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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랭이의 애환과 쪽빛 바다가 어우러진 남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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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년보다 일찍 찾아온 무더위는 우리 모두에게 전신의 나른함과 짜증, 불쾌지수를 높이는데 한 몫을 한다. 에어컨이나 선풍기 바람에 너무 오랜 시간 노출되다 보면 머리도 맑지 않고 일의 능률 또한 오르지 않게 된다. 오늘은 시나브로 한여름으로 점점 가까워지며 점점 지쳐가는 우리의 심신을 푸른 바다와 맑은 공기로 정화해 잠시 머리와 정신을 맑게 할 1박 2일의 답사 여행을 떠나보고자 한다. |
불멸의 이순신 그 자취를 찾아 요즘 주말 티브이 드라마 중에서 칼의 노래를 각색해 인기를 얻고 있는 “불멸의 이순신”이라는 사극이 있다. 중반을 너머서 후반으로 진행되고 있는 이 드라마는 앞으로 많은 해전 전투신이 준비되어 있다고 한다. 그 해전 중 임진왜란의 마지막 해전의 배경인 노량해전이 있었던 노량은 하동 또는 진교 나들목에서 남해 입구에 있는 현수교 남해대교”바로 아래에 위치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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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신의 벌인 마지막 해전인 노량해전”은 남해대교가 있는 노량 바다에서 벌어졌고 그곳에서 일본 수군을 맞아 마지막 전투를 벌여 임진왜란을 종식시키는 대승을 거두었지만 자신은 일본 수군의 유탄에 맞아 장열하게 전사를 하게 된다. 잠시 눈을 감고 노량 바다를 향해 있노라면 이순신 함대의 총포 소리와 파손된 채 달아나는 왜선의 다급한 함성이 들리는 듯하다. 남해대교를 지나 만나는 충렬사(忠烈祠)는 노량에서 마지막 해전을 벌이고 전사한 이순신 장군을 추모하기 위해 세운 사당이다. 충렬사 입구 바다에는 거북선을 재현해 놓았고 사당 뒤편에는 이순신 장군의 가묘(假墓)가 있는데 잠시 이곳에서 묵념의 시간을 가져 봄도 좋을 듯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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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렬사를 지나 남해읍으로 향하는 도로 양옆에는 새파란 벚나무가 터널을 이룬다. 약 5키로 미터 정도가면 이락사(李落祠)”라는 이 충무공의 관음포 전몰 유허가 있는데 관음포를 보기 위해서는 보통 첨망대(瞻望臺)까지 걸어가야 한다. 가는 오솔길에는 소나무와 이름 없는 새소리도 들려온다. 첨망대에 올라 바다를 바라보면 일본군과 선혈이 낭자한 일전을 벌였던 관음포와 저 멀리에는 광양제철소도 보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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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천해안과 다랭이 마을 남해 바다 절경을 즐기기 위해서는 남해대교 너머 탑동에서 남해스포츠파크 방향으로 가면서 해안도로를 따라 가는 방법과 남해읍을 지나 석교삼거리에서 몽돌해안 방면으로 가면 바다를 접하면서 남해 경치를 두루두루 즐길 수 있다. 몽돌 해안을 지나 약 5분 정도가면 가천마을이 나오는데 이곳 가천 마을에는 유명한 것이 두개나 있다. 하나는 가천 암수바위인데 가천 미륵이라고도 부르며 조선 영조 때 남해 현령이었던 조광진의 꿈에 노인이 나타나 알려 준 곳을 파보니 그곳에서 바위가 나와 그를 마을 사람들이 힘을 모아 세우니 남자와 여자의 성기를 닮았다고 해서 암수바위라 하고 그 후로 마을이 번창하며 많은 인재가 배출되었다고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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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천 마을에서 또 하나 유명한 것은 앵강만의 푸른 바다를 앞에 두고 일궈낸 다랑이 논. 요즘 농촌의 웬만한 논은 경지 정리로 농기계를 이용하여 농사를 짓는데 여기 가천 마을은 지금까지 다랑이 논에 소로 써레질도 하고 직접 모내기부터 추수까지를 재래식 농법으로 하고 있다고 한다. 또한 이 마을에서는 민박을 하면서 다랭이를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는데 여름 방학이나 휴가를 이용 주변의 월포,두곡, 사촌 해수욕장과 몽돌해안과 함께 가족 들이 함께 휴가를 즐기기에도 안성맞춤이다. 가천 마을에서 월포 해수욕장으로 이어지는 해안관광도로 또한 드라이브 코스로 절경을 자랑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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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발이 영험한 3대 관음도량 보리암 남해 금산 보리암은 양양 낙산의 홍련암과 강화 보문사와 함께 우리나라 3대 관음도량으로 유명한 속된 말로“기도발이 잘 받는 암자”로 명성이 자자하다. 그래서 보리암은 항상 그곳을 찾아 기도하려는 사람들로 항상 붐빈다. 게다가 쌍홍문, 장군바위, 저두암, 코끼리 바위 등 이루 말할 수 없는 기암괴석들로 산 전체를 장식하고 있다. 금산(錦山)의 유래는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가 조선의 건국을 기원하고 나서 건국하게 됨에 따라 그 보답으로 산 전체를 비단으로 덮겠다고 한데서 연유한다. 그러나 산을 비단으로 덮는 대신 그 이름을 원래 이름인 보광산에서 금산(錦山)으로 바꿔 불렀다고 한다. 그때부터 이 산은 보광산이란 이름 대신에 금산으로 불렀다. |
보리암에 가려면 먼저 금산 아래에서 보리암까지 운행하는 셔틀버스를 이용하거나 개인 차량이 있는 경우에는 개인 차량으로 보리암 주차장까지 갈 수 있다. 보리암 주차장까지는 계속 오르막길이라서 개인 차량을 이용하기 보다는 편도 1,000원을 주고 셔틀버스를 이용하는 편이 훨씬 편하다. 물론 등산으로 오르는 경우도 있지만 등산길은 통상 주차장 반대편 상주해수욕장 쪽에서 오르게 되는데 오르막의 연속이라서 무척 힘이 든다. 보리암은 위 주차장에서 내려 단순히 보리암 경내만 보고 내려오지 말고 봉수대와 산장 쌍홍문 그리고 보리암으로 이어지는 코스를 한바퀴 돌면서 멋진 절경과 금산 38경이라고 하는 여러 모양의 바위들을 감상해 보자. 어디가 다 멋진 포토라인인지도 한번 생각하면서... 또 산 아래 저 멀리에는 상주해수욕장의 푸른 송림과 바다가 손에 잡힐 듯 아름답게 펼쳐지며 이곳에서 보는 해돋이는 기암괴석과 어우러져 가히 남해 제일의 자랑이 아닐 수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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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오름 예술촌과 죽방렴 보리암을 내려와 남해에서 소나무 숲과 은빛 모래의 경사가 완만한 해수욕장인 상주해수욕장까지는 불과 10여분 거리를 두고 있다.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상주해수욕장은 남해안에서 꽤 알려져서 한여름에 민박을 잡기란 쉽지 않다. 상주를 지나 초전에서 우측으로 가면 남해에서 활어를 맛볼 수 있는 천혜의 미조항이 나온다. 미조의 활어는 그 가격이 만만치 않아 망설이게 하지만 이왕 이곳까지 왔다면 한번 들러 먹어 봄직도 하다. 초전에서 계속 해안 도로를 따라 가면 바다가로 물건 방조 어부림이라는 1.5킬로미터나 되는 방풍림이 있고 그 위쪽으로 시골 폐교를 가꾸어 정금호 촌장이 만든“해오름 예술촌”에 각종 설치 예술작품과 도자기 체험 각종 예술 작품 등을 전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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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을 지나 남해군 지족리에 이르면 약 300년 전 방식 그대로 멸치를 잡는 죽방렴이 있다. 죽방렴은 유속이 빠른 지족리 앞바다에 V자형으로 대나무로 발을 쳐서 밀물과 썰물을 이용하여 멸치를 잡는 방법인데 죽방멸치는 그 품질이 우수해서 가격도 일반 멸치의 10배나 된다고 하는데 물건이 없어 못 팔정도라고 한다. 남해대교애서 시작하여 이곳 죽방렴에 이르는 남해 일주는 역사의 현장은 물론 다랭이의 애환과 쪽빛 남해 바다를 감상하는 신나는 드라이브와 남해의 절경, 먹거리 어느 하나도 빼놓을 수 없는 엑기스 답사 여행이 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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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아가는 방법 서울에서 대중교통 이용 시 남해까지 1일 6회 운행하며 4시간 30분이 소요된다. 남해에서 군내버스를 이용하여 여행 할 수 있다. 가족과 자가 차량으로 올 경우 남해 고속도로 하동 또는 진교 나들목에서 남해대교를 넘어 순서대로 여행을 하면 된다. 남해에서 나갈 때는 새로 만든 삼천포. 창선대교를 이용하면 좋고 야경이 너무 아름답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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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거리 금산보리암 주차장에서 상주해수욕장으로 가다가 도로 옆에 “사랑채 숫불갈비”(055-863-5244)에서 오리정식을 주문하면 로스, 불고기, 볶음밥 등 다양하고 맛있는 음식을 맛볼 수 있는데 이곳은 남해에 있는 현지인들이 많이 찾은 식당으로 그만큼 검증된 곳이기도 하다(4인기준 30,000원). 생선회 중에서 요즘 싱싱한 갈치회. 멸치회 등은 미조항 회집이 유명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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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그림만 봐두 시원 하네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