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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이북, 최고의 중국집. 포천미미향
철원 한여울 걷기 취재를 마치고나니 오후 4시, 아침에 김밥 한줄로 지금까지 버텼으니 아이들의 성화가 이만 저만 아니다. 그러나 모처럼 외식인데 아무것이나 먹을 수는 없는 노릇. 근처 식당을 둘러보니 딱히 맘에 드는 식당이 없었다. 정수맘 친구가 포천 이동에서 유명한 막거리공장을 하고 있는데 그곳에 기가 막힌 중국집이 있다고 꼭 가보란다.
철원에서 포천까지는 30분이나 걸릴 정도로 먼 거리인데다 포천 이동은 갈비의 고장이 아닌가. 거기까지 가서 짜장면을 먹어야 한다니 그리 내키지 않았지만 묘한 호기심이 발동해 그곳으로 발길을 돌렸다. 아니나 다를까 수백 곳의 갈비촌 사이에 독야청청 중국집이 우뚝 서 있다. 마치 영월 주천면에 고깃집이 가득한 곳에서 홀로 국수집을 유지한 신일식당의 뱃포를 이동에서 보게 된다.
2층건물 내부는 화교가 운영하는 집 답게 불그스름한 조명이 가득하다. 식탁과 의자도 딱딱하고 영락없는 중국집이었다.
계산대 뒷편에는 예전 미미향 사진이 걸려있다. 일제 강점기때부터 청요리집을 열었으니 50년이 훌쩍 넘는 집이다. 지금은 3대째 가업을 유지하고 있는데 첫째 신선한 재료, 둘째는 청결, 셋째는 박리다매를 신조로 하고 있다. 특이하게도 배달은 없다.
점심시간에는 30분의 기다림은 감수애해야 한다. 우선 자리잡는 것부터 고역이다. 간신히 자리잡으면 음식 기다리는데 한 세월~
중국집에서 '빨리 주세요.'를 입에 달고 다는 사람은 아예 들어갈 생각을 하지 말라.
1~2층 건물 모두 손님을 받지만 주말에는 자리싸움에 치열할 정도로 포천에서는 유명한 중국집이다.
주방이 훤이 보인다. 청결을 강조. 여느 중국집 주방과는 다르다.
초조하게 음식을 기다리는 성수
오후 5시 손님은 없지만 음식은 엄청 늦게 나온다. 재료에 미리 칼을 대면 신선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면발도 주문해야 뽑고. 돼지고기는 즉석에서 튀긴다. 그러니까 짜장면 한 그릇 시키고 한시간을 기다리는 것도 감수해야 하니 중국인의 '만만디'를 온몸으로 배우게 된다.
진인사대천명~~기다리는 만큼 맛은 환상적이다. 이 집의 대표매뉴는 탕수육(1만5천원)과 양장피(3만1천원)다.
돈이 없어 양장피는 다음으로 미루고 우린 탕수육, 짜장, 짬뽕, 볶음밥을 시켰다. '탕수욕의 교과서'라고해도 부족함이 없을 정도로 바삭하며 소스맛이 기가 막히게 어우러진다. 튀김옷은 찹쌀을 버무려 쫄깃함을 강조했다. 소스에는 마를 첨부해 사각사각 식감이 살아난다. 그동안 최고로 쳤던 증평의 복성원 탕수육을 능가한다.
아무리 훌륭한 요리가 나와도 짜장면을 맛없으면 중국집이라 할 수 없다.. 윤기가 자르르 흐르고 면발의 탄력이 탕탕 튄다. 쫄깃한 맛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며 짜장의 깊고 독특한 맛도 그만이어서 국물까지 다 마셔 버렸다.
짬뽕도 그만이다. 홍합, 오징어, 야채등 재료가 신선하고 국물이 걸쭉하며 한그릇이면 속이 시원하다. 여느집과 달리 볶음밥에는 짜장이 나오지 않고 시원한 계란탕이 딸려 나온 것이 특징 ~
이 집의 최고 요리는 해물 가득한 양장피라는데 온갖 산해 진미가 다 들어갔다는데 다음 식도락 여정이 기대된다.송이짬봉(12,000원), 삼선우동(7,500원)도 눈이 휘둥그레질 정도로 해물이 많이 들어갔다.
주말에는 도착예정시간 예약을 하면 바로 먹을 수 있다. 반드시 예약해야 황금같은 시간을 아낄 수 있다. 한겨울에 가면 동장군 축제가 열리니 함께 둘러봐도 좋을 듯~~
미미향: 경기도 포천시 이동면 장암리 242-12 031-531-433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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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맛있겠다.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성수가 무척 배고팠던가봐요,ㅎㅎ.
언제 한번 가보고 싶긴한데... 너무 오래 기다리면 참을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필히 예약을 하고 가야겠네요. 바로 나온 탕수육도 그렇고 다 먹고 싶어요. ㅎ ㅎ ㅎ *^^*
나도 먹고파요.이종원님과 그가족들 행복하세요.
글을 읽으면서 먹고싶은 생각이 굴뚝!!~ 대장님이 이렇게 칭찬하니.. 꼭 가서 먹고싶네요^^
저도 오늘 엄청 비싼 중국집 갔었더랬어요.
차이나팩토리라하던데요. 한사람이 세가지씩은 먹어야해요.
그리고는 하루종일 수다떨고... 메인요리외 디저트등 간식거리 줄기차게 갖다먹고요.
미미향은 귀한곳이군요!!
어릴적에 살았던 곳이데 기억은 전혀 없답니다...언제 꼭 먹으러 가고싶네요.
왜 이케 탕수육이 빨리 안나와? 하는듯한 성수의 귀여운 표정과 대장님의 각종 요리의 식감표현에 재밌어 하고 있답니다~
미미향에 가고 싶어라 ㅎㅎㅎ
포천갈때는 꼭 들러야겠군요.
미미향에서 양장피와 모든 요리를 맛보시면 다른곳에 가시기 시르실걸요. 맛이 환상이거든요. 물론 저는 단골 손님이고요.
그리고 예약은 필수구요. 둘째,넷째 수요일은 휴무입니다.
먼길 오셨다가 그냥 뒤돌아 가시는 모습 생각하면 그건아니지요.
전화031-531-4333 저는 포천시 소재지에 살고있습니다.
기회가 되시면 드라이브 하실겸 한번 가셔서 맛있게 드시고 가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