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잡지에서 기사를 본 적이 있었다.
'산마루 주막'.
노부부가 운영하는 산 꼭대기의 허름한 주막이었다.
꼭 가보고 싶었다.
그래서 메모해 두었었다.
지난 일요일 새벽에 집을 나섰다.
'월악산' 국립공원 중에서도 그 빼어난 풍광으로 둘째 가라면 서러울 정도인, '구담봉'과 '옥순봉' 트레킹도 하고 싶었다.
강원도의 '오지 트레킹'을 마치고 귀경하는 길에 여러번 그 옆을 지나치긴 했었지만 직접 가본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계란재'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트레킹을 시작했다.
정말로 기가 막혔다.
황홀한 진경산수화, 그 웅대한 파노라마가 눈앞에 펼쳐졌다.
연신 감탄이 터졌다.
트레킹을 마치고 드디어 '산마루 주막'으로 갔다.
배도 고프고 동동주 생각이 났다.
무엇보다 매번 할머니가 직접 만드시는 '촌두부'가 먹어보고 싶었다.
부침개와 두부 그리고 막걸리 한 상에 15,000원.
매우 순진하고 착한 가격이었다.
무수한 산우들이 거쳐간 다양한 흔적들이 비닐 하우스 안 구석구석에 빼곡했다.
정감이 넘쳤다.
그래서인지 술맛이 더욱 깊고 시원했다.
혹여라도, '충주호'나 '월악산'에 갈 일이 있다면 꼭 한번 방문해 볼 것을 추천한다.
'백봉 산마루 주막'.
할머니의 손맛이 일품이다.
막걸리와 두부, 부침개로 든든하게 식사를 마치고 오후 트레킹을 어어갔다.
'주막'에서 뒷산을 넘어 '옥순대교'까지 산길 트레킹, 출렁다리 건너기와 커피 마시기, 다시 '괴곡리' 마을길과 인적없는 임도를 따라 리턴 트레킹 그리고 '다불암'을 거쳐 '주막'까지 약 10여 킬로를 재미있고 편안하게 걸었다.
아무도 없는 그 산길을 따라 신나게 노래도 불러가면서.
오전과 오후 총 16-17킬로 정도를 멋진 풍광속에서 보냈다.
아름다운 자연과의 데이트인 장거리 트레킹.
그건 혼자서 가면 '기도와 사색'이지만 둘 이상이 가면 쉽없는 '대화'인 동시에 긴밀한 '소통'이 된다.
그 자체로 감사와 행복이었다.
멋지고 아름다운 휴일이었다.
꽃 피고 새우는 봄이나 녹음이 우거진 여름에 한번 더 다녀오려 한다.
특히 할머니가 직접 만드시는 '촌두부'가 생각날 때면.
오늘도 힘찬 하루가 되길 빈다.
브라보.
살며 사랑하며 배우며.
첫댓글 꼭 가봐야겠네요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