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암(골수성 급성 백혈병) 투병 구백여든(980) 번째 날 편지, 1 (안부, 소식) - 2023년 5월 14일 주일
사랑하는 큰아들에게
2023년 5월 14일 5월 둘째 주일인데, 월요일(15일)이 스승의날이라, 우리교회에서는 오늘을 스승의 주일로 지킨다네.
오늘 편지 배경음악은 ‘저 높은 곳을 향하여(찬송가 491장) & 예수 나를 오라 하네(찬송가 324장)’를 올렸으니, 클릭해서 찬양을 들으면서 편지를 천천히 읽어 보시게…….^^
사랑하는 큰아들아
내일(월/15일)이 스승의 날이라, 우리 교회에서는 오늘을 스승의 주일로 지키는데, 아빠가 우리교회 담임 목회를 하면서 예전에 모 신학교에서 주간반 학년 담임 교수로 있으면서 강의를 했었구나.
그러면서 다른 몇 군데 신학교들에도 강의(신학 개론, 장로교회사, 변증학, 갈라디아서)를 나갈 때 매년 스승의 날이 있는 주간이면, 신학생들이 정성을 다해 준비해 준 선물을 받았었구나….
이미 지나간 오래된 옛이야기들이지만, 그래도 아빠가 젊을 때 여러 신학교에 나가서 신학이라는 학문을 배우기 위해서 배움을 갈망하는 수많은 신학생에게 열정(熱情)과 성의(誠意)를 다해 강의할 때가 참으로 좋았던 것 같구나….
특히, 모 신학교에서 주간 1학년 담임 교수로 갓 입학한 새내기 신학생들이 4년간을 공부하고, 졸업할 때까지, 아니 입학식을 해서 4년간 함께 동고동락하면서 공부를 했구나.
그리고, 1994년 여름 방학때, 담임교수로서 4학년 졸업을 앞둔 우리반 신학생들과 제주도로 졸업여행을 다녀와서 12월에 졸업을 시킨 후까지 4년간 담임을 맡았던 그 신학생들이 유독 더 생각이 많이 나는구나….
아래는 당시에 아빠가 강의하던 신학교와 강의 과목들과 기간들이라네….
1. 총회신학교 교수(신학 개론, 변증학 / 1988.-1994. / 서울)
총회신학교 주간 학년 담임 교수(1학년부터 4학년 졸업반까지 4년간)
2. 인천 장로교신학교(신학 개론 / 1988.-1990.)
3. 청주신학교(신학 개론, 갈라디아서 / 1990.-1992. / 충북 청주시)
4. 대한신학교(교리사, 장로교회사 / 2000.-2002. / 서울)
5. 개혁신학교(세계교회사 / 2003년 / 서울)
6. 국제개신총회신학교(장로교회사 / 2004.-2005. / 서울)
7. 북방신학대학대학원대학교(신학 개론, 초대교회사, 갈라디아서 / 2005.-2011.)
8. 국제개신총회신학교(구약 역사서, 갈라디아서 / 2012.-./ 경기도 부천)
1988년 1월 1일 우리 교회를 개척하고 1988년 봄에 신학교 첫 강의부터 2012년 마지막 강의 때까지 아빠가 가르친 신학생들이 대한민국과 세계에 참으로 많구나.
그뿐 아니라 ,지금은 그들이 전국의 한국교회에서 각기 귀한 사역자로 사역을 하는 훌륭하고, 멋진 목회자들이 되었다는 것에 감사와 자부심(自負心)을 느끼면서 당시 사진 중 일부를 놀려본다네….^^(사랑하는 제자들의 허락을 받지 않고, 사진을 올렸으니 이해 바랍니다.)
사랑하는 큰아들아
그리고, 우리 교회 담임목사요, 당회장으로서 오직 목양 일념으로 담임목회와 안양갈멜산기도원 등 기도원 집회와 교회들 부흥회 인도와 여러 신학교 강의와 노회와 총회 일 등을 병행하면서 나름으로 열심히 살았구나.
그러면서 갈라디아서 강해를 비롯해 아빠가 정성껏 집필한 책들도 50여 권을 출간해서 서울 종로 교보문고 서점에서 판매되기도 했으니, 비록 지금은 혈액암 투병 중이지만, 결코 후회나 아쉬움은 없다네….^^
사랑하는 큰아들아
오늘은 ‘어린이 출입금지 구역과 노시니어존’이라는 기도문과 ‘스승의 주일에’라는 글을 기록해 본단다.
♡노키즈존과 노시니어존♡
글: 주시(主視) 김형중
주님!
2014년 7월~8월부터 유행하기 시작한
4세~13세 미만 영유아와 아동들의
출입을 금한다는 노키즈존(No Kids Zone)과
60세 이상 어르신들의 매장 출입제한
노시니어존(No Senior Zone)이
요즈음 우리 사회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데,
이는 남의 이야기가 아닌 것 같사옵니다.
주님!
매장에서 아이들이 천방치축(天方地軸)
이리저리로 뛰어다니면서 떠들고,
나이든 노인들은 어른이라고,
반말과 욕설과 때로는 입에 담기 거북한
말을 함부로 한다니, 업주로서는
그만한 사정이 있기에 그런 조치를
불가피(不可避)하게 취했다고 봅니다.
주님!
하지만, 매장을 이용하는 엄마들이나
노인들은 그들 관점에서 의견을 내는데,
이 모든 현상은 누구 잘못이 아니라,
우리의 슬픈 현실이라고 생각합니다.
주님
세월이 흘러가서 나와 사랑하는 아내도
60을 넘어 70을 향해 가는 나이가 되었으니
이 모든 것을 우리가 지혜와 힘을 모아
해결해야 할 일인 것 같사오니
우리와 우리 사회를 도와주시옵소서. -아멘-
(2023년 5월 14일 주일에)
♡스승의 주일에♡
글: 주시(主視) 김형중
오늘이
2023년 스승의 날이자
우리 교회에서 스승의 날을
지키는 2023년 스승의 주일이다….
내가 혈액암으로 아프지 않고,
안식년 없이 목회가 계속되었다면
우리 교회 담임목사요, 당회장으로서
우리 교회 교회학교 선생님들과
교역자들의 노고(勞苦)와 수고에
감사하고, 진심으로 축하하면서
작은 선물이라도 전했을 것인데,
이제는 더 이상 그러지 못하니,
못내 아쉬움이 크고 마음이 무겁다.
(2022년 5월 15일 주일에)
사랑하는 큰아들아
오늘 최저기온은 9~14도, 낮 최고기온은 19~26도로 내륙은 낮과 밤의 기온 차가 15도 내외로 크니 건강에 유의하라네.
미세먼지는 전국이 좋은∼보통이나, 수도권, 충남은 대기 정체로 국내 발생 미세먼지가 축적돼 오전에 나쁨이라네.
정오부터 오후 6시 사이 경기 동부, 강원도, 충청권, 남부 내륙에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가 치며 5~30㎜의 소나기가 오겠고, 우박이 떨어지는 곳도 있으니, 시설물 관리와 교통안전에 유의하라네.
사랑하는 큰아들아
“따뜻한 애정과 깊은 신뢰로 선생님과 학생의 올바른 인간관계를 회복하여 사제 간의 윤리를 바로잡고 참된 학풍을 일으키며 (중략) 혼탁한 사회를 정화하는 윤리 운동에 도움이 되고자 ‘스승의 날’을 정한다.”는 1964년 5월 청소년적십자중앙학생협의회의 ‘스승의 날’ 제정 취지문의 일부구나.
사랑하는 큰아들아
이후 60년 가까운 세월이 흘러 올해 5월 15일도 어김없이 ‘스승의 날’은 찾아왔고, 코로나19 유행이 3년 넘도록 이어져 온 가운데, 학교가 본격적인 일상회복을 시작한 후 맞는 첫 ‘스승의 날’이기도 하구나.
사랑하는 큰아들아
법정기념일인 ‘스승의 날’ 원년은 1982년이라 ,스승에 대한 존경과 제자 사랑을 기념하는 ‘스승의 날’은 공식적으로는 올해 42번째를 맞으나 ‘스승의 날’ 유래는 195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네.
사랑하는 큰아들아
1958년 충남 강경여고(현 강경고)의 청소년적십자(JRC·현 RCY) 단원들은 세계적십자의 날인 5월 8일에 병중에 계신 선생님이나 퇴직한 은사를 위문하기로 했구나.
몇 년간 이어 가던 JRC 학생들은 1963년 ‘은사의 날’을 정했고, 이는 점차 전국으로 확산해 이듬해인 1964년 5월 26일 전국 JRC 단원들은 ‘제1회 스승의 날’을 기념했구나.
사랑하는 큰아들아
‘스승의 날’이 5월 15일이 된 것은 1965년부터로, 겨레의 큰 스승인 세종대왕의 탄신일(양력 환산일)을 ‘스승의 날’로 삼고, 이때 대한적십자사는 ‘스승의 날 노래(윤석중 작사·김대현 작곡)’를 만들어 라디오와 TV로 널리 보급했구나.
사랑하는 큰아들아
하지만, 박정희 유신독재정권에서 1973년 3월 모든 교육 관련 행사가 국민교육헌장선포일로 묶였고, 학생집회도 불허했구나.
사은행사도 규제돼 ‘스승의 날’은 외면받다가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등 교육계의 거센 요구로 결국 ‘스승의 날’은 1982년 국가지정 기념일로 정식 선포돼 현재에 이른다네.
사랑하는 큰아들아
그동안 ‘스승의 날’ 풍경은 크게 달라졌는데, 2016년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일명 김영란법)’이 시행된 이후 급변했구나.
그로인해 봄 운동회, 음악회 등 행사를 열어 ‘스승의 날’을 함께 기념하는 모습도, 학생들이 직접 선생님 가슴에 빨간 카네이션을 달아주던 모습도 이제는 찾아보기 어렵구나.
사랑하는 큰아들아
서울 한 학교는 ‘스승의 날’을 앞두고 “대표 학생의 꽃은 허용된다고 하지만, 본교는 이런 것도 사양한다. 만든 꽃, 차 한 잔, 집에서 만든 과자 등도 일절 받지 않는다.”는 공지를 학부모들에게 보냈다네.
사랑하는 큰아들아
또 다른 학교는 “‘스승의 날’에 본교에서는 선생님께 편지 쓰기, 교장 훈화를 통한 교육을 하겠다. 불법찬조금과 촌지 근절 운동에 적극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네.
사랑하는 큰아들아
진짜 달라진 것은 ‘스승의 날’ 행사나 선물이 아니라, 급변하는 사회에서 심해진 경쟁, 입시 중심 교육, 사교육비 급증 속에 학생·학부모와 교사 관계, 교사 역할과 권위 같은 교육현장 분위기 크게 바뀌었구나.
더구나 코로나19 유행으로 학생들이 3년여 동안 정상적인 학교생활을 하지 못하는 사이 공교육 현실은 더 취약해졌다네.
사랑하는 큰아들아
교총이 최근 전국 교원 8천431명에게 한 ‘스승의 날 교원 인식 조사’에 현장에서 교권 보호가 되고 있는지 질문에 ‘그렇지 않다.’가 55.8%고, 78.7%가 ‘최근 1∼2년간 교사들의 사기가 떨어졌다.’고 했구나.
사랑하는 큰아들아
교권하락과 사기저하 문제점으로 ‘학생 생활지도 기피, 관심 저하’(38.1%), ‘헌신, 협력하는 교직문화 약화’(20.4%), ‘학교 발전 저해, 교육 불신 심화’(17.3%), ‘수업에 대한 열정 감소로 교육력 저하’(14.1%) 등을 지적했다네.
사랑하는 큰아들아
현장 교사들은 달라진 현실을 받아들이는 동시에 시대가 바뀌어도 변함없는 공교육과 교사의 중대한 역할을 되새기고 있구나.
사랑하는 큰아들아
아무튼, 오늘 오후 편지 여기서 마치니, 오늘 하루도 안전하고, 건강하고, 늘 평안하고, 행복하기를 간절히 바라고, 기도하며, 주님 안에서 안녕히…….
2023년 5월 14일 주일 오전에 혈액암 투병 중인 아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