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바쁘신가 봐유... 암도 글을 안남기게...
그럼 이거나 읽어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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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애 백수남편의 하루! [원본:거시기씨 // 각본:님버스]
·[07:00 am]
·어제 밤 아침 정시에 일어날 수 있도록 맞춘 시계알람을 끈다...
·마누라를 살며시 흔들어 깨운다.
·[07:15 am]
·목욕탕에 목욕용품이 떨어졌는지 확인하며...
·마누라가 쓰는 세이비누로 세수를 하고,
·'바부 여편네...머리카락도 피부지! 역시 난 똑똑해' 재확인하며,
·역시 엘라스틴으로 머리를 감는다.
·에거 비누도 샴푸도 다 떨어져가네...
·'손 큰 여편네 같으니라구... 좀 애껴 쓰지...'
·'애껴야 잘 사는 법인디...'
·[09:30 am]
·가까운 수퍼에가서
·세이비누와 엘라스틴을 수퍼에서 사다놓고...
·잠시 숨을 돌리며 정수기 물 한 잔을 마시다가...
·정수기 필터 교환일이 오늘임을 확인한다.
·[10:00 am]
·띵동~
·뜨아~~~~웅진코웨이 코디 아줌마당!!
·웅진코웨이 코디 아줌마가 오시자,
·마누라 쪽 팔릴까봐서리...
·잠시 방에 들어가서 숨소리조차도 내지 않는다!
·정수기 필터교환이 끝나자마자 달려나와,
·정수한 물 맛을 확인하며
·'역시 이 맛이야'하며 조금 쉬다가...
·마누라 눈치를 힐끔 실핀다.
·[11:00 am]
·마누라가 벗어놓은 빨래를 모두 모아서 세탁기에 돌린다.
·어제 한 빨래 마른 걸 걷어 다리미로 다리고,
·유리창 좀 닦다가...
※참고로 점심은 마누라 다이어트문제로 동반 굶는다! (__)"
·[12:30 pm]
·두..두유 해브 익스 익스피어리언스 스틸?
·주부의 일도 소중하지만,
·나의 꿈도 소중해 하면서...
·여편네... 말도 안되는 영어공부시작하는 바람에,
·그나마 하나 밖에 없는 노트북 마누라 차지이고...
·지갑 뒤져서 2000원 들고 동네 PC방에 나서본다.
·[02:30 pm]
·배도 고프고 돈도 떨어져서 집에 들어와 보니,
·마누라...발급받은 엘지카드를 들고나가고 없다...
·여편네! 오늘은 순회공연다니며 얼마나 끄어댈까...
·컴퓨러(본토발음)에 접속한다.
·엘지 가족카드 사용상태를 확인해 보고서는...
·담배 한 개피에 잠시 시름을 떨쳐본다.
·[03:30 pm]
·새로산 신형 냉장고를 광(光)내다가
·냉장고 안을 뒤져서 조금씩 남은 반찬을 발견한다.
·'에거~ 버리긴 아깝고 이걸어쪄나...'
·양푼을 꺼내서 찬밥과 함께 털어넣고 비벼 해결본다.
·[05:00 pm]
·솔솔 잠이 쏟아진다.
·그냥 자 버릴까 하다가...
·마누라가 항상 불시에 귀가함을 상기하며,
·마누라가 전에 마시던 오래된 초이스 커피를 탄다.
·'나의 초이스! 마누라 말마냥 부드러운 것이 좋네 '하며,
·처음 휴식다운 휴식시간을 갖는다.
·[7:00 pm]
·마누라 귀가.
·쇼핑백 가득한 마누라 귀가를 챙기고,
·말좀 붙여 볼라치니...
·여편네 얼매나 싸돌아 댕겼는지... 코골며 자고 있다.
·으히히~ (음흉한 웃음소리... 잠든 마누라를 빼꼼 쳐다보며)
·'그래도 이쁘긴 이쁘다 울 마누라'하며 잠시 자신을 위로해 본다.
·[8:30 pm]
·청양고추 팍팍 넣고 된장찌게 보글보글 저녁 준비하고 있는데,
·잠에서 깬 여편네,
·'어머머... 파티가야 하는데...'하며,
·드라마(핸드폰)를 들고 이브닝드레스를 챙겨입는다...
·된장찌게가 혼자 울고 있다.
·[10:30 pm]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여편네 너무늦다 싶어 용기 실어 폰 때린다.
·혹 여편네 받으면 말 못 할것 같아,
·무전하는 거 마냥 두번 세번 두번...이렇게 벨을 울렸다.
·'이쁜 여편네... 딴놈이 처녀인 줄 알고 작업 들어가면 어카지...'
·[11:30 pm]
·아이고 머리야 갑자기 머리가...
·이증상은 필시 여편네가 보네는 텔레파시당!!
·여편네 갸녀린 목소리로 애정담아 말한다.
·'싸랑하는 자갸~ 곧 갈께... 낼이 울 엄마 생신인거 알고있지?'
·헉! 으짜야 쓸꺼나...
·고민 끝에 돼지저금통 배 갈라서 동대문 밀리오레로 나간다.
·서둘러 한 벌 사고나니 시 뻘건 색...
·이때 또 다시 두통이...역시 여편네 텔레파시당!
·'따랑하는 자갸~ 울 엄마 시 뻘건색 좋아하시는 거 알쥐?'
·얏호! 이게 왠 떡이냥!!!
·또랑 쳐서 가재 잡고, 먹는 피마다 상피이고, 님도 보고 뽕도 땃당!
·[11:59 pm]
·마누라가 촬영하고 얻어 온 최신형 카메라 달린 휴대폰으로 전화건다.
·"여보 장모님 시 뻘건색 좋아하시지?"
·웃을 때 유난히 더 이쁜 울 여편네 뒤게 좋아한다!
·'자갸~ 고마워♡ '
·내가 요 맛에 요러코럼 살고있습당!
·이리하야 오늘도 영애 백수남편은 무사히 하루를 넘긴다!
·오늘 밤은 편히 주무실 수 있으리라 사료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