씩 하는 거 보면 피부가 많이 안 좋아지긴 했나본데 정말 그런 얘기 듣는 것두
그냥 너 뭐 옷 샀구나. 이런 말 듣는 것 처럼 아무렇지도 않고 ㅇㅈㅎ가 놀리는 것두 기분 안 상하구.
참 신기하다. 그건.
나의 모든 것을 이렇게 사랑해주고 누가 뭐라건 당당하면 좋을 텐데. ^^
다시 돌아가서.
여튼 난 지금 있는 그대로의 내가 좋다.
조용하고 얌전하지만 생각이 깊고 배려심 많은 내가 좋다.
아 맞다 그리고 내가 좀 조용하고 그러니까 사람들이 날 어려워하고
친해지기 오래 걸린다고 생각하는 거 같아서 난 줄곧 그걸 신경 써오고
억지로 쾌활한 척 날 꾸밀려고 했었는데 말야.
갑자기 난 예전에 이나영이랑 강동원이 우행시 홍보차 방송에서 했떤 말을 떠올리곤 갑자기 힘이 생겼다. 뭐나면 기자가 둘이 좀 친해졌냐고 물었더니 둘 다 촬영 다 끝나가기 겨우 이제 좀 친해졌다고...저희 둘다 사람이랑 친해 지는 데 엄청 오래걸려요. 라고 당당하게 말했떤 게 기억이 난다.
난 또 그게 신기하고 부럽다. 나는 말수가 적고 수줍음 많이 타서 누군가랑 친해진다는 게 오래걸린다는
사실이 너무 싫고 이런 나를 바꾸고 싶은데 그 사람들은 그냥 그 사실을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한다는 거다. 뭐 연예인이니까 그런 것조차 매력으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난 나의 그런 점도 있는 그대로 사랑할 거다. 세상에 모 다 쾌활하고 사람 쉽게 쉽게 친해지는 사람만 있는 건 아니니까...난 나처럼 사람 어려워하고 수줍음 많은 사람들이랑 사귀면 되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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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 위씨라는 오빠 날 또 거슬리게 했다.
아우 난 왜 이렇게 잘생긴 사람 울렁증이 있는지 ㅡㅡ;;
그 오빠 너무 귀엽게 생겨서 자꾸 말하는 데 신경이 쓰이고 말이 잘 안나오려고 했따.
열차 타고 가면서도 자꾸 눈은 책에 두면서 온통 신경은 그 오빠에게 쏠려있다.
흠흠.
참 희한하지. 똑같은 사람인데 난 별루인 사람과는 너무도 편하게 얘기 잘 하는데.
쫌 괜찮다 싶은 사람 앞에선 왜 이리 쪼는지.
그냥 잘생겼다 뿐이지 그 사람한테 한 눈에 반했다거나 그런 건 절대 네버 아닌데
왜 그렇게 잘보이려 애를 쓰는 건지 모르겠다.
----------- 졸리다. 왜 그러는 건지...에 대해선 내일 탐구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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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중화요리 집에서 ㅈㅎ랑 ㅁㄱ이랑 앉아있는데 정말 불편했다.
사실 그 전에 학교에서 만나서 그 음식적 갈 때까지는 얘기도 잘 했는데
갑자기 밝은 데 들어가니까 내 자신이 초라하다고 느껴졌고
걔네가 날 보는 시선이 아프게 느껴졌고
또 무엇보다 ㅈㅎ가 날 또 차갑게 대하는 걸 보며 내가 위축되었던 거 같다.
그리고 걔가 자꾸 여자친구 얘기하는데 표정관리가 좀 힘든 게 사실이다.
걔를 좋아하고 있어서가 아니라.
그냥 웬지 내가 더욱 초라해지는 기분.
걔는 똑똑하고 이쁜 지금 여자친구를 만나면서
예전에 나랑 사겼던 걸 후회하지 않을까.
내가 왜 저런 애랑 사겼었을까 혼자 참 희한하다고 스스로도 이해 안 간다 생각지 않을까.
날 보면 쟤는 무슨 생각을 할까.
막 이런 생각이 자꾸 되면서 울적해지고 위축되고 기분이 안 좋다.
이런 나를 알면서도 막상 걔가 전화왔을 땐 서울 간다고 말을 해버렸다.
그냥 1년 씩이나 못 봐서 보고싶기도 하고. 그랬다.
글쎄 모르겠다.
걔도 내가 남자친구가 생겼을 때 그런 기분을 느꼈을까.
내가 그렇게 좋아한다고 해놓고 군대 가자마자 남자친구 만든 걸 보고 기막혀 했을까.
그리고 내가 자기 여자친구 얘기 나올 때 마다 표정이 굳는 걸 보고는 날 어떻게 생각할까 싶기도 하다.
내 표정이 어두운 걸 보구선 내가 아직 자길 좋아한다고 오해하진 않을까 싶어서 자꾸
그냥 아무렇지 않게 표정을 지으려다 보니 더욱 어색해지고 자리가 불편해지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