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으로 비는 기우제에도 불구하고 하늘은 찌뿌리기만 할 뿐 낮으론
바람과 함께 봄볕이 영롱하다.
마음만으론 아랑곳하지 않아 제단을 꾸미고 물질의 정성을 드려야 함인지..,
가늠할 수 없는 하늘님의 몽니가 봄으로 대단코 대단하다.
그 틈새에서도 농번기철을 준비하는 광탄면에 농가 일손돕기가 시작되고
구파발역에선 금요 농.축.수산물 직거래장터가 열렸다.
오늘로 5회째를 맞는 직거래장터지만 홍보 등 소소한 시행착오가 여전하다.
새로이 형성된 신시가지답게 왕래하는 주민들 또한 뜸한 편이지만
회수를 넘기며 격려로서, 관심으로서 응원해주시는 지역 어르신들이 감사하고
고마웁다.
도시근교 시설채소의 성출하가 4월말로 임박함에 따라 직거래장터의 부흥에
대한 기대치는 희망으로 부푼다.
시설채소가 모자라 아직은 완벽한 상품군이라 할 수 없지만 축산과 수산
더하여 제주농산물까지 만족의 정도는 합격점이다.
11시 30여분께,
중앙회 지역본부장님도 알차게 꾸며진 직거래장터를 격려하며 참여농가들을
응원해 주셨다. 시작이 반이라고 했다.
5월 성출하기로부터 성하(盛夏)를 넘고 가을을 맞이할 장터는
청마(靑馬) 해에 새로운 보람거리로 자리할 이색(異色) Theme가 될 것임을
확신하며 형준군으로부터 직거래참여자 모두에게 열정을 당부한다.
점심시간을 맞추어 어제 결석한 한의원을 찾았다.
치료, 보름도 채 안되었지만 벌써 개근을 넘어 정근상도 날아가 버렸으이.
촌음을 쪼개서라도 매일같이 치료를 받아야만 수술을 면할 수 있다는 원장의
경고가 참으로 고마웁다.
절대 결석하지 않으마^ 철석같이 약속을 하고 나오지만 실없는 사람 되는건
아닐런지..,
사자에게 쫓기는 영양마냥 한의원 문턱을 날쌘돌이로 빠져 나왔다.
모처럼 호남에서 상경한 지인을 만나기 위하여 금요일의 교통상황과
강남역이라는 약속장소를 감안하여 1시간 앞서 출발하였는데 오늘따라 웬일
강남대로는 촌뜨기 새주에게 융단을 깔아 놓은 듯 막힘이 없다.
유자차 한잔을 두고 낙서 중인데 군에 있는 녀석으로부터 메시지가 도착된다.
훈련병들을 책임지고 있는 녀석의 부대가 모범부대로 선정되어 신문에
오르 내린다.
자기관리에 철저한 녀석이기에 일상에 안심으로 화답하고 있지만
신문과 여러 형상들을 통하여 칭찬을 받고 있으니 맏형으로서 기쁨이 두배이다.
누적된 피곤도 -
가슴 저미는 최근의 스트레스도 -
잠시나마 봄 향기에 얼굴 내민 나비처럼 가녀린 날개를 파닥거린다.
40여분 새주방을 끄적거리는데 일행과 함께 도착한 지인.
근거지 서울을 버리고 타향 호남에서의 외로움이 큰 탓일까?
얼굴은 여의고 통통하던 뱃살도 훌쭉이가 되어 있다.
토끼눈으로 놀라는 새주를 위로하며 다이어트 좀 했대나..,
청마(靑馬)가 그동안의 희생에 반기(反旗)를 들어 사람을 잡을 양인지..,
지금 대한민국은 여느 조직, 극소수의 소소한 개인을 제외하고 힘겨움으로 -
도전으로 -
고통의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지인과 정담(情談) 그득한 저녁이 계속되고 있는데 모두의 시선이 TV에
모여 있다.
어린 딸을 때려 숨지게 한 계모에게 구형된 15년의 형량을 두고 엄마들의
분통이 재판부를 향하여 폭발하고 있었다.
이유야 어떻든,
어린 아이를 폭행하고 성(性)으로 유린하는 파렴치한(破廉恥漢)에게 만큼은 법정최고형은 물론이거니와 집행 또한 즉결 처분하는 판례가 필요하다
이구동성(異口同聲)으로 통곡하고 있다.
음식이 넘어가질 않았다.
꽃으로 비유될 예쁜 아이들이 피우기도 전에 꽃봉우리마저 무참히 잘리다니..,
용서할 수 없는 사회적 비극이 아니고 무어랴?
원한 맺혀 이승 헤매일 어린 딸이여!
부디 이승에 한(恨)일랑 두지 말고 영혼만이라도 편안한 세상에서
아름다운 꽃으로 -
가장 높이 나는 도요새로 다시 태어나 딸과 같은 서러운 아이들이 다시는
생겨나지 않도록 파수꾼이 되어 주시게.
서러운 것이 하늘아래 똑같은 부모의 마음이어서 일거야!
지인과의 정담을 마무리하고 퇴근을 서두른다.
고교, 첫 중간고사를 준비하고 있는 '불금'의 딸래미 눈빛은 대낮처럼 -
소리새처럼 -
장작으로 활활 타오르고 있다.
여느 딸래미답지 않게 몹시도 육회를 좋아하는 녀석,
내일은 아빵표 먹음직스러운 육회 도전으로 휴일의 즐거움을 선물하려 한다.
첫댓글 즐거운 소식에 보람도 많으시겟군요..
행복한 휴일 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