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추천맛집) 해사랑
내
나이 10살 때 아버님 손에 이끌려 남해 상주해수욕장을 간 적이 있었다.
송림과 하얀 백사장의 아련한 추억이 30년이 지난 오늘날까지
기억에 남아 있다. 소나무 아래에는 마을 아낙들이 빠알간 다라를 한아름씩
안고 있었다. 그 안에는 소라와 해삼이 가득하고 드문드문 전복도
보였다.
모래바닥에
풀썩 주저앉아 소라를 오물거리며 항아리처럼 생긴 상주해수욕장을
한번 쳐다보고 다시 오물오물 씹고... 그러나 성에 차지 않았다. 희안하게
생긴 전복이 나를 유혹했고 정말 먹고 싶었다. 어쩌면 무지개빛의
전복 껍데기를 손에 넣고 싶었는지 모른다. 예나 지금이나 전복값이
비싸기는 마찬가지다. 아버지의 팔에 매달리며...땡깡을 부렸더니 결국
전복 한 마리를 먹을 수 있었다. 난생 처음 만나는 전복맛
'콧
속에 스며드는 바닷내음. 쫄깃쫄깃.. 오묘하게 씹히는 맛. ...'
그
후 사회생활을 하면서 몇 번 전복을 만났지만 어린시절 상주의 바닷내음을
다시는 접할 수 없었다.
30년이
지난 오늘. 그것도 남해섬으로 다시 회귀하여 30년전 미각의 기억을
다시 찾을 수 있었다. 답하포구 해사랑에는 순수한 바다의 맛이 그대로
담겨 있었다. 씹어도 씹어도 오묘한 맛은 멈추지 않는다. 남해의 돌미역껍데기에
소주 한잔 부어넣고 바다를 바라보며 한 잔. 추억을 떠올리며 한 잔,
술을 마시는 것이 아니라 잊어진 과거를 되새김질 하는 과정이었다.
경주의 포석정의 鮑(포)도 전복처럼 생겼기에 이런 이름을 얻었다고
한다.
주인은
죽 쒀서 먹고 산다고 한다. 그러나 이것이 보통 죽인가?
다른
곳에서 먹던 전복죽과 그 차원이 다르다. 우선 담겨진 대접의 크기부터
다른다. 가득 담겨진 죽을 숟가락으로 슬며시 쓸어내리면서 입에 넣는다.
혓바닥에서 만난 전복이 반갑기 그지 없다. 그 씹히는 맛도 그만이다.
주인장이 전복 양식업을 하기 때문에 소라를 집어 넣을 이유도 없고
질이 떨어지는 전복을 넣을 이유도 없다. 쌀죽에 전복이 녹아있다는
표현이 맞을 것이다.
선대부터
전복농사를 했단다. 해사랑 옆에 비닐하우스는 전복 채취장이란다.
한가할 때는 차 한잔 얻어 마실 수 있다. 이런저런 바다이야기를 나누다보면
어느새 캄캄한 밤이 바다를 덮고 있었다.
해사랑
전복 마을
1층은
팬션형 민박집이고 2층 식당, 3층은 주인집이다. 노을이 물들 때 가장
아름답다. 푸른 남해바다가 시뻘겋게 변하고, 아늑한 답하포구가 그
바다를 감싸고 있다. 근처에 설리해수욕장이 자리잡고 있다.
장금이
전복죽 1만원/ 전복회 2인 7만원/
전복
직접 구매가 가능하다. 1kg 10만원
-전화번호:
055-867-7571
-홈페이지:
www.lovesea.pe.kr
-찾아가는
길
경부고속도로 - 대전 - 대진고속도로(대전-진주간 고속도로) - 남해고속도로 - 사천,삼천포IC -
창선,삼천포대교(3.4km) - [7.4km] - 수산 - 지족 창선교 -
[8km] - 물건리 -
[13.4km ] - 미조 - [1.5km] - 답하 해사랑 전복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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