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프린터를 구매하는 일반소비자들이 잉크젯방식 보다 레이저방식을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소비자 구매비율이 높은 다나와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시장을 주도했던 잉크젯이 2009년 하반기를 기점으로 레이저에게 자리를 내줬다.
지난해 금융위기로 소비패턴이 바뀌면서 시간 및 비용절약 문제가 대두, 구매의사결정에까지 영향을 끼쳤다. 이는 프린터 인쇄방식에도 변화를 가져온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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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년 하반기부터 잉크젯은 레이저 제품에 밀리기 시작했다.
‘잉크젯’은 미세한 잉크를 분사하여 이미지를 표현해 고품질의 인쇄물을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소모품 구입이 쉽고, 제품의 종류가 다양하다. 하지만 레이저 방식에 비해 인쇄속도가 느리고 잉크 구입비 등의 유지비용이 적잖게 지출되는 단점이 있다. 잉크젯 제품 위주로 내놓는 HP가 잉크비용을 대폭 낮추는 등 적은 유지비용으로 홍보하고 있으나, 아직 개인소비자는 느끼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유지비용의 문제가 제품을 구매하는데 중요한 의사결정 요인으로 꼽히면서 개인소비자들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레이저로 옮겨가기 시작했다. 덩달아 잉크젯 제품으로 프린터 시장을 이끌어 온 HP는 일반 소비자 시장에서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레이저’는 토너가루를 이용해 출력하기 때문에 장당 인쇄비용이 저렴하다. 또 출력속도가 잉크젯에 비해 빠르다. 프린터 자체로 봤을때 비싸다는 인식이 강하지만, 이 또한 다양한 부가기능과 가격을 낮추는 정책으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대표적인 업체가 삼성전자다.
레이저 부문 1위 업체인 삼성전자는 잉크젯에 맞서 빠른 인쇄속도와 저렴한 유지비를 내세우고, 제품의 가격을 낮춰 잉크젯에 대적하고 있다. 또 무선인터넷 및 터치 등의 다양한 기능을 넣어 소비자를 유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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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키가 내놓은 레이저방식의 프린터는 개인소비자를 타깃으로 했다.
그런 점에서 지난 13일 처음으로 일반소비자 시장에 진입한 오키시스템즈가 레이저프린터로 라인업을 갖춘 것은 좋은 예로 볼 수 있다. 기업용 시장에 많이 이용되던 레이저가 일반 소비자시장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오키관계자에 따르면 "아직 잉크젯이 전체 시장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일반소비자의 경우 유지비용이나 출력속도를 고려해 레이저 제품 쪽으로 이동하는 경향이 있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