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원의 [A Memory of Lotus]에 대하여 - 진동선, 사진평론가
김지원의 <연꽃의 기억A Memory of Lotus>은 작년 9월, 경주에서 개최된 <2013 경주현대사진캠프>에서 최우수포트폴리오를 선정된 작품이다. 사진계 각 분야의 명망 있는 여섯 명. 즉 사진가 구본창과 최광호, 갤러리 나우 관장 이순심과 국제사진기획자 양정아, 그리고 사진작가 겸 안목출판사 대표 박태희와 사진평론가 진동선이 뽑은 사진이다. 풍경을 소재로 출품한 18명의 포트폴리오 가운데 유일하게 선정된 작품이 김지원의 “연꽃의 기억”이다.
전문 사진작가들도 그렇지만 사진이론가, 사진평론가들도 풍경사진에 대해서는 매우 인색하다. 웬만큼 잘 찍지 않고서는, 웬만큼 수준에 이르지 않고서는 풍경사진이 현대사회와 문화를 반영한 현대사진이나 동시대 사건과 이슈를 탐색하는 시의성 있는 다큐멘트 사진에 우선하기는 대단히 어렵다. 풍경이란 소재가 인물이나 사건에 비해 결코 차별받거나 폄하될 조건들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풍경은 자칫 안일함과 진부함의 대명사로, 혹은 개념과 주제의식 없는 그저 아름답기만 아마추어적인 유미주의 사진으로 치부되기 쉽다. 아마추어 사진일 경우는 더욱 더.
김지원의 사진은 깐깐하고 까다로운 6명의 심사위원의 마음에 쏙 들게 했다. 아마추어 사진가들이 가장 즐겨 찍는 진부한 소재의 하나인 ‘연꽃’, 반대로 프로 사진가들은 그런 만큼 철저하게 외면하는 연꽃사진을 심사위원 모두가 눈이 가고 손이 갈만큼 매력적인 수작으로 만들었다. 심사위원들의 평가 그리고 마음의 감정들을 요약하면 이렇다. “흑백의 미감이 대단히 뛰어나고 담백하고 정갈하다.”, “진부한 연꽃이 조금도 진부해보이지 않는 품위 있고 세련됐다.”, “톤의 배합은 물론이고 구성미, 조화미, 고요함까지 상당한 수작이다.”, “드물게 보는 개성 있는 연꽃사진이다. 이 정도면 왜 연꽃을 진부한 소재라 할 것인가.”
그렇다. 사진평론가의 눈에도 김지원의 <연꽃의 기억>은 상당한 수준작이다. 진부한 소재를 결코 진부하지 않게 세련된 톤을 구사하고, 또 담백 정갈한 구성미와 치밀한 프레임 워크를 통해서 순수성과 추상성 여기에 고요함과 고고함까지 드러낸 멋진 작품이다. 심사위원들의 말처럼, 이정도 수준으로 연꽃을 해석하고 구성하고 표현해낸다면 아마추어들의 연꽃사진을 누가 진부하다 할 것인가. 또 누가 아마추어 사진가들의 연꽃 사진을 사유도, 철학도 없는 그저 이쁘기만 한 주체 의식, 주제 의식 결여의 사진들이라 할 것인가. 김지원의 사진은 종래의 연꽃사진에 대한 편견을 깨부순 본보기이다. 해를 넘겼지만 심사위원의 한 사람으로서 참 잘 뽑았다는 생각을 하며, 더욱 성숙하고 수준 높은 작업을 하는 사진인으로 자리하길 바란다. -- (Gallery Now 홈페이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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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조용하고 소박하면서... 아름다움을 잘 묘사된것 같아요. 꼭 가보아야 겠습니다. 정보 감사합니다.
기묘하게 아름답습니다.
다녀와서 감상느낌 전할게요.
유익한 정보 감사합니다.^^
막연하게 이렇구나... 생각하지 마시고 이제 하루 남았습니다. 다녀들 오세요...인상깊은 사진전이라 생각됩니다.
작가님이 차분하시고 ...좋았습니다.
와~작가분까지 만나고 오셨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