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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약천기(大藥天機)
먼저 대약의 명칭에 대하여 알아보자. 대약이 단전에 처음 발생한 것을 진종자(眞種子), 또는 사리자(舍利子)라고 하며, 이 대약이 복식(腹食)의 과정을 거쳐 대주천에 의해 연단되어 완성된 것을 내단(內丹), 금단(金丹), 단주(丹珠), 화주(火珠), 금액 환단(今液還丹), 모니주(牟尼珠), 여의보주(如意寶珠), 대단(大丹) 등이라 하여 그 이름이 수없이 많으니 일일이 다 기록할 수 없다.
그러면 왜 이처럼 대약이 중요하게 여겨지는 것인가? 소주천의 화후에 의해 하단전에서 연단된 불씨, 즉 진양화(眞陽火)를 소약이라 하며, 이것을 외단(外丹)이 완성되었다고 하고, 단전에 완전한 뿌리를 내렸다고 보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 소약을 후천지단(後天之丹)이라 하며, 이 소약에 의해 수사는 소정(小定)을 이루는 심처(心處)를 마련한 셈이 된다. 이에 반해 대주천의 화후에 의하여 완성된 내단, 즉 여의보주는 선천지단(先天之丹)이라 말하며, 이는 곧 중정(中定)을 얻는 것이며, 또한 누진통(漏盡通)를 이루는 것이다. 누진통, 즉 새어 나감이 다함은 심(心)의 정(定)을 지켰다는 뜻이다. 신동즉기동(神動則氣動)이므로 심이 정(靜)하지 않으면 기 또한 정(定)할 수 없다. 대정(大定)에 든다는 것, 다시 말해서 대정에 들고 멸진정(滅盡定)에 드는 것이 곧 천선(天仙)인 것이다.
그러나 모든 것은 늘 변하고, 우리의 마음 또한 끊임없이 변하고 있다. 동(動)하여 파도가 일면 망념이요, 정(定)하여 고요하면 광명 지혜라 하지만, 과연 그 무엇으로 우리의 이 마음을 묶어 둘 수 있겠는가? 구름도 모이면 곧 흩어지고, 바람도 한바탕 불고 나면 곧 사라져 버리고 마는 것이다. 말도 허망하며, 생각 또한 허망하다. 일체가 다 무상한 것이니, 변하고 또 변하는 그 어떠한 것으로써 우리 마음을 묶어 대정에 들 수 있겠는가? 후천의 탁정(濁精)과 탁심(濁心)으로는 정(定)에 들지 못하며, 신통 변화(神通變化) 또한 불가능한 것이다. 그런데 오직 하나 변하지 않는 것이 있으니 그것이 곧 신(神)이요, 모든 것의 본질이다. 우리는 모든 것이 이 신으로 귀일하여 하나로 융화될 때 비로소 대정에 들게 되며 선천 세계에 들게 된다. 정·기·신을 삼위 일체로 하는 것이 곧 연정 화기, 연기 화신, 연신 환허의 과정이며, 이것이 또한 대정에서 멸진정에 드는 정법 수행이다.
1) 진종자론
앞에서 말한 바와 같이 소약에서 한번 더 변모한 것이 진종자이다. 그렇다면 이것을 왜 참된 씨앗, 즉 진종자라 했는가? 이는 진종자를 얻어야만 내단을 이루어 양신(陽神)을 잉태하는 도태(道胎)가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볼 때 소약은 무정란(無精卵)이고 진종자는 유정란(有精卵)이다. 한마디로 소약은 생명이 없는 것이며, 진종은 그 자체에 잉태의 생명력을 갖춘 것으로 비교할 수 있다. 소약의 화가 진양화로서 뜨거운 불에 해당한다면, 진종자의 불은 곧 신화(神火)로서 뜨겁지 않은 불, 말로는 표현하기 어려운 신비의 불길이다.
고서에서는 이 진종자를 얻어야만이 장생불사가 가능하다고 기술하고 있다.
2) 고서를 통해서 본 진종자 형성 이론(古眞種子形成理論)
① 교구이후생(交구而後生)
심중(心中)의 원신(元神)은 무형지화(無形之火)에 속하며, 신중(腎中)의 원기(元氣)는 무형지수(無形之水)에 속한다. 심장 속에 감추어진 무형의 화신(火神)이 두 눈동자의 빛을 한 곳에 모아 상단전인 니환궁(泥丸宮)에 응집시킴에 따라 상단전에 응신(凝神)되고, 신장 가운데의 무형의 수기(水氣)가 자연히 발동하여 뜨겁게 끓어올라 위로 솟아오르게 되어서 원신과 더불어 남녀처럼 음양 교합을 이루니, 서로의 기운이 하나를 이루게 된다.
이렇게 하여 오래도록 상전에 순양의 기가 쌓여감에 따라 자연히 대약을 이루며, 차츰 그 모양이 화주(火珠)와 같이 둥글고 빛나게 되며, 그 형태는 아래의 하단전에 나타나게 된다. 즉 천지 만물이 시생하는 것이 다 이러한 연유로 인함이니, 고서에 이르기를 "無形能生有形 陽從坎下飛(형태 없음이 능히 형태 있음을 생하므로 형태 없는 양이 감을 쫓아서 아래로 날아든다)"라 하였다.
문제점)
1. 두 눈동자의 빛을 상단전 니환궁에 응집시킨다.
2. 신장의 수기가 위로 솟아 올라 원신과 교합한다는 것
3. 상전에 순양의 기가 쌓여서 대약을 이룬다는 것
결론)
이상은 모두 상단전을 중심으로 대약을 채취한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그러나 끝 구절의 양이 감을 따라 날아내린다는 것은 신이 하단전으로 내려옴을 뜻하고 있다. 따라서 앞뒤가 상반된다. 대약은 상단전이 하단전에 응신되어 이루어지는 것이다.
② 구인이후생(勾引而後生)
이것은 두 눈동자로써 이끈 뒤에 생긴다는 뜻이니, 두 눈동자의 빛은 신중(神中)의 진의(眞意)가 나타나는 곳이다. 그러므로 눈빛이 이르는 곳에는 진의가 이르니, 진의는 토(土)에 속하고, 토의 위치는 중궁(中宮)이 되며 중궁은 곧 황파(黃婆)의 역할을 한다. 황파란 곧 남녀를 서로 만나게 하여 중매를 서는 사람이니, 이 황파가 상전으로 이끌어감에 따라 대약이 하단전에서 출현하여 상전에 오르는 것이다. 고서에 이르기를 "中宮胎息 號黃婆(중궁에서 태식이 이루어지니 이를 황파라 부른다)"라 하였다.
문제점)
1. 토를 진의라 풀이하며 기 위치는 중궁이라 하고 황파라 하였다.
2. 황파가 중매를 서서 대약이 하단에서 출하여 상전에 오르는 것
결론)
물론 토를 진의로 풀이한 것은 타당하나 대약 채취에 있어 중을 이룬다는 것은 중궁이란 한 부분에 국한된 일이 아니다. 몸 전체가 중, 즉 곤괘가 되어야 한다. 차라리 중궁을 통하여 신(神)이 하전에 내려온다 함이 옳다고 본다.
③ 정정이후생(靜定而後生)
원신이 두 눈동자가 니환을 비침에 따라서 그 또한 상지본위(上之本位 : 니환궁)에 결집하여 고요히 안정하며, 천신(天神)의 안정에 따라 원기 또한 하지본위(下之本位)에서 고요히 정(定)을 이루니, 원신과 원기가 다같이 정에 든다. 오래도록 정을 이룸에 따라 원기가 형(形)을 이루게 되니, 이는 오래도록 정함으로 인해 동(動)이 생(生)함이다. 다만 내(內)에서만 생하고 내에서만 동한다. 고서에 이르기를 "採眞鉛於 不動之中 不定而陽不生(움직이지 않는 가운데 진연을 채취하니 정하지 못하면 양이 생겨나지 아니한다)"이라 하였다.
④ 식정이후생(息定而後生)
선천 원신과 원기가 두 눈동자의 인도로 상하 본위에서 각기 안정함에 따라 후천지화(後天之火) 또한 그 본원(本源)으로 돌아가니, 자연히 기근(氣根)으로 돌아가 상하의 운행이 없게 된즉 진식(眞息)을 이루어 대약이 생한다. 만약 진식 부정(眞息不定)이면 반드시 대약 또한 생하지 않을 것이다. 고서에 이르기를 '息定採鉛(호흡이 정하여져야 연을 채취할 수 있다)'이라 하였다.
결론) 이것은 당연한 이야기이다. 식정(息定)이란 지화(止火)를 말한다. 지화하여야 진종자를 채취할 수 있다.
옛 사람들은 위에서 말한 바와 같은 네 가지 형태로 진종자의 형성 원리를 논하고 있다. 독자 여러분께서도 위의 네 가지 형태에서 몇 가지 공통점을 발견하였으리라 믿는다. 그
첫째는 눈동자의 상전 집중,
둘째는 원신과 원기의 상하 정위(正位),
셋째는 정(定)으로 인한 진식(眞息), 넷째는 가장 중요한 음양 상합(陰陽相合)으로 그 중요성이 대두되었음을 알 수 있다.
옛말에 '진인사 대천명(盡人事 待天命)'이라 하였다. 즉 사람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최선을 기울여 노력한 뒤에 그 성사는 하늘에 맡긴다는 뜻이다. 대약의 발생도 이와 같아서 그 어떤 방법을 통하여 성취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다만 선각자들의 경험을 통하여 대약을 얻을 수 있는 최적의 상태를 만들고서 때를 기다리는 것이며, 또한 그 때가 왔을 때 놓치지 말아야 한다는 것 등을 알려주고 있는 것이다.
그러면 이제부터 위의 이론들을 하나하나 점검해 보기로 하자.
3) 고진종자론(古眞種子論)의 분석과 정론(正論)
① 기의 이동 현상
먼저 기의 이동 현상부터 분석해 보자. 앞에서 말했듯이 신(神)은 화성(火性)으로서 남자의 본기(本氣)이다. 남자는 화를 그 주기(主氣)로 하기 때문에 강렬하고, 급하게 타오르며, 능동적이고, 외향적이다. 따라서 바깥 일에 밝고, 내면 세계는 여자보다 어둡다. 정[精氣一物]은 수성(水性)을 근본으로 삼는데, 수는 또한 여자의 주기(主氣)인지라, 조용하고 부드럽고 뭉치는 수기(水氣)의 성질 때문에 여자는 독점력과 집착력이 강하고, 내향적이며, 남자보다 마음 속 기운이 맑아서 세세한 일도 잘 기억한다. 그러므로 이런 수와 화의 본질적 성질로 볼 때, 남자가 여자를 능동적으로 찾음은 자연한 이치이며, 대약 발생의 경우 상단의 신화(神火)가 내려와 하단전의 기수(氣水)와 합일함도 정리(正理)라 하겠다.
수는 정(靜)이 근본이요, 화는 동적 기운이므로 예로부터 이런 화의 동적 성질로 인하여 우리의 심(心)은 끊임없이 떠돌게 되니, 불이란 끝없이 타고나면 아무것도 남음이 없이 재를 이루어 소진되고 만다. 우리 선인들은 신화(神火)를 보전하기 위하여 불을 물 속에 넣어 불이 퍼져 나가는 기운을 수의 뭉치는 기운으로써 제어해야 정(定)을 이룰 수 있다고 설파하였다. 그러므로 「역」에서는 화수기제(火水旣濟)의 공(功)을 이룬다 하여 "火入水中謂之旣濟 神氣相合謂之交配 還丹數足 方得交合 火水旣濟眞鉛汞(불이 물속에 들어 조화를 이루는 것을 기재라 하나니 이러한 신과 기의 상합이 곧 교배가 되느니라. 바야흐로 환단이 족하게 되면 비로서 교합을 이룰 것이니, 화수기재가 곧 진연홍이니라)" 라 하였으니, 당연히 상단전의 신화남(神火男)이 기녀(氣女)를 찾아 내려옴이 정리임을 알 수 있다.
② 진활자시론(眞活子時論)
또한 대약 발생의 시기에 대하여 옛 사람들은 활자시(活子時)가 아니면 약을 캘 수 없다고 단언하였으니, 때를 얻지 못하면 약을 캘 수 없으며 때를 놓치면 부재래(不再來)한다고 하였다.
그러면 먼저 자시론이 등장하게 된 근본 원인부터 살펴보기로 하자.
처음에 진인(眞人)께서 수많은 수행자들이 대약(大藥)을 채취해야만 하는 시기를 놓쳐서 도를 이루지 못함을 안타깝게 생각하시어 역(易)의 이(理)를 빌려서 "양이 처음 나타나는 때를 알아야만 비로소 약을 얻을 수 있느니라." 하고 이세상에 비결을 내놓으니 이것이 이른바 자시론(子時論)이 된 것이다. 이러한 자시론의 진의를 알지 못한 대중들은 저마다 밤 11부터 새벽 1시가 자시(子時)이며 이때가 양이 처음 동하는 시각이므로 자시수련을 하여야 약을 얻는다고 하여 저마다 잠도 자지않고 야단들이었다.
그리하여 자시의 진정한 의미를 알지 못하게 되자 진인께서는 "그러한 시간적 자시가 아니라 활자시(活子時), 즉 진실로 양기가 발동하는 자시를 알아야 한다." 라고 하니 이번에는 이것을 해석하기를 각 사람마다 이러한 양기가 동하는 때가 다르므로 각자의 활자시를 알아서 그때에 곧바로 수련을 해야 그 약을 채취할 수 있다고 하여 저마다 무엇이 조금만 이상이 있으면 시도 때도 없이 벌떡 일어나 수련을 하느라 야단들이었으며 또한 양물(陽物)이 발동하지 않는 사람들은 그것을 발동시키느라 온갖 방법을 다 강구하였고 고서에서는 그런 것들을 그럴듯한 문구로 표현하여 무슨 큰 비법이나 되는 것처럼 전해왔다. 현대의 무슨 비디오를 보면서 소위 활자시 수련을 한다는 사람들이 이러한 부류에 속하니 예나 지금이나 다름이 없다 하겠다.
이러한 세태를 보다 못하여 진인께서 다시 진활자시(眞活子時)를 내놓으니 이것은 진실로 역(易)의 곤괘에서 지뢰복괘로 변하는 일양시생(一陽始生)의 이치를 스스로의 몸속에서 느끼어야만 하는 것이다. 이것이 곧 천지창조이며 참된 생명의 씨앗인 것이다.
자시로부터 축시, 인시, 묘시, … 등 하루 12시가 순환하여 만상(萬象)이 변화하고 있음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이 12시는 6음(六陰)과 6양(六陽)으로 그 음양의 성쇠를 나타내고 있으니, 달도 차면 기울고, 겨울이 지나면 봄이 오며, 정오가 되면 해가 서쪽으로 기우는 등의 모든 현상이 이러한 음양의 성쇠로 인한 것이다. 한낮에는 태양이 비치며 양이 강하고, 밤에는 달이 비치며 음이 강해짐은 독자 여러분께서도 익히 알고 있다. 그러므로 한밤중(오후 11시∼오전 1시)이 되면 음이 극도로 강해져 천지가 음으로 뒤덮이는데 음은 고요하고 암흑이므로 극(極)한 가운데 천천히 새로운 변화가 나타나니, 이곳이 곧 일양(一陽)의 시생(始生)이 된다. 「역」에서는 이를 지뢰 복괘(地雷腹卦)라 표현하였다.
곤괘는 1에서 6까지의 효가 모두 음이다. 즉 하단전에서 상단전까지가 모두 텅 비어서 일체의 움직임과 형체가 없다. 아무것도 없는 음의 극한 상태, 정(靜)이 극한 상태를 나타낸다.
지뢰복괘는 초효에 일양이 처음 나타나 곤괘의 음극에서 양이 생한 것을 표현하고 있다. 우리가 대약을 채취할 때는 반드시 곤괘와 같은 천지무물 무일동(天地無物無一動)의 진무(眞無)의 상태가 되어야만 비로서 천기(天機)의 도래라 하는 일양시생(一陽始生)을 이룰 수 있다. 이것을 일러 진활자시라 한다. 이 때에는 의식도 없고, 기도 없으며 호흡도 없다. 이와 같은 상태가 되어야만 일양초동의 진활자시가 일어난다.
③ 응신(凝神)
고론(古論)에서는 한결같이 눈의 집중 현상으로 인한 신기 합일(神氣合一)을 주장하였다. 마음이 가는 곳에는 눈길이 가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며 눈을 감고 있는 사람을 살펴볼 경우에 그 사람의 생각에 따라 끊임없이 눈꺼풀 속에서 눈동자가 굴러 다니는 것을 관찰할 수 있다. 이는 꿈을 꿀 때도 예외가 아니다.
때문에 우리는 수련할 때 시선을 고정시키며, 또한 몸 속의 기의 이동에 따라 눈동자가 이동하는 것도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라 하겠다. 그러나 이러한 시선 집중의 중요성으로 인하여 인위적으로 눈동자를 왼쪽으로 몇 번, 오른쪽으로 몇 번 굴리고, 또는 상단전에 집중함으로써 심화(心火)로 광(光)을 일으키는 등 다양한 수련법이 파생되었는데, 한마디로 말해서 이러한 유심적(有心的) 수련으로는 대약을 캘 수 없다.
무심(無心), 즉 마음이 없어 지극히 허(虛)한 가운데 아무도 모르는 사이에 신남(神男)이 움직여 여정(女精)를 찾으니, 움직인 뒤에야 알게 되며, 아무것도 없는 가운데 보임이 나타나는데, 이렇게 유심으로 눈동자를 굴려서 어찌 천기의 도래를 이끌 수 있겠는가? 괜스레 심화만 끌어올려 탁하게 만들어 머리만 어지러울 뿐이다.
④ 양광 삼현(陽光三現)
양광삼현이란 대약을 캐는 시기를 말한다. 허실생백(虛實生白)이라 하여 양미간에 뚜렷하게 흰빛이 나타남을 말한다. 이 빛은 마치 뿌연 백열전등과 같은데 단전에서 약이 무르익어 그 빛이 인당에 투영되는 것이다. 이것이 한번 두번 나타날 때는 아직 약이 어려서 캐지 말아야 한다고 하며, 네번째는 약이 늙었다고 하여 캐는 시기를 놓쳤다고 한다. 곧 세번째 나타날 때가 적기(適期)라는 것이다.
대약을 캐기 전에 지화(止火)와 지후(止候)를 하고 물망물조(勿忘勿照)하라고 한다. 즉 약이 무르익었으므로 양광이 두번 일어나면 이미 충분히 약이 익은 증거가 되니 양화를 더 강하게 하거나 호흡을 쓰지 말 것을 경고하고 있다. 화력이 충분함에도 호흡을 가하면 화가 지나쳐 오히려 단을 상하게 한다는 것이다. 그럼 어떻게 하여야 하는가? 무심으로 그저 바라만 보고 있으라는 것인데 이른바 물망물조 하라는 것이다. 이윽고 세번째 양광삼현이 일어날 때 기를 채취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돌이켜보면 대약을 캐는 것을 천기(天機)라 하는 만큼 이것은 어떠한 용법으로써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때가 되면 자연하게 저절로 되는 것이며 어떠한 의식이나 행위가 배제된 상태에서 저절로 캐어진다. 무슨 캐는 방법이 따로 있겠는가? 하다보면 허실생백이 일어나고, 그러다보면 양화의 감각도 호흡도 맥도 없는 이른바 지화지후(止火止候)가 저절로 되고, 그러다 어느때 깜빡 천지전후(天地前後)가 다 끊어지면 어느 순간 대약이 저절로 발생되는 것이다. 무엇을 어떻게 해볼 수도 없는 것이다. 따라서 수사 여러분에게 해줄 수 있는 말은 그저 자연한 흐름을 따라 가라는 것이다. 양광이현이 어떻고 삼현이 어떻고 하며 자신의 생각을 일깨운다면 이것이 곧 자연한 일을 망치는 큰 사고를 초래할지도 모른다. 따라서 나는 네번째에 너무 늙어서 쓰지 못한다는 설을 믿지 않을 뿐더러 이론적으로도 그렇게 될 수 없다고 본다.
4) 대약 육경(大藥六景)
대약 육경이란 진종자가 형성되고 난 뒤에 육근(六根 : 眼·耳·鼻·舌·身·意)이 정화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이때부터 육신통(六神通)이 생겨난다.
① 단전 화치(丹田火熾)
이것은 따뜻한 봄이라야 만물이 새로운 생명의 태동을 이루고, 남녀가 교합할 때 몸이 뜨거워져서 잉태의 조건을 갖취지듯이, 신화(神火)가 아무런 느낌이 없이 홀연히 내려와 하단전의 기녀(氣女)와 합하니, 비로소 새로운 광화(光火)가 단전에 타오르게 된다. 이것이 곧 일양 시생이요, 선천 진양화의 불길이 하전에서 타오르는 것이다.
② 양신 탕전(兩腎湯煎)
양쪽 신장이 끓는다는 뜻이다. 이것은 하단전에 선천 진양화가 타올라 온몸의 후천기를 선천기로 변화시키는 첫 단계로서 양쪽 콩팥의 원정을 기화(氣化)시키는 현상으로, 시원하게 부글부글 끓어오른다. 순음화(純陰火)로서 신장이 재생된다.
③ 안토 금광(眼吐金光)
눈에서 금빛을 토한다는 뜻이다. 이것은 정·기·신이 족하여 안정되어 있으며 진기(眞기)의 빛이 눈에 나타나는 것이다. 삼성 내단(三成內丹)이 이루어지면 온몸에서 금광(金光)이 나온다. 이를 도광(道光)이라고도 한다. 안근(眼根)을 진동시켜 정화됨이다.
④ 이후 풍생(耳後風生)
'귀 뒤의 바람 소리'를 뜻하는데, '龍從雲 虎從風', 즉 용은 구름을 쫓고 범은 바람을 따른다는 옛말이 있다. 범(虎)은 오행으로 금에 속하니 금생수의 이치로써 신장의 원정(元精)을 생하니 이(耳)는 신장에 뿌리를 두고 있으므로[腎開竅於耳] 이근(耳根)이 진동, 정화됨이다.
⑤ 뇌후 취명(腦後鷲鳴)
'머리 뒤의 독수리 울음소리'로 이것은 선천 진화력(先天眞火力)이 상단전까지 청정화하고 있음을 뜻한다. 즉 의근(意根)을 정화하는 것이다.
⑥ 신용 비축지류(身湧鼻縮之類)
'몸속에 물이 흘러다니며, 코가 시원하게 풀리는 느낌'으로 이것은 정·기·신이 족하고 온몸에 충만하여 전신을 정화하고 있는 현상이다. '肺開竅於鼻(폐와 대장의 기운이 코로 통하여 있음)'이니 이때쯤이면 진양화의 뜨겁게 끓는 현상은 모두 사라지고, 그저 물처럼 온 몸속이 줄줄 녹아내리며 정신과 육체가 상쾌하기 그지없다. 이것은 신근(身根)과 비근(鼻根)이 동시에 진동 정화되는 것이다.
이상을 대약 육경이라 하는데, 어떤 이는 음근구축(淫根龜縮)이라 하여 음근이 자라의 목처럼 움츠러들어서 어린아이의 그것과 같이 줄어드는 것을 포함시키기도 한다. 이것은 우리 몸 가운데, 특히 음낭(고환)의 음정(陰精)이 다 기화(氣化)되고 양관[정액이 나가는 통로]이 폐쇄됨으로 인하여 나타나는 현상이다. 그러나 이때에는 아직 진종자가 내단으로 완성되지 못하였기 때문에 완전한 음근구축이라고 볼 수는 없다.
진종자의 발생에서 수중(守中)을 거듭하여 마침내 대약을 채취하기에 이르렀다. 소약이 후천순양진기라면 대약은 선천순양진기이다. 이것을 일주천하여 12중루를 통과하여 하전 기혈에 입실시킴을 복식이라 한다. 즉 약을 복용하는 데서 인용한 말이다.
이런 대약일주천의 화후는 진식법(眞息法)을 쓴다. 이는 2차 주천(中周天)에서 이미 몸 안에서부터 고요히 이루어지는 맥박의 집중과 소약의 움직임에 따라 신(神)이 뒤따라가며 수동적인 통관이 이루어짐을 몸소 증득하여서 알고 있으리라 믿는다. 그러므로 책에서 경고하는 상·하 두 개의 오작교, 즉 미려에서 위로 올라가지 못하고 항문으로 새어 나간다든지, 앞이마의 인당에서 콧구멍으로 빠져 나간다든지 하는 위험이란 것이 모두 신의 집중이 흐트러져 바깥으로 달아나는 경고임을 알아야 할 것이다. 또한 오룡 봉성의 방법으로 무사히 통관 복식(通關腹食)을 이룸은 신이 흩어지지 아니하고 소약이나 진종 대약에 합일되어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그리고 소주천이 신이 기를 이끌어가는 능동적 주천인데 반해, 중·대주천은 이미 진양의 화력을 스스로 갖추고 있는 소약과 대약이 그 화력에 의하여 기가 능동적으로 행하고 신은 단지 올바른 행로를 갈 수 있도록, 또한 단이 식지 않도록 집중만 하게 되는 무위법의 수동적 태도를 취한다.
다만 여기서 한두 가지를 더 강조한다면 통관이 잘 되지 않는다고 하여 소약과 대약이 머물러 적체되고 있는 부분에 무리하게 의식적인 풍식이나 힘을 가하여서는 안 되고 고요히 참을성 있게 기다릴 것이며, 만약 이것 또한 잡념으로 인하여 신이 자꾸 흩어진다면 부득이한 방법으로 숫자를 백까지 세면서 신을 고정시켜야 한다. 독자 여러분께서는 무난히 통관 복식의 대업을 성사시키리라 믿는다.
直守下田 小藥自轉
天地混沌 江山寂寞
無光無暗無風
一星流墜 長下見
水中潛龍 深居處
陰陽相合 神火發
是謂世稱 眞種子
하단전을 고요히 지키노라면 소약이 스스로 굴러가리라.
때가 오매 천지는 혼돈스럽고 강산 또한 적막한데,
빛도 어둠도 사라져 바람 또한 고요하더라.
홀연히 흐르듯 떨어져 내리는 한 빛이 있어
바닷속 깊은 곳의 용의 처소를 찾으니
음양 상합에 생명의 불이 타오르더라.
이것을 일러 세상에서는 진종자라 하더라.
<원명의 수련>
원명의 수련은 나날이 깊어 갔다. 중전이 열리고 난 뒤부터는 오직 정(定)을 유지하는 데 힘썼으며, 신(神)으로써 기를 이끌어 가는 유위법을 금하고 몸 속의 변화를 가만히 지켜 보는 것으로 일관하였다.
그러던 어느 날, 정(定)에 들고자 소약을 찾아 집중하였으나 소약은 어디에 숨었는지 알 길이 없었다. 임독맥도 사라져 흔적이 없었으며, 몸 속에서 다른 어떤 움직임도 감지할 수 없었다. 그렇다고 하여 정신이 분명히 몸 밖에 나와 있음도 아닌데 그저 몸 속이 막막한 것이 어둡지도 밝지도 않은 상태로 일체의 현상이 나타나지 않는 것이었다. 어제만 하여도 소약이 출현하여 온몸을 정화시키고 환한 빛 속에서 몸과 마음이 다 고요한 삼매에 들 수 있었는데, 이 날은 왠지 다른 세계에 든 것 같았다. 원명은 몇 번이나 애를 써보았으나 허사였다. 그래서 그냥 일어나려다가 하단전에 집중이나 하고 있자는 생각이 들어 대충 하단전의 위치를 어림하여 호흡도 놓아 버리고 그냥 응시하고 있었다. 그러다 어느덧 자신도 모르게 깜박 의식이 끊어졌던 것 같았다. 잠든 것은 분명히 아니었는데 전후가 완전히 끊어진 상태에 들어간 것이다.
그러던 순간, 가슴께부터 홀연히 황금빛도 흰빛도 아닌 빛이 길게 포물선을 그리며 저 아래로 한없이 내려가고 있는 것이 보였다. 이때 원명은 깜박 의식을 잃고 있었던 터라 잠에서 막 깨어나 사물은 눈에 보이되 그 어떤 지각 현상이 일어나지 않은 때처럼 그저 고요히 그 광경이 비춰 보일 뿐이었다. 그 빛은 길게 밑으로 밑으로 내려가니 어슴푸레한 어둠 속에서 상체와 하체의 연결 부위인 서혜부가 마치 어둠 속의 산등성이처럼 솟아오르는 것 같이 보였다. 이때 끝없이 내려가던 그 빛은 그렇게 찾을래야 찾을 수조차 없었던 단전 기혈로 정확히 찾아들어가는 것이 아닌가? 그러자 갑자기 그 곳에서 화르르르 하고 신화가 피어오르는데 그 때의 광경은 마치 보일러의 점화 스위치를 누르면 기름이 쭈욱 주입되며 불길이 치솟아 오르는 것과 비슷하였다. 그런데 그 때 타오르는 불은 소약에서의 뜨거움과는 전혀 달라서 정말 뜨겁지 않은 불이었으며, 오직 신비스러운 불길이었다. 이로부터 원명은 양쪽 콩팥, 즉 왼쪽이 먼저 끓는 것을 시작으로 하여 대약 육경이 일어나게 되었다.
그 후 원명의 수련은 간결하여졌다. 진종자를 대약으로 완성하기 위한 백일 축기였는데 이때의 수련은 일체의 양기의 느낌이나 호흡도 없었으며 임독맥이나 충맥도 없었다. 오직 온몸에 물이 그득하여 단에 집중만 하면 되는 그러한 상태로 변하였다.
문1 : 어찌하여 대약 육경을 육근진동(六根振動)이라 하는지요?
답 : 앞서 말한 것은 모두 안·이·비·설·신·의의 육근이 청정해지는데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이러한 육근 진동으로 인해 누진통을 선취(先取)하게 된다.
문2 : 아까 말씀하신 '음근 구축'까지 넣는다면 칠경(七景)이 되는데, 왜 육경이라 하는지요?
답 : 대약육경이 일어날 때에는 단전화치를 필두로 하여 육근이 진동하는데 시간적 차이가 있다. 또한 이때에는 몸이 기적(기的) 상태에 놓여있기 때문에 육체적 감각은 거의 없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때문에 음근이라는 물적(物的) 존재를 따로 인식할 수도 없었을 것이다.
문3 : 이 육경은 동시에 발생하는지요?
답 : 그렇지는 않다. 단전화치의 경우를 시작으로 하여 이러한 변화가 일어나는 시기가 서로 다르며, 신장의 경우만 하여도 양쪽이 따로따로 끓는 경우가 있다.
문4 : 몸에 물이 흘러다니는 경우는 어떠한지요?
답 : 물론 하단전 부위부터 중, 상으로 차츰 확대되는데, 정말 물줄기가 꾸루룩 거리며 돌아다니고 내장이 다 녹아내리는것 같아 시원하기가 말로 다 표현할 수가 없다.
문5 : 음근구축은 불가에서는 마음장상(馬淫藏相)이라고도 하는데, 이렇게 하여 양관(陽管)이 폐쇄되면 다시는 열 수 없는지요?
답 : 이 음근구축 현상은 수련 도중 여러 차례 일어난다. 이 또한 대·중·소의 경우가 있으니 성단(成丹)이 완전히 되어야 양관이 폐쇄되며, 이것은 후천 탁정을 일으키면 다시 열린다.
문6 : 저도 수련 도중 위의 경우와 비슷한 경험을 한 적이 있는데, 진종의 형성으로 보아야 하는지요?
답 : 앞에서 주천에도 대·중·소가 있다고 말했듯이 이러한 증상도 마찬가지이다. 특히 소약 이후에 비슷한 증상이 나타난다. 그러나 실제 진종자를 얻으면 본인 스스로 신남과 기녀가 합하는 것을 직접 보게 되므로, 이러한 글은 스스로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을 확인해 주는 것에 지나지 않다.
문7 : 이렇게 진종자를 캐면 그 다음은 어떻게 하는지요?
답 : 흔히 '캔다(採)' 라는 표현을 많이 쓰는데 우리는 이 말을 좀더 상세히 인지해야 한다. 감자나 고구마를 보기로 들어 설명해 보자. 처음 감자를 심으면 그 곳에서 뿌리가 내리고 싹이 터서 자란다. 즉 이는 기의 씨앗을 심고 가꿈이니, 이 때는 아직 캐서 거둘 수가 없다. 차츰 때가 되어 감자의 씨알이 굵게 자라면, 비로소 이것을 캘 수가 있다. 진종자도 이와 같아서 처음 하단전에 소약을 심으면 웬만큼 자라야 진종자가 형성되니, 이렇게 처음 소약을 하전에 심은 사람은 약물의 복용을 일절 금하고, 오직 수련의 청정한 진기로써 진종이 잘 자라도록 거름을 주어야 한다. 그리고 이 감자를 캐서 지지고 볶는 등 조리를 해야 비로소 우리가 먹는 음식이 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이렇게 캔 진종을 일주천하여 복식한 다음 대주천의 화후로써 삶고 찌고 해야 비로소 성단(成丹)을 이룬다.
문8 : 그러면 이 진종자를 캘 때는 무엇으로 하는지요?
답 : 우리 수사들이 이 정도의 수련 과정에 들면 이미 자신의 몸 안에서 미묘하게 변화하는 그 어떠한 기의 움직임도 스스로 다 감지할 수 있다. 정(定)만 잃지 않고 늘 단전을 주시하면 모든 것이 자연법에 의하여 진행되나 외현(外現)으로는 양광 출현(陽光出現)이라 하여 그 시기를 논하고 있다.
문9 : 고서에서는 진종자를 얻어야만 장생불사를 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 까닭은 어디에 있습니까?
답 : 첫째, 원신과 원정의 합일이기 때문이며, 둘째, 이러한 진종자를 얻어야만 도태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문10 : 내단은 어떻게 완성되는 것입니까?
답 : 진종자가 단전 기혈 안에서 대주천을 통하여 기를 공급받아 성단(成丹)한다.
문11 : 진종자가 단전기혈 안에 있다면 어찌하여 현재의식이 기혈에 입실하지 못하는지요?
답 : 진종자의 힘이 약한 탓이다.
문12 : 성철 스님은 신단구전의 풀이에서 부처가 불성을 보는 것은 대낮에 물건을 보듯 선명하고, 십지보살이 불성을 보는 것은 어둠 속에서 물건을 보듯 희미한데 그 까닭은 불성을 감싸고 있는 초기무명(初期無明)을 제거하지 못한 탓이라고 하였습니다. 한데 선생님께서는 이 초기무명이 단전기혈을 감싸고 있는 최초음기라 하셨는데 어떻게 하여야 이 음기를 녹일 수 있는지요?
답 : 역시 이치는 동일하다. 많은 사람들이 기가 바깥에서 들어오는 것이라고 생각하며 맥도 바깥에서 뚫고 들어오는 것으로 착각하고 있으나 사실은 그렇지 않다. 내가 항상 말하듯 타오르는 불은 그 스스로 산소를 끌어당긴다. 바깥에서 기가 들어오는 것도 사실이나 그 기가 들어오는 분량은 몸 속에서 타오르는 양화(陽火)의 화력에 정비례한다. 때문에 결국 기는 몸 속에서 끌어당기는 것이며 맥 또한 몸 속에서 뜨거운 불길에 의하여 녹은만큼만 열린다. 같은 맥락에서 단전에 비록 진종자가 있다고는 하나 아직 그 힘이 약하여 두터운 초기무명을 녹이지 못하며 다만 스스로의 생존과 성숙을 위하여 기혈 바깥에서 가능한 기를 끌어갈 뿐이다. 때문에 초기음기 또한 기혈 속에서부터 내단의 힘에 의해 녹아야 한다. 이렇게 되어야만 비로소 상대의 불성을 꿰뚫어 볼 수 있다.
(출처/naver blog ~ 지혜와 증험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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