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아이도 척추측만증이 생긴다? 척추측만증은 허리가 C자나 S자 모양으로 휘는 현상을 말한다. 뚜렷한 통증이 없어 조기에 발견하기 쉽지 않은 것이 특징이다. 엄마가 아이를 살펴봤을 때 척추가 휜 게 눈에 띈다면 바로 척추 질환 치료에 나서야 한다. 잘못된 자세가 지속되면 압력을 받는 부위의 근육과 인대, 관절 및 척추 등에 무리가 가고 이 자세가 반복되어 습관이 되면 어린아이도 척추측만증과 같은 척추 질환이 생길 수 있다.
잘못 알고 있는 육아 상식 캐리어에 오래 앉히면 O자 다리가 된다? NO 캐리어의 가장 큰 장점은 아이를 편하게 안을 수 있다는 점이다. 아이가 캐리어에 앉으면 다리가 저절로 벌어지는데 오래 앉아 있으면 아이의 골반과 고관절에 압력을 받는다. 캐리어 사용으로 인해 O자 다리가 되는 게 아니라 장시간 착용으로 관절에 무리를 주어 체형에 변화가 생기는 것이다. 대부분의 캐리어가 인체공학적인 디자인의 제품이지만 엄마의 손바닥으로 아이의 목과 엉덩이를 안전하게 받쳐주는 것이 중요하며 장시간 사용하는 것은 자제한다. 외출 후에는 아이의 다리를 마사지 해주어 혈액순환을 도와준다.
일찍 걸음마를 떼면 또래보다 키가 빨리 자란다? NO 보통 생후 3~4개월에 목을 가누고, 6~8개월에 허리를 젖히는 힘이 생기고, 9~12개월에 혼자 일어서려고 주위 사물을 잡는다. 이 시기에 따라 척추도 고개 받치는 힘, 허리 젖히는 힘, 전체 체중을 받치는 힘이 생기는데, 엄마 욕심으로 무리하게 걸음마를 떼려고 하면 성장 단계가 흐트러진다. 간혹 또래보다 걸음마를 일찍 떼려고 하는 엄마들이 있는데 무리한 걸음마는 척추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 아이 스스로 기어다니기, 몸 뒤집기, 물건 잡고 일어서기 등의 과정을 자연스레 거쳐야 올바르게 성장한다.
보행기를 일찍 태우면 아이가 일찍 걷는다? NO 영유아는 생후 6~8개월에 허리를 젖히거나 설 수 있는 힘이 생기기 때문에 보행기는 아이 스스로 목과 허리를 가눌 수 있을 때 앉히는 게 좋다. 엄마의 욕심으로 걸음마를 일찍 떼게 하려고 목을 가누기 시작하는 시기에 보행기에 앉히면 척추가 머리와 가슴의 체중을 받치게 된다. 보행기나 아이를 앉히는 범보의자는 생후 6개월 이후에 사용하는 게 좋고, 처음에는 오랜 시간 앉히는 것보다 5~10분 정도가 적당하다. 보행기에 앉힐 때는 아이 발바닥이 바닥에 닿을 수 있는 높이로 조절하고 이후 아이 키에 맞춰 높이를 조절한다.
기저귀를 오랫동안 차고 있으면 다리가 휜다? NO 아이가 기저귀를 오랜 시간 착용하고 있으면 다리 근육에 무리가 간다. 영유아는 몸에 맞지 않는 기저귀를 착용해도 어정쩡한 자세로 걷게 되어 자세가 비뚤어지거나 뒤뚱거리며 걷는다. 기저귀가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도록 균형을 맞춰 채워주는 것이 포인트다. 기저귀를 갈아줄 때마다 다리 마사지를 해주어 피로를 풀어주고 두 무릎을 모아 다리를 쭉쭉 펴주기도 한다. 오일 마사지도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주어 성장에 도움이 된다.
생활습관과 자세로 알아보는 건강 정보 아이의 자세가 바르지 않으면 엄마는 불안하다. 아이의 자세를 바로잡아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일상생활에서 살펴보자
case 1 잠잘 때 새우잠 자는 아이 Q “늘 바른 자세로 아이를 재우는데 새벽에 일어나서 보면 등을 심하게 구부리고 몸을 웅크린 채 자요. 자세를 바르게 잡아줘도 어느새 똑같은 자세로 자고 있어요.” A 새우잠은 어깨가 한쪽으로 급격히 쏠린 자세로 몸을 웅크리고 자는 것이다. 자세가 한쪽으로 쏠리면 어깨와 골반이 눌리며 이 자세가 오랜 시간 유지되면 한쪽으로 피로가 몰린다. 바른 자세로 자는 것보다 에너지 소비가 많아서 아침에 일어나면 유난히 몸이 피곤하게 느껴진다. 아이도 몸의 뭉친 피로를 풀어주지 않으면 하루 종일 긴장된 상태로 있기 마련이다.
solution 아침에 일어나면 마사지를 해준다 새우잠을 자거나 잠자는 자세 가 좋지 않은 아이는 아침에 일어나마자 5~10분가량 마사지를 해준다. 잠자는 동안 뭉친 피로를 풀어주기 위해 눌려 있던 어깨를 활짝 펴주고 허리와 골반을 중점적으로 마사지해준다. 밤새 구부렸던 무릎과 팔을 반대 반향으로 넘겨주면 한쪽으로 뭉친 피로도 풀린다.
case 2 몸을 한쪽으로 치우쳐 앉는 아이 Q “이유식을 시작하면서 아이를 식탁의자에 앉혔는데 의자가 불편한지 자꾸 밑으로 흘러내려서 한쪽으로 치우친 자세로 앉게 되더라고요.” A 생후 6개월 이후에는 이유식을 시작하고 12개월 이후에는 의자에 앉아 식사를 한다. 아이 혼자 허리를 가누며 자세를 잡다 보면 처음에는 자기도 모르게 몸이 한쪽으로 쏠리거나 다리를 똑바로 붙이지 못한다. 몸의 균형이 흐트러진 자세는 반대쪽 엉덩이에 체중이 쏠려 척추가 휘고 이 자세가 오랫동안 지속되면 엉덩이 크기도 달라진다. 이유식을 시작하고 식습관을 들이는 시기에는 바른 자세로 앉아 있도록 가르치는 게 중요하므로 앉기 시작할 때 부모가 옆에서 아이의 자세를 지켜보도록 한다. solution 성장기에 맞는 식탁의자를 사용한다 아이 스스로 몸을 컨트롤하지 못하는 어른용 의자는 불편할뿐더러 엄마가 방심한 사이 아찔한 사고가 생길 수 있다. 아이 몸에 맞는 식탁의자를 골라 올바른 식습관을 들이고 바른 자세로 앉도록 한다. 식탁의자를 고를 때는 아이의 신체 사이즈에 맞게 조절되는지, 허벅지와 다리에 맞게 단단하게 고정되는지등을 체크한다. 허리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등받이가 있는 것을 선택하고 적당한 쿠션감이 있는 게 좋다.
check 잘못된 자세를 알리는 신호 체크하기 (아이의 자세를 살핀 뒤 3개 이상 체크된다면 척추건강에 신경 써야 한다.) ◯ 한쪽 어깨가 처져 있다 ◯ 몸을 앞으로 구부렸을 때 한쪽으로 기울어진다 ◯ 두 팔을 뻗었을 때 양쪽 길이가 다르다 ◯ 바지, 티셔츠를 입었을 때 옷이 한쪽으로 돌아간다 ◯ 신발 바닥의 한쪽 면이 심하게 닳는다 ◯ 옆에서 봤을 때 턱과 얼굴이 심하게 앞으로 나와 있다
case 3 의자에 앉아 있을 때 고개를 앞으로 쭉 내미는 아이 Q “아이가 책을 엎드려서 자주 봐요. 또 책을 자세히 보려고 몸을 앞으로 웅크리는데 책걸상에 앉혀야 할까요?" A아이들이 책상에 앉았을 때 가장 나쁜 버릇은 목, 등, 허리가 모두 앞으로 굽어 C자 모양으로 둥근 자세를 취하는 것이다. 이 자세는 아이가 책을 자세히 들여다보거나 책상과 의자가 몸의 높이와 맞지 않을 때 취하게 된다.
solution 성장기에 맞는 책걸상을 선택한다 아이 키에 맞는 의자에 앉으면 허리가 곧게 펴지기 때문에 올바른 자세를 갖게 된다. 의자에 앉을 때는 의자 안쪽으로 엉덩이를 바짝 밀어 넣고 허리와 의자가 직각이 되도록 앉는 연습을 해야 한다. 아이의 어깨와 얼굴이 앞으로 쏠리지 않도록 의자와 책상 폭을 맞춰주고, 이 자세가 익숙해질때까지 아이 곁에서 행동을 지켜본다.
editor’s choice 책을 읽기 시작하는 생후 24~36개월 아이에게 추천하는 ‘부오노 책걸상’ 아이에게 올바른 자세와 공부하는 습관을 길러주는 유아 전용 책걸상. 성장에 따라 의자가 높이 조절이 가능해서 생후 18개월부터 취학 전까지 사용 가능하다. 의자는 2단계로 높이 조절이 가능해서 키에 맞춰 올바른 자세가 잡힐 수 있도록 도와주고 올바른 습관을 길러주어 집중력도 함께 키워준다. 13만8천원.
case 4 서 있을 때 다리를 꼬거나 짝다리로 있는 아이 Q “아이가 소파에 앉을 때 다리를 꼬고 앉아요. 자세가 점점 나빠지 더니 서 있을 때는 두 손을 팔짱 끼고 짝다리로 서 있기까지 해요.” A한쪽 무릎을 다른 무릎 위에 올려놓고 꼬아 앉으면 골반과 치골, 대퇴, 무릎 등이 불균형을 일으킨다. 어렸을 때 앉는 자세가 잘못되면 양쪽 대퇴부의 높이가 달라져 골반이 기울어지는데 몸은 스스로 균형을 맞추기 위해 한쪽으로 살이 찌거나 척추가 휜다. 서 있을 때도 마찬가지. 한쪽 다리를 삐딱하게 서 있으면 치우친 방향으로 엉덩이 뼈가 위로 올라가고 양쪽 다리 길이도 달라진다. 다리를 꼬거나 짝다리 자세는 배가 앞으로 나오고 허리가 뒤로 휘어 몸이 늘 긴장되기 때문에 자연스레 등이 굽거나 S자 형태로 휜다.
solution 아이에게 올바른 자세를 알려준다 아이들은 어른들의 모습을 그대로 따라 하면서 습관이 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TV에 나오는 모습을 따라 하거나 평소 엄마 아빠의 모습을 보고 배우는 경우도 많다. 아이에게 올바른 자세를 알려주기 전에 엄마 아빠의 평소 생활하는 모습을 살펴보자. 아빠가 소파에 앉아 있을 때 다리를 꼬지 않는지 엄마 아빠의 행동을 체크해보면 문제점을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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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 건강을 위한 올바른 생활습관 4
1 발 크기에 맞는 신발 신기 지나치게 큰 신발은 아이가 걸을 때 쉽게 벗겨지고 꽉 조이는 신발은 답답해서 뒤축을 구겨 신게 된다. 자연스레 걷거나 서는 자세가 나빠지기 때문에 발에 맞는 신발을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 신발은 발바닥 안쪽이 아치형으로 된 것이 좋고 발 모양을 잡아주는 가죽 소재를 고르는 게 좋다. 최근에는 다리 교정 효과가 있는 기능성 운동화도 출시되어 있으므로 아이 성장에 맞는 신발을 고르기가 편해졌으니 참고할 것. 2 알맞은 높이의 베개 베기 베개가 불편하면 아이의 숙면을 방해한다. 너무 낮은 베개는 고개가 앞으로 쏠려 잠을 못 자거나 코를 곯고 높은 베개는 목과 등뼈, 허리에 무리가 간다. 베개는 누웠을때 목뼈가 자연스레 C자가 되는 4~5cm 높이를 선택한다. 베개 속재료는 메밀 껍질이나 왕겨, 오리털 등을 골라 전체 부피의 80% 정도로 속을 채운 게 좋다. 3 균형을 잡아주는 요가, 체조하기 몸의 좌우를 균형 있게 하려면 무엇보다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은 자세가 좋다. 요가와 체조는 자세를 교정해주는데 좋다. 4 잘못된 자세 꾸짖지 말고 이해시키기 자세가 바르지 못하다고 아이를 혼내는 것은 아이에게 스트레스만 줄 뿐이다. 스트레스는 성장을 방해하는 요인이 되기 때문에 꾸짖기보다는 방법을 알려준다. ‘책을 볼 땐 턱을 괴지 말고 책상에 앉아서 보는 게 좋은 자세란다’ 처럼 아이가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하고 엄마가 먼저 시범을 보이는 것도 좋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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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움말 김계영 원장(재활요양전문 동서병원 원장) 척추 전문의로 성장기 아이의 자세가 척추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려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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