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어느해 가을
적성산의 빨간 단풍이 한창이던 가을 속 한나절의 추억이 가물해지고 있던 차
빨간 치마 두른 것 같다 하여 붙여진 이름의 적성산 산행 일정이 반갑다.
열악한 상황이었을 옛 적 이곳을 올라 성을 쌓고 어울리는 산이름을 지어 낸 옛 사람들의 지혜에 놀라곤 한다.
빨간 단풍 담을 욕심에 디카 넣을까 말까를 밤새도록 망설이다 결국은 다시 한번 모험을 해 보기로 하고 넣은 배낭은...
왜? 하는 표정의 후미를 작정하신 도련님의 표정에 미안하기만하다.
결국은 슬그머니 짐 덩어리 도련님에게 맡기고 하는 산행 미안하고,즐겁고. ㅎ~~
오랜만에 나오신 람지 대장님의 씩씩한 모습이 보기 좋다.
여전히 선두에 서서 리딩 하시는 모습에 안도 하는 마음이다.
병원에서 퇴원 후 제일 먼저 할 일이 청계산 산행 리더로 계시는 것의 의무감 때문에
산행 리더의 길이 책임이 편히 쉬지도 못하네요~~
람지 대장님이 함께 이어서 우리 모두 안심하면서 즐거운 산행이네.
산은 멀리서 바라보아도 좋지만,
산속 깊이 들어서서 쭉쭉 뻗은 나무 냄새에 코 끝 찡 한 맛과 ,
나뭇가지 사이로 색색의 나뭇잎들 얼굴 보아 달라는 아우성에 감탄하는 마음이다.
추억의 새빨간 단풍색은 아니었어도 부드러운 흙길로 산허리 이리 돌고 저리 돌면서
색색의 단풍 보는 즐거움과 함께인 느슨한 걸음으로도 땀벅벅이 된다.
드디어 적성산이 자랑하는 긴 세월 적성산의 지킴이 장도 바위 앞이다.
장도바위 틈새로 보이는 풍광에 머물어 한장의 추억을 담아 본다.
언제는 이 상황 탈출할 수 있을 거라는 야무진 결심도 해 보면서 적성상에 오르는 길.
빠른 님들의 걸음 걸음 쫓으면서 적성산에 다달아 점심시간 친구들, 선두팀 만나
점심을 같이 할 수 있어 다행이다.
실은 향로봉 다녀 오신 님들 때문이었지만.
다른 사람들 사부작 사부작이었다는데 나는 땀 삐질 삐질...
안국사에 이르러서야 제대로 맛이 든 빨간단풍 노랑단풍이 기다린다.
내려 오면서 몇 컷의 단풍 담아 올 수 있어 다행이다.
송대 폭포 아름다운 모습에 잠시 머물고
하신길 秋色 의 아름다운 풍광에 푹 빠졌던 하루.
빨간 단풍보다 더 예쁜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한 적상산의 추억을 만든 하루였다.
첫댓글 누구는 가을이어서 쓸쓸하다고 하는데 고운 단풍이 있어 위로 받을수 있는 계절이 아닌가 하네요.
곳곳의 단풍을 보여주시어 좋으네요. 보고 느끼고 쓰고 오래 오래 즐기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