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금년들어 처음으로 영하의 기온을 나타내는 쌀쌀한 날씨속에 북한산 인수봉-위문-용암문-대동문-보국문-정릉 코스를 다녀왔습니다. 집에 있으면 나들이 할 엄두를 내기가 어려울 추운날씨였지만 류세림, 김성수, 김수철, 김윤명, 이언기, 임순기, 홍종갑, 김상근 등 8명이 불광역 시외버스터미날에서 34번 버스편으로 산성입구까지 이동한 후 10시반 경부터 본격 산행을 시작하였습니다. 다합류하지 못해 차한대를 보내고 간신히 다음차를 탔지만 만원버스 앉아서 가는 기분은 느껴보지 않으면 모를테지요. 엄청 행복했더랬습니다.
비록 추운 겨울의 날씨였지만 산을 오르기 전에 입은 옷을 벗어 담고 전투의지를 다듬은
후에야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일부 친구는 힘든 코스라고 다른 길로 가자고도 하고,오랜만에 참가한 김박사와 이위원이 걱정되기도 했으나 모처럼 합류한 순기친구의 의견을 들어 그대로 오르기
로 하였습니다.계곡을 따라 다듬어진 길을 지나 본격적인 돌계단식 오름길이 시작되자 땀을 쏟아내기 시작하였고, 잠시 숨을 고르는 사이에는 순기친구가 가져온 칡즙과 배즙으로 원기를 보충하니 한결 몸이 가뿐해져 벌겋게 상기된 얼굴을 하고도 모두가 무사히 올랐습니다. 고마웠다 순기야.!
인수봉 입구 위문에 다다르자 바람이 워낙 세게 불고, 날씨가 차거워 카메라 밧데리가 얼어붙어 작동도 안되고, 김샘카메라로 겨우 인증샷하나 남기고 바로 되돌아 나와 노적봉 옆길철책선을 붙들고 얼어붙은 빙판길을 조심스레 벗어나 양지바른 산비탈에서 점심식사를 맛있게 하였습니다. 종갑친구의 일산 호박떡과 김샘의 고구마, 류회장의 뽕술 등으로 맛있게 식사를 한 후 나머지 여정을 모두 즐겁게 소화하였습니다. 산바산은 하산길에 외국인 여성을 만나 유창한 영어로 친절한 길안내를 하고 인증샷도 남겼네요. 든든하고 멋진 친구지요.
하산 후 정릉 버스터미날 앞 어느 빈대떡집에서 빈대떡과 장수주, 그리고 국수로 뒷풀이를 하였습니다. 장소가 마땅찮아 들어간 주막은 주인 할머니의 불필요한 수다와 추위 때문에 힘들게 인내하며 끝냈으나 전날이 김박사 육순이었던 지라 장수주로 건배하고 장수하라고 국수로 마무리를 하였습니다. 지난주 산행때 친구들이 축하멧시지도 올리고 했었지만 다시한번 육순을 축하하고 오래도록 건강하고 행복하길 빕니다. 1차를 마감하고 맛좋은 홍어회 먹으러 일산까지 갔는데 찾아간 홍어집은 문을 닫고 낙지집에 들어가 뜨뜻한 방에서 기분좋게 한잔하고 헤어졌습니다. 자리 마련해 준 순기친구 고마웠고, 버스정류장까지 친절히 안내해준 언기친구에게 다시한번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모두들 수고 많으셨네.
다음주 일요일에는11.29(음력 11.5) 같이 생일을 맞는 김성수,임순기 두친구의 육순기념산행으로 진행합니다. 많이들 참여하여 축하하고 격려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첫댓글 이번 산행은 때마침 찾아 온 흑제(겨울, 추위를 관장하는 신?)를 마중하면서 매운 계절의 채찍(칼바람?)에 입이 얼어 저절로 징기스칸의 우주와 소통하는 주(진리의 언어)인 '어어어어어어'소리를 배운 자리였습니다그려......
칭키스칸의 건배사를 종갑이가 따라하니 꼭 ㅇㅇ소리 같았네.암튼 즐건 하루였네.
ㅎㅎㅎ! 오랫만의산행 즐거웠소. 모두들 대단하시네..수고 많았소!
야밤에 일산에서 손님치루느라 맘고생 많았네.
2차로 일산까지...에구...암튼, 수고들 했수!
순기 미안혀...같이 가자는 걸 못 가서...
다음번에 홍어먹으러 같이 한번 가세. 집도 봐 두었으니...
건강한 모습들 보기 좋수다.
자네가 보이지 않으니 늘 허전하네.
급습한 추위에 송설(35)의 健脚들 훌륭하십니다. 화이팅!!!
추위가 문제겠는가! 무더운 여름보다 추울 때 산에 오르니 힘도 덜들고 기분 짱(?)이었네.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