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바꿔가는 힘 문화
전)남원문화원장 이병채
요즘 시대가 아니 우리의 주변이 우울해지고 있다. 인터넷 수리기사 피살이나 외벽 도색작업자의 밧줄을 끊은 범죄, 인천초등생 살해사건, 지도교수를 상대로 한 사제폭탄 테러 등 최근 연이어 발생한 사건들은 우리를 경악케 했다. 현대사회에서 자주 일어나는 이러한 범죄는 사회적 결속력과 공동체 의식 약화 등 경쟁주의로 인해 일어나는 병폐현상이라는 지적도 있다. 피해자들은 대체로 사회적 약자이거나 어려운 집안의 가장들이어서 더욱 안타깝다.
해마다 흉악범죄 발생건수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조금만 자신에게 피해를 준다고 생각하면 보복하거나 사회에 쌓인 분노를 누군가에게 폭력으로 표출하려는 모습들을 자주 접하게 돼 두렵다. 상처와 분노의 표현법을 폭력이나 총이 아닌 음악이나 춤으로 가르쳐준 사람들이 있다. 범죄율이 높은 남미 베네수엘라는 극심한 빈부 격차로 청소년들이 범죄 유혹에 많이 빠졌다고 한다. 피아니스트인 아브레우 박사는 총과 마약 대신 악기를 안겨주고 음악을 가르쳐 범죄를 예방하는 한편 그들에게 미래에 대한 꿈을 심어주고자 했다. “엘 시스테마”가 빛나는 이유는 가난한 나라에서 음악 천재 몇몇을 길러냈다는 스토리뿐만 아니라 대물림되는 가난의 굴레에서 벗어나 더 나은 다른 삶을 꿈꿀 가능성을 보여 주었다는 것이다. 음악이 아이들의 영혼을 치유하고 가족의 삶을 바꾸고 사회 통합을 이루어 낸 놀라운 성과였다.
상처와 분노를 표출하는 방법이 예술과 문화로써 자신의 진정한 가치를 배우면서 자신을 존중하는 법도 깨달으며 세상을 바꾸고 있었다. 요즘 자주 일어나는 사건들은 상대적 박탈감 때문에 피해의식 등 사회적 요인이 강한 스트레스가 쌓여 범행을 저지르게 된다고 보는 측면도 있다. 하지만 남들과 공감능력이 저하되기 때문에 생기는 성향이 아닌 성장과정에서 환경적 영향이 더 크다고 한다. 유년기 시절 따뜻한 관심과 말로 대화를 나누며 성장한다면 이런 범죄는 많이 줄어들었을 것이다. 결국 우리 사회 구성원인 우리 스스로가 만들어 내고 있다고도 할 수 있다. 평준화라는 미명하에 실제는 사교육에 의존하고 있는 교육정책(문화)을 어떻게 보면 늘 우리 곁에서 경쟁력을 잃어 왔다. 높은 문화의 힘은 나를 행복하게 하고 남을 행복하게 한다. 어려서부터 자연스럽게 음악이나 춤, 그림, 글씨 등 문화와 예술을 쉽게 접하면서 자신을 성찰하고 실천하는 환경을 만들어 줘야 한다. 인간들이 심리적 질병에 걸렸을 때 주변에서 따뜻한 말 한마디가 자신의 심리적 고통을 뛰어 넘듯이 자신의 빈자리를 채울 수 있으며 자신의 자존감을 가질 수 있는 청소년들은 자라서 건전하고 자신이 스스로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문화예술을 통해 심성을 바꾸어가는 사회적 분위기 조성이 절실한 때이다. 삶과 사람은 하나이다. 문화의 경험과 느낌은 삶을 풍요롭게 하며 그것을 실현하고 공감했을 때 즐거움을 주며, 힐링이 된다. 그것은 곧 놀이를 통한 문화실현이다. 마음의 빈자리에 예술문화로 채우고 놀이를 통한 문화가 양들의 침묵을 깨울 것이다.
작금의 남원의 분위기를 보면 지방화시대에 발 맞춰 지방 자치 단체 특히 지방자치시대를 표방하고 나선 선출직들이 앞장서 리더의 역할 즉 선도적 역할을 해야 함에도 선심성 예산 퍼주기식 행정에 지역사회가 멍들어 가고 있다는 일부 분노의 목소리 또한 높아만 가고 있다. 최근 문재인 대통령께서 수석보좌관 회의 때 가야사 복원사업을 언급함에 따라 해당 영호남 지자체들이 중앙정부의 재정지원을 노리고 동분서주하고 있음에도 최근 헌정회 주체 7.17 헌정회 기념관에서 한반도 남부고대 민족문화 연구 대토론회 개최 계획에 따라 해당 시. 군 관계관을 초청했음에도 이런저런 사유로 불참되어 8.28로 연기돼 있다.
남원관련 가야 문화권 대상사업 추진에 철저를 기해야 할 중요한 시기임에도 남원시의 경우 직원 상호간 의회와의 관계 당정협의 등 행정전반에 대하여 불통 행정이라는 평가이다. 그것도 아니라면 문화를 모르니까 전문분야인 토목사업만 하겠다면 차라리 「대한민국 최초 문화도시남원」 간판을 내리라는 볼멘 소리 들어 보시구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