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림(桂林, Guilin)은 예로부터 桂樹나무가 많이 자생하고 있어 붙여진 지명으로 산수가 수려하고 장족, 한족, 묘족, 요족 등 여러 소수민족들이 각기 특유의 생활 방식으로 다양한 전통 문화를 형성하며 어우러져 살아가고 있다. 계림은 화산폭발로 인해 독특한 카르스트 지형이 만들어져 기묘한 산봉우리와 절벽, 그 사이를 구비구비 흐르는 강물, 기이한 동굴 등이 중요한 자연유산이 되었으며 빼어난 풍광으로 예로부터 문장가와 묵객들의 詩畵 소재가 되어 `계림의 산수는 천하 제일이다(桂林山水甲天下)' 라는 명성을 얻고 있는데 특히 음력 8월 경 계수나무꽃이 필 때면 여행의 절정기를 맞이한다고 한다. 계림이 소재한 광서장족자치구(廣西壯族自治區)는 중국의 남부에 위치해 있으며 성도는 난닝(南寧)으로 인구는 약 48백만명에 이르고 한족, 장족, 야오족, 먀오족 등의 소수민족이 함께 살고 있으며 계림은 광서장족자치구의 북동쪽에 위치하고 있고 인구는 약 470만명에 이른다고 한다. 계림관광지 이동시간표. 계림관광지 위치도. 교우들과 3박5일(4/11~4/15) 일정으로 계림여행에 나섰다. 인천공항을 20:40 이륙한 비행기는 4시간 가까이를 날아 계림공항에 도착했다. 계림을 향해 비행하며 창밖으로 본 불야성의 중국내륙. 현지 시간(이하 현지 시간임) 자정이 가까운 시각 계림(Guilin)공항에 안착했다. 공항에서 40분 쯤 달려 숙소인 대정국제호텔에 도착했다. 호텔 체크인 후 새벽 1시 半이 넘어 잠이 들었다. 사흘동안 6,7,8시스템에 의해 관광을 시작한다. 6시 모닝콜, 7시 아침식사, 8시에 관광지를 향해 출발하는 것이다. 첫날 팔각채를 트레킹하는 날인데 새벽부터 빗줄기가 차창을 거세게 때리고 있었다. 전기오토바이를 타고 출근하는 시민들이 도로를 메우며 신호를 기다리고 2층 버스도 간간히 보인다. 길 양쪽으로 계수나무와 용나무 가로수 너머로 건물들이 높게 솟아 있다. 40분 쯤 달려가니 시골풍경이 나타나기 시작하고 양강사호의 계림은 비구름이 자욱하다. 1시간 餘를 달리다 휴게소(화장실이 있는 주유소)에 들렸다. 묘아산(猫兒山)은 2,141.5m로 화남지방에서 제일 높은 산으로 그 모양새가 고양이를 닮았다고 한다. 다시 약한 비가 내리는 편도 1차선 시골길을 달려간다. 양쪽으로 포도밭이 끝없이 이어지고 산에는 대나무가 곳곳에 숲을 이루고 있다. 우리는 이강을 따라 팔각채가 있는 자원으로 이동한다. 계림에는 이강과 도화강 두 개의 강이 있는데 이강은 지류까지 약 430km로 서울과 부산까지의 거리로 계림의 젖줄로써 이곳 주민들의 생활터전이자 빼어난 풍광으로 중요한 관광자원이다. 그 중에서도 계림과 양삭(陽朔)을 잇는 85km의 구간이 이강의 핵심을 이룬다. 자원을 지나 꼬불꼬불 산길을 올라 천문산경구를 지난다. 비구름이 자욱하여 트레킹을 제대로 할 수 있으려나 조바심이 생긴다. 예정 시간보다 한 시간 쯤 더 걸려서 정오를 넘긴 시간에 팔각채경구(八角寨景區) 매표소에 이르렀다. 팔각채경구는 광서장족자치구의 국가지질공원내에 속해 있다. 팔각채로 들어서는 관문이다. 여기서 현지식으로 점심을 해결하고 팔각채 주차장으로 이동했다. 2~3분 쯤 後 버스가 팔각채 주차장에 도착하는데 빗방울은 더욱 거세게 포도를 때리고 있었다. 열 명의 일행 중 과반이 넘는 여섯 명은 산행을 포기하고 네 명이서 팔각채 트레킹에 나서기로 했다. 주차장 한켠에 세외도원 팔각채(世外桃園 八角寨), 군라관천(群螺觀天)이라는 안내판이 세워져 있는데 그만큼 이상향 처럼 아름다운 곳이라는 것일진대 소라가 하늘을 바라보고 있는 진기한 풍경으로 인간세상에서는 가히 볼 수 없는 경관으로 세외도원이라고 표현하고 있었다. 팔각채경구 트레킹 코스 안내도. 팔각채는 여덟개의 봉우리가 팔각형을 이루며 뿔처럼 형성되어 있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후난성 (湖南省)과 광시장족자치구(廣西壯族自治區)의 경계에 위치해 있으며 자하동, 부이강, 천일항, 랄초봉, 천생교 등의 경구로 이루어진 랑산 중 제일 뛰어난 풍광을 자랑하고 있는 바 특정한 모양의 붉은 지표가 기이한 경관을 형성하는 `단하지모(丹霞地貌)'의 산으로써 중국 內 또 다른 다섯 곳의 단하지형과 함께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되어 있다. 팔각채 트레킹 안내도. 네 명의 일행이 중국 현지 가이드를 앞세우고 주룩주룩 내리는 빗속에서 트레킹을 시작했다. 우측의 팔각채경구를 향해서 진행한다. 빗줄기는 거침없이 쏟아져 내리고 있었다. 죽림을 걷는 우리에게 상큼한 숲향이 살며시 다가서고 있었다. 대나무 숲을 지나 좌측으로 유턴하듯 팔각채로 오르는 계단길이 시작된다. 폭포수가 떨어져 내리는 암벽에서 비를 피하며........... 비는 줄기차게 내린다. 2~3분 쯤 계단을 진행하여 소라같은 봉우리를 조망하는 군라관경대(群螺觀景臺)에 섰다. 소라 등줄기를 타고 폭포수가 흘러 내리고 있었다. 군라관경대에서............. 군라관경대에서 바라 본 팔각채 정상. 차가 세워져 있는 주차장이 보인다. 암봉의 흙이 있는 곳에서만 나무들이 자라고 있고 빗물이 폭포를 이루어 떨어지고 있었다. 파노라마. 군라관경대에서 보는 팔각채 경관. 소라(螺)들이 하늘을 우러러 보고 있는 형상이라는 군라관천(群螺觀天). 과연 군라관천의 형상이다. 군라관경대를 뒤로하면 곧 용의 등(龍脊) 처럼 양쪽으로 절벽을 이루고 있는 육중한 바위능선이 나타난다. 상당한 급경사로 멀리서 보면 공포감이 밀려오지만 바위중앙에 홈을 파서 계단을 만들고 양쪽 난간에 안전시설을 만들어 놓아 그리 위험하지는 않다. 용척능선(龍脊陵線)을 오르면서 보는 주변의 풍광.-팔각채 정상부. 군라관천. 한고비 계단을 오르면 정자가 보이고 계속 용척능선은 이어진다. 다시 뒤돌아 본 팔각채 풍경. 파노라마. 정자에서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주변을 조망한 후 다시 용의 등뼈를 밟아 오른다. 용척(龍脊, Dragon ridger). 소라들이 하늘로 향하고 있었다. 지나온 정자와 주차장이 내려다 보인다. 멋진 풍광이다. 비구름이 조금만 더 걷혀주면 천상의 풍광, 세외도원이었을텐데~~~ 용의 눈물인가 용척을 오르는 중에도 비는 내리고 있었다. 돌계단을 올라 음료수 몇 캔과 과자 몇 봉지가 진열되어 있는 조그만 매점에 도착했다. 그들은 `세외도원 도화산장(世外桃園 桃花山莊)'이라고 표현하고 있었다. 등산로는 우측으로 꺾여 내려서게 되지만 직진하여 진행하면 팔각채관경대가 있다. 직진하여 팔각채관경대에 서면 루안석(淚眼石)을 볼 수 있다고 하나 오늘은 운무가 짙어 찾을 수 없었다. 팔각채관경대 방향으로 두견화가 우중에도 우리를 반기고 있었다. 팔각채관경대 주변은 짙은 운무가 드리우고 있었다. 맑은 날 보는 눈물을 흘리고 있는 루안석(淚眼石, Tearful-eye stone).- 퍼온 사진. 맑은 날 조망대에서 바라 본 팔각채관경대.- 퍼온 사진. 짙은 운무를 뒤로하고 조망대를 돌아섰다. 세외도원 도화산장. 도화산장을 옆에 끼고 계단을 내려서며 강용잔도(降龍棧道)로 향한다. 거대한 바위 하단부에 길이 만들어져 있다. 절벽의 허리에 난 길, 강용잔도(降龍棧道)가 시작된다. 풍화에 의해 형성된 단하지모(丹霞地貌)의 경관. 길이 끊긴 곳에는 나무로 다리를 놓고 天橋라고 부르고 있다. 강용잔도를 이어주고 있는 천교. 큰 벌집모양의 동굴.-풍화 부식상태의 지형. 좁은 터널을 지나면 또 천교가 있다. 기존의 굴(窟)이나 평평한 지반(地盤)에 새로운 굴이나 다리를 놓아 길을 연결시키고 있었다. 단애의 협곡이 아찔하다. 천애절벽(天崖絶壁)의 허리를 휘감으며 강용잔도는 이어지고 있다. 龍이 내려와(降) 자리해도 전혀 모자람 없는 風致를 강용잔도는 보여주고 있다. 천길 낭떠러지 협곡 저 아래에도 길이 있구나! 절경이로세! 용이 내려섰던 그 길을 우리 일행들이 전세내서 걷고 있다. 생사곡(生死谷), 즉 저승의 계곡(Hadean valley)은 유수지모(流水地貌), V字型의 협곡이다. 강용잔도는 위로는 거대한 암석이 하늘을 가리고 아래로는 끝이 보이지 않는 심연이다. 용잡이잔도의 험요함과 위태로움은 대자연의 걸출한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안내문의 말대로 정말 떨리는 가슴으로 걸음걸음을 계속한다. 붉은 빛이 감도는 거대한 바위 벼랑 허리로 길이 이어지고 길 아래로는 바닥이 깊어 끝이 보이지 않는다. 바위 벼랑 곳곳에는 얕고 커다란 구멍이 숭숭 뚫려 있는데 이 구멍에는 옛날 이 부근에 거주하던 묘족(苗族)들이 시신을 놓아두기도 했다고 한다. 군데군데 천교가 보이는데 절대로 3명 이상이 같이 건너지 말라고 안내하고 있었다. 용잡이잔도의 끝단을 돌아 나가면 곧 대나무 숲이 나타나고 조그만 매점을 지나게 된다. 대나무 숲에 둘러쌓여 있는 매점은 닫혀 있었다. 비가와도 좋아! 눈이 오면 더 좋아! 이대로면 더더더 좋아! 팔각채 트레킹을 안내하고 있는 현지인 가이드를 따라 강용암(降龍庵)으로 향한다. 천년고찰 강용암에 접근했다. 천년고찰이라기 보다는 오히려 여염집 느낌이 드는 건물이다. 강용사 관음전. 강용암은 3급보호지질유적으로 지정, 관리되고 있다. 몇 년 전만해도 `매화네 쉼터'라는 한글 간판이 어엿하게 걸려 있던 매점은 폐허가 되고 강용암 소속으로 보이는 두어 명의 스님이 하릴없이 지나가는 우리를 지켜보고 있었다. 강용암을 뒤로하고 발길을 옮긴다. `팔각채' 라고 쓰인 석문을 통과하여 인자일선천으로 들어선다. 뒤돌아 본 강용암과 폐허가 된 매점. 머리를 들어 하늘을 바라보며 人字一線天을 지나간다. 안내문 처럼 위험요소가 다분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좁은 암벽협곡에도 여지없이 빗방울이 침입하고 있었다. 인자일선천을 빠져 나왔다. 또 다시 암벽 하단부에 나있는 길을 따라 걷는다. 봉우리를 유희하는 운무는 우리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유유자적하고 있었다. 그래도 좋아 좋아! 암벽을 휘돌아 봉우리를 하나 넘는다. 봉우리를 내려서면 매점과 정자가 나타나는데 여기서 좌측 길을 따르면 팔각채 정상으로 오르게 되지만 이런저런 여건상 정상을 포기하고 우측의 길을 따라 하산을 서둘렀다. 뒤돌아 본 매점과 정자. 죽림을 지나고.............. 한적한 길을 따라 하산한다. 한 시간 餘만에 팔각채 주차장에 도착했다. 비가 잦아들고 있어 더욱 아쉬움이 남는 팔각채 트레킹이었다. 팔각채 정상 주관경대(主觀景臺)에서 본 군라관천.-펌 사진. 안내문에 `경어료해 단하봉총림(鯨魚鬧海 丹霞峰叢峰林)'이라고 쓰여 있다는데 실로 `붉으스름한 봉우리들이 모여 숲을 이루고 있는 모습이 마치 바다에 고래가 어지러울 만큼 많이 몰려 있는 형상'이라고 하니 이 모습을 보지 못하고 트레킹을 접어야 하는 마음이 오죽하랴! 붉은 색 사력암(砂礫岩) 경승지인 중국의 단하지형(丹霞地型)은 2010년 중국에서 40번 째로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되었는데 광동성 단하산(廣東省 丹霞山), 귀주성 적수(貴州省 赤水), 복건성 태녕(福建省 泰寧), 호남성 랑산(湖南省 山+良山), 강서성 용호산(江西省 龍虎山), 절강성 강랑산 (浙江省 江郞山) 등으로 중생대 쥐라기 부터 신생대 제3기 까지 형성되었으며 그 중 하나가 오늘 아쉬운 트레킹을 한 호남성 랑산에 속해 있는 광서장족자치구의 팔각채다. 팔각채를 뒤로하고 용승으로 발길을 돌린다. 팔각채 트레킹을 마치고 용승으로 출발하며 두리안과 망고 등 과일을 사서 차에 싣고 비구름이 자욱한 산길을 달려가는데 여러곳에서 산사태가 발생하여 위험이 도사리고 있었고 막힌 곳은 우회하기도 하면서 황톳빛 강물이 흐르는 계곡을 따라 용승현으로 들어설 수 있었다. 용승으로 가는길에 본 풍경들. 팔각채 주차장을 출발하여 네 시간 가까이를 달려 용승중심호텔에 도착했다. 용승호텔 주변풍경. 용승호텔에 투숙한 후 호텔식당에서 저녁식사를 마치고 노천온천욕을 하며 여독을 풀었다. 용승호텔 노천온천.- 퍼온 사진. 묘(苗), 요(搖), 장(壯)족 등 여러 소수민족이 모여살고 있는 용승현에 위치한 용승온천은 지하 1,200m 깊은 곳에서 솟아오르는 천연수로 섭씨 54~58도로 몸에 이로운 철, 아연 등 여러가지 미네랄이 함유되어 있어 노화방지, 미용, 다이어트, 호흡기 계통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한다. 깊은 산속 우거진 녹음아래 온천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하고 있다. 객실로 돌아와 여행담을 나누며 간식을 즐기다 잠이 들었다. 이로써 1~2일차 일정을 끝내고 명일을 기약했다. |
출처: 우보(愚步, 牛步) 원문보기 글쓴이: 우보
첫댓글 그넘의 비 때문에 팔각채트레킹을 제대로 못하셨군요 많이 아쉬웠을것 같네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