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를 위한 어린이책 이야기 08
아동문학과 반공 이데올로기
선안나 지음/신국판/240쪽/값 16,000원
2009-02-11/ISBN 978-89-5749-115-7

책 소개
한국 아동문학사의 한 조각, 반공 이데올로기!
한국 현대사에서 반공 이데올로기는 암울했던 한 시대를 대변하는 상징어이다. 우리의 삶과 문화, 정치와 역사의 그늘진 곳에서 우리를 무겁게 짓누르던 반공 이데올로기는 아이들을 위한 아동문학에서조차도 무소불위의 칼날을 휘두르는 지배담론이었다. 저자 선안나는 『아동문학과 반공 이데올로기』를 통해 한국전쟁기에 나온 교재와 교과서, 잡지에 실린 아동문학 작품을 검토하여 반공 이데올로기와 아동문학의 관계를 살펴보고 있다.
『아동문학과 반공 이데올로기』의 핵심 키워드는 어린이, 아동문학, 반공주의다.
‘어린이’는 그동안 각 분야 학문 연구에서 소외되어 왔다. 으레 어른 중심의 관점으로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그런데 동시대를 살았다 하더라도 연령, 계층, 지역에 따라 개별 체험은 다르기 마련이다. 때문에 남성뿐 아니라 여성 관점의 연구도 필요하며, 청소년과 어린이의 삶과 문화도 분야별로 조명되어야 한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지난한 현대사를 살았으나 여전히 침묵 속에 묻혀 있는 어린이의 삶을 담론의 장으로 이끌어내고자 기획되었다.
어린이를 둘러싼 여러 영역 가운데 저자의 전공 영역인 ‘아동문학’을 구심점으로 해서 어린이와 이데올로기의 관계를 보다 밀도 있게 규명하고, 나아가 현대 한국 아동문학의 형성과 전개 과정, 주요 특질을 밝혀내고 있다.
‘반공주의’는 오랫동안 한국의 사회 지배 이데올로기로 한국인의 심성과 문화에 깊은 영향을 주어 왔다. 이에 반공주의와 어린이의 영향관계를 살핌으로써, 궁극적으로 한국인과 반공 이데올로기의 상관관계를 규명하고 있다.
이 책은 총 4부로 구성되었다.
1부에서는 한국전쟁과 반공주의의 정착을 다루었다. 반공 이데올로기가 어린이에게 왜 문제가 되는지를 서두에서 밝히고, 반공주의의 개념과 정의, 형성과 전개 과정을 살폈다. 그리고 반공을 내면화하게 된 시기인 한국전쟁의 과정에서, 어른들이 어린이들에게 어떤 관점과 태도를 취하였는지 알아보고 있다.
2부에서는 교육과 문화, 일상의 영역에서 반공 이데올로기가 어린이들에게 어떤 방식으로 주입되었는지 살펴보고 있다. 즉, 한국전쟁 이전의 교과서와 전쟁 중에 발행된 전시 교재, 전후의 교과서를 검토하여 반공 담론의 등장이 언제 어떤 내용으로 전개되었는지 자세히 분석하고 있다. 아울러 반공주의를 친미, 반북, 국가주의, 전체주의 이데올로기 등의 정치적 쟁점과의 관련 속에서 검토해 보고 있으며, 어린이의 생활 속에 뿌리내린 반공주의의 영향관계도 일목요연하게 살펴보고 있다.
3부에서는 아동문학의 장에서 반공문학이 창작되고 반공주의가 자리잡게 되는 과정을 잡지와 단행본으로 나누어 분석하고 있다. 전쟁으로 종군작가들이 가장 먼저 반공문학을 창작한 이래, 반공이 하나의 문화적 코드로 자리잡게 되기까지 어떤 작가와 작품들이 있는지 상세히 알아볼 수 있다.
4부에서는 대표적인 반공주의 작가의 작품을 보다 면밀하게 분석하고, 동시대 아동문학의 전반적 지형을 전체적으로 개괄하면서 반공주의가 한국 아동문학에 어떤 내적, 외적 영향을 불러왔으며, 한국인의 심성에 무엇을 새겼는지 조심스럽게 정리하였다.
아동문학과 반공 이데올로기의 관계를 세밀하게 연구한 『아동문학과 반공 이데올로기』는 한국 아동문학사 연구에 작은 징검다리가 될 것이다.
차례
제1부 한국전쟁과 반공주의의 정착
반공 이데올로기와 어린이
반공주의의 정착과 양상
어린이의 희생을 강요한 국가, 어른들
가족 대 가족의 무한 생존경쟁
제2부 반공교육과 일상적 실천 환경
전쟁 전후, 반공정책과 교과서
전쟁체험을 반공체험으로
타인의 담론과 어린이의 허위의식
친미, 반북의식의 주입
국가주의, 전체주의 교육
이승만 우상화와 반공의 일상화
제3부 아동문학과 반공주의
전후 아동문학과 아동잡지
최초의 반공작품 창작 실태
반공문학의 패턴과 논리
전후 어린이책의 현황
일반문인들의 아동문학 창작
전후 아동문학인들의 활동
제4부 반공작품 자세히 읽기
반공주의 작가와 작품들
마해송의 『앙그리께』 분석
강소천의 『그리운 메아리』 외
전후 한국 아동문학의 지형
한국 아동문학사와 반공주의
마무리
부록 반공아동문학 작품 사례
철이는 살아 있다 / 박경종
38° 선상의 소 / 박계주
동해물과 백두산이 / 작자 미상
저자 소개
선안나
경남 울주에서 태어났고, 성신여대 대학원 국문과에서 아동문학을 전공하여 「1950년대 동화 아동소설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91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당선 후 『떡갈나무 목욕탕』, 『삼거리 점방』 등 많은 창작집을 펴냈고, 한국어린이도서상, 세종아동문학상 등을 받았다.
1998년부터 서울산업대, 단국대 대학원 등에서 아동문학 이론과 창작을 가르쳐 왔고, 『아동문학창작론(공저)』, 평론집 『천을 얼굴을 가진 아동문학』을 펴냈다.
현재 단국대학교 예술학부 초빙교수이며, 계간 『어린이책이야기』 편집위원이다.
첫댓글 축하드려요.^&*
평론집 발간을 축하드립니다. 아동문학 속에 담긴 이념을 다룬, 귀한 저서가 될 것입니다!
고생하셨어요. 귀한 자료가 될것입니다.
어려운 작업했네요. 축하!
평론집 발간 축하드립니다. 여러 쟝르 다 하려면 바쁘시겠습니다.
읽어볼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