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하철공사(1∼4호선)는 지난달 28일 지하철 2호선 봉천역에서 발생한 지하철 고장사고와 관련, 전동차 배터리 방전이 원인으로 추정된다고 3일 밝혔다.
공사 박종옥 사장은 “전동차 공급 전원에 순간적인 과전류현상이 발생, 배터리충전회로 차단기가 차단된 상태로 운행하던 중 배터리가 방전되면서 제어전원이 꺼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원인을 설명했다.
그는 이어 “배터리 충전과 관련된 보조전원장치의 이상발생으로 시험운전이 안된 상태에서 고장 전동차를 운행하는 등 검수작업이 소홀했고 고장이 발생했을 때상황보고를 하지 않는 등 승무원의 운전취급도 미숙했다”면서 “기관사 등 관련 직원을 직위해제 조치했다”고 말했다.
공사는 고장사고 재발 방지를 위해 전 직원 정신교육과 승무원에 대한 전동차 고장처치교육을 실시하고 자주 고장을 일으키는 차량은 원인이 규명될 때까지 본선 운행을 중지키로 했다.
그는 그러나 사고와 관련, “선로에 열차간 간격을 유지토록 신호장치가 약200m간격으로 설치돼 있어 후속열차는 앞차와의 거리에 따라 감속(시속 65㎞이하), 주의(45㎞이하) 순으로 속도가 제한된다”며 “200m이내로 진입하면 자동열차정지장치(ATS)에 의해 열차가 자동 정지, 추돌사고는 발생할 수 없다”고 해명했다.
또 “사고 당시 종합사령실에서 각 역 및 철도 구간에 승객안내 및 유도를 요청하고 차내방송 등을 통해 차량고장으로 인한 열차운행 지연과 다른 교통수단 이용을 승객들에게 수시로 당부했다”며 “후속열차가 역 사이 터널에 정차한 것도 사고 직후출발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도시철도공사(5∼8호선)도 이날 5호선 전동차 고장사고와 관련, 해명자료를 통해 “전동차를 제어하는 주간제어기의 가변저항기가 미세먼지 등으로 접촉저항이 증가, 컴퓨터에 정상 신호값을 입력하지 않아 비상제동장치가 작동한 것이 원인”이라며 “장애원인 정밀분석 등을 통해 예방대책을 수립,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명박(李明博) 시장은 최근 잇따른 전동차 고장사고와 관련, 4일부터 한달간 특별한 업무나 행사가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 출.퇴근때 시장공관과 인접한 4호선 한성대입구역에서 시청까지 지하철을 이용, 지하철 안전상태를 점검키로 했다고김순직 대변인이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