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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한자]叱咤(질타)
叱의 七은 匕(비수 비)와 통하여 '베다'는 뜻이다. 즉,입으로 사람을 베듯이 꾸짖고 몰아세우는 것이 叱인 것이다. 叱責(질책)이나 叱正(질정)의 叱이 그러하다. 그리고 咤의 宅은 혀를 차는 소리를 나타내는 의성어이니 한심하다는 듯이 혀를 차면서 남을 꾸짖는 것이 咤이다.
그러니 叱咤한다는 것은 남의 잘못을 준엄하게 몰아세우면서 경멸하듯 꾸짖는다는 뜻이 된다. 이런 때문으로,叱咤는 동료나 손아랫사람에게나 쓸 법한 말이지,상급자나 웃어른에게는 감히 쓰지 않는 말이다.
지금부터 530년 전인 1473년 3월 5일(음력)에 태풍이 불었다. 그날에 있었던 經筵(경연)에서 조선시대 성종은 이러한 異變(이변)은 반드시 人事가 부른 것이라고 하면서,조정에서의 弊政(폐정)과 민간의 억울한 일,그리고 궁중의 잘못 등에 대해 모두 말하라고 신하들에게 당부하였다.
그러자 姜希孟은 다음과 같이 아뢰었다. '지금 풍속이 예전과 같이 아니하여 윗사람을 능멸하는 풍습이 크게 행해지고 있습니다. 이것은 오로지 나이 젊고 기운이 날카로운 사람이 일찍부터 顯職(현직:높고 중요한 관직)에 올라 老成(노성)한 덕이 없기 때문입니다. 예전에는 大夫(대부)가 卿(경)에게 예로써 양보하고,士가 大夫에게 그러했으므로,예절이 존중되고 풍속이 순후하였습니다. 근래에는 스승과 어른을 비방하는 자가 있으니,이는 투박한 풍속이 그렇게 만든 것입니다.'
기상이변이 그때와 같고 진보적 소장파가 고위직에 대거 진출한 것도 그때와 같다. 하지만 지금은 국정의 난맥상에 대해 별로 반성이 없는 듯하다.
출처:부산일보 글:김성진·부산대 한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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