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례봉
매여동 버스종점에서 모여 임도를 따라가다 초롱초롱한 별들을 보며 산행안내판이 서있는 들머리로 들어서니 어둠속에 벤치들이 묵묵히 앉아서 산객들을 맞아준다.
초례봉의 실루엣을 바라보며 반질반질한 산길을 한동안 올라가면 안심역에서 길게 이어지는 지능선이 모습을 펼치고 대구 시가지의 휘황찬 불빛들이 내려다 보인다.
찬바람을 맞으며 이정표들이 서있는 산길을 지나 암릉으로 되어있는 초례봉(636.7m)으로 올라가니 아담한 정상석이 서있고 낙타봉과 환성산쪽으로 시야가 훤하게 트인다.
임릉에 놓여있는 삼각점(대구313/1982재설)을 지나고 여명이 밝아오는 산길 따라 헬기장을 지나서 억새 무성한 송전탑으로 내려가면 앞에 낙타봉의 암릉들이 멋진 모습을 보인다.
시계능선과 만나 암봉 둘을 우회해서 낙타봉(656m)으로 올라가니 역시 작은 정상석이 반겨주고 날이 밝아오며 앞에 환성산 정상부의 시설물과 팔공산의 전경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 초례봉 정상
▲ 뒤돌아본 초례봉
▲ 암릉에서 바라본 낙타봉과 환성산
▲ 낙타봉과 환성산
▲ 낙타봉 오르며 바라본 대구의 낮은산봉들
▲ 낙타봉 정상
▲ 낙타봉에서 바라본 환성산과 팔공산
▲ 낙타봉에서 바라본 무학산줄기
- 환성산
아기자기한 암릉들을 지나고 능천산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꺽어 시멘트소로가 지나가는 새미기재로 내려가면 이런저런 플래카드들이 걸려있고 송이에 대한 경고문들이 붙어있다.
역시 송이가 많이 날 것 같은, 마사토에 울창한 송림들을 보며 가파른 산길 따라 암봉에 삼각점(대구311/1982재설)과 정상석이 있는 환성산(807m)으로 올라가니 통신시설물이 서있고 초례봉에서 이어온 산줄기와 무학산 능선이 잘 보인다.
조망 좋은 전망대들을 만나며 넓직한 사거리안부를 건너 무학산 갈림길을 지나고 바위지대에 삼각점(대구321/1982재설)이 있는 664.4봉으로 올라가면 능성고개가 발아래로 펼쳐지고 갓바위가 있는 관봉이 뚜렸하게 모습을 보여준다.
밧줄들이 걸려있는 암릉지대들을 연신 통과하고 완만해진 송림길을 뚝 떨어져 내려가 무덤들을 지나서 명마산의 현란한 암벽들을 바라보며 909번도로상의 능성고개로 내려선다.
우정식당에 미리 와있던 대구분들과 만나 파전과 과메기에 걸쭉한 막걸리로 빈속을 채우고 산행은 진작 끝났다는 듯 독한 한라산소주까지 마시니 아침부터 취기가 도도하게 오른다.
▲ 뒤돌아본 낙타봉
▲ 새미기재
▲ 환성산 정상
▲ 환성산 동릉
▲ 환성산 지난 전망대에서 바라본 팔공산
▲ 환성산 지난 전망대에서 바라본 능성고개 너머의 관봉과 명마산
▲ 능성고개
- 갓바위
마을 도로를 들어가다 오른쪽으로 꺽어 시계능선이 아닌 일반등로를 타고 지계곡을 두번이나 건너 장군바위가 서있는 명마산(550m)으로 올라가면 초례봉에서 이어온 능선이 시원하게 펼쳐지고, 팔공산줄기가 지척이며, 비슬산이 멀리 모습을 보인다.
반대에서 오시는 J3클럽의 가팔환초님을 만나 소주를 나눠마시고 전망이 트이는 암릉지대들을 지나 용덕사를 통과해 최고의 기도처인 관봉(853m) 갓바위로 올라가니 수많은 사람들이 기도를 올리고 있다.
인파 틈에서 가족들의 무사형통과 건강을 빌고 뾰족 솟은 노적봉을 지나 등산객들이 몰려있는 인봉(882.5m)으로 올라가면 삼각점(대구452/1994재설)이 있고 은해사쪽에서 반질반질한 등로가 이어진다.
곳곳의 암릉 전망대에서 비로봉을 바라보다 단체로 온 등산객들과 함께 안부에서 가파르게 삿갓봉(931m)으로 올라가니 역시 조망이 좋으며 봄날처럼 따사한 햇볕이 나른하게 비추인다.
취기에 흔들거리는 몸을 달래서 997봉을 힘겹게 넘고 헬기장이 있는 안부를 지나 신령재로 내려가면 지나온 팔공샘터에서 점심을 먹고있다는 전화가 오지만 돌아가기는 너무 멀어 술꾼님과 고량주를 마시고 한켠에 누워 일행들을 기다리기로 한다.
▲ 장군바위
▲ 명마산 정상
▲ 명마산에서 바라본 환성산과 초례봉
▲ 명마산에서 바라본 관봉
▲ 명마산에서 바라본 비슬산
▲ 갓바위
▲ 암릉에서 바라본 노적봉과 인봉
▲ 암릉에서 바라본 비로봉
- 비로봉
1시간 가까이 누워있다가 일행들과 만나 험한 암릉들을 우회하며 봉우리들을 넘고 전에는 없던 철계단들을 타고 암릉으로 올라서니 비로봉이 지척에 모습을 보이고 사방으로 조망이 트인다.
염불봉을 우회하고 연신 나타나는 암릉들을 통과해 낯익은 정상석이 반겨주는 동봉(1167m)으로 올라가면 지나온 팔공산자락이 한눈에 들어오고 멀리 수도산에서 가야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하늘금을 그린다.
뉘엇뉘엇 지는 석양을 바라보며 오도재로 내려가 바윗길 따라 중계소들이 서있는 비로봉(1192.8m)으로 올라가서 그동안 철망 속에 감춰져 있었던 일등삼각점(군위11/79.10재설)을 기쁜 마음으로 알현한다.
산정에서 황혼에 물들어가는 가야산과 팔공지맥의 산줄기를 눈시리게 바라보다 무릎에 부담을 주는 수태골 돌길을 서둘러 내려가니 팔공산에는 금방 실한 어둠이 몰려온다.
대구 시내에서 두어시간 뒷풀이를 한 후 기차에 술에 절은 몸을 싣고 꾸벅꾸벅 졸며 서울로 올라와 세속에 지친 인파들과 함께 마지막 전철을 타고 집으로 향한다.
첫댓글 같은 길을 걸어도,느끼는 감흥이 조금은 다르네요.확실히 주변의 산줄기를 알고 보면 다르게 보이겠다는 생각도 해봅니다.즐거운 산행을 같이해서 무척 기쁩니다.다음 산행을 같이 할 수 있는 날이 기다려집니다.
시간 되시면 1월 5째주에 한번 보시지요. 알탕 못먹어서 배는 고팠어도 좋은 산행이었습니다.^^
ㅎㅎㅎ 형님 지리산 목통골에서 막걸리 날려버리더니만..
이번에는 팔공산에서 알곤탕도 못드시고...
ㅎㅎ 괜찮아요. 아우님이 고생 많이 하셨네. 경비도 많이 쓰고...
저두 많이 배웠어요..다리는 다 나아가요.뽀글이 물 많이 사드릴께요..고마워요...덩달이님 약속에 약손이~~반가웠어요.행복했구요.
산속의 산들..멀리보이는 산줄기들...팔공산 근처의 풍광이 좋네요..
가팔환초도 함 해봐야 되고..갈데가 넘 많습니다. 오늘도 즐감하고 갑니다.
대구에 진산 팔공산에 왕림해주셔셔 감사합니다..
이쪽 마무리도 하고요..
봄에 대구용계리 산성산~ 청룡산~ 비슬산~ 헐티재~ 통점령~ 최정산으로 한번 철쭉산행도 한번 해요........... 팔공산과 또다른 멋진맛을 보실수있을것입니다..
일부 청룡지맥과 비슬지맥길도 포홤되어있어서 일석이조인것 같습니다..
그란데 요즘 뒷풀이 반점문화....ㅎㅎ 좋은것 같습니다 반점에서 21년산 너무 달콤했습니다...
저도 아주 오랬만에 노털카찡띠오를 해보았네요.
내년봄을 기약해 봅니다...
님들의 발자취가 눈에 선하네요..저도 가팔환초 못다한 다시 이어야 할텐데..
담에 꼭 오세요....뵙고 싶어요.
'가팔환초'가,, 가산, 팔공산, 환성산, 초례봉 이고 48키로라 하는데
이번에 다녀오신 환성산-초례봉-팔공산이 21키로 정도되면 팔공산에서 가산이 거리가 제법 되는 모양입니다.
한번 들이대야 되는데 잘 안되네요. 나팔봉 가실 때 별일없으면 들이대겠나이다. ㅎㅎ
상세한 설명이 더하니 팔공산이 더 예뻐보입니다. 시장하셨을텐데.....함께 한 산행 오래 간직하겠읍니다!!
대구분들의 환대에 다시 한번 감사 드립니다. 간혹 산에서 보십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