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독일교포에게 [한국문학도서관]의 자료를 무료로 제공하는 사업은 아래 해외 한국학 관련 기관에 "한국문학도서관" 원문 DB 무료 제공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었습니다.
해외 한국학 관련 기관에 <한국문학도서관> 원문 DB 무료 제공 사업
1. 사업 목적
●우리 문학을 해외에 알리기 위해서는 번역과 출판 이전에 번역에 동참할 수 있는 해외 독자들이 우리 작품을 읽을 수 있도록 제공해야 함. ●본 도서관에서는 이를 위해 해외 각 대학 한국어문학과와 교포 사회에 그 동안 입력한 자료를 무상으로 제공하려는 계획을 세움
2. 사업 내용 : 해외 문화 교류 센터 역할 ●자료 부족으로 곤란을 겪는 세계 각 대학 한국어문학과, 한국학연구소에 무상으로 제공하고 ●교포들에게는 자료는 물론 홈페이지를 제공하여 본국과 유대감을 강화하고 ●이 과정에서 수집한 해외 자료를 본 도서관 회원들에게 제공한다.
3. 진행 상황 : ●세계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있도록 특정 프로그램 없이 볼 수 있는 디지털 북으로 자료 개조 ● 관련 연구소가 있는 외국 대학 도서관 30여 곳에 <한국문학 DB 무료 제공 의향서> 발송 ● 2004년도 12월 독일 교포 사회와 협의를 거처 2005년 1월 1일부터 독일에서 접속하는 모든 회선에 한하여 한국문학도서관 자료를 무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협의 ● 미국 UCLA의 East Asian Library, 하와이 대학의 Center for Korean Studies, 뉴질랜드 Victoria 대학의 Asian Studies Institute, 독일의 함브르그 대학, 본 대학 등과 협의 중 ● 이후 요청하는 곳이 있으면 지속적으로 그 범위를 넓혀 나갈 계획임 ● 이를 위해 <한국문학도서관> 윤석산 대표는 안식년을 맞아 독일에 체류하며 도서관 자료들을 나눠주기 위해 협의 중
다음은 독일의 교포 신문인 <우리 신문>에 윤석산 대표가 인터뷰한 기사 내용입니다.
<인터뷰 기사>
한국문학의 세계화에 앞장선 尹石山 교수
□독일엔 언제 오셨습니까?
지난 2월 19일, 안식년(安息年)을 이용하여 <본 대학교> 한국어번역학과 초빙 교수 자격으로 왔습니다. 유럽의 한국어문학에 대한 연구와 교육 동향을 살피고, 그 동안 제가 구축해온 <한국문학도서관> 자료를 각 대학과 교민들에게 제공하려고요.
□<한국문학 도서관>의 자료를 무료로 제공하겠다고 하셨는데 도서관 성격과 규모를 소개해주시지요.
<한국문학도서관>은 1999년부터 인터넷에 구축한 전자도서관입니다. 전체 회원 수는 3만 9천명, 문인과 문학 연구자 수는 1만 6천명, 일일 열람자 수는 6천명에서 1만명, 국내 전자도서관 순위로는 <국회도서관>, <국립중앙도서관>, <서울 시립도서관> 다음 가는 4위의 도서관입니다. 인기 순위로는 1위이고요. 다른 도서관은 국공립 도서관이고 종합도서관인 반면에, 제가 구축한 도서관은 사재로 구축하고, 문학작품만을 입력한 전문 도서관이라는 점이 특징입니다.
□입력한 도서는 얼마나 됩니까?
(웃음) 현재까지 입력한 문학 관련 서적은 약 1만 5000권, 개별 작품은 약 11만편입니다. 한국 문학 자료 40만건 가운데 20만권 가량의 전송권(電送權)을 확보하고 입력 중입니다만, 내년 1월부터 협력 약정을 맺은 <한양대학교>에서 입력을 돕기 시작하면 상당히 빠른 속도로 진척되리라고 믿고 있습니다.
□‘전송권’을 많이 확보하셨다고 했는데, 그건 어떤 권리를 말하는 겁니까?
전송권은 종이책을 발행할 때 저자로부터 출판사가 제작 발행할 권리를 위임받든 문학작품을 디지털화하여 인터넷이나 방송 매체로 배포할 권리를 말합니다. 전자도서관을 구축하자면 전송권을 확보해야 하는데, 정부와 다른 출판사가 확보한 것은 1만권 미만인데 비하여 우리가 1만 6천 여명의 문인들이 향후에 쓸 작품의 전송권까지 확보했다는 것은 상당한 의미를 지니고 의미가 있습니다. 다른 도서관이 막대한 경비를 투입하고 우리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밖에 없는 것은 이 전송권을 확보하지 못한 데 원인이 있습니다.
□굉장하시군요. 어떤 동기로 도서관을 구축하기 시작하셨습니까?
사업적으로 시작한 건 아닙니다. 제가 근무하는 대학은 국립 제주대학교입니다. 그리고 가르치는 과목은 시론(詩論)과 문학비평(文學批評)이고요. 그런데 강의 시간에 학생들에게 이런 책을 읽고 과제를 제출하라면 도서관에서 그런 책을 읽을 수 없다는 겁니다. 하지만 하하ㅎ하하석박사(碩博士) 과정 학생들까지 그냥 넘어갈 수는 없는 노릇이지요. 그들에게 발행된 지 오래된 책을 읽으라고 하면 방학 동안에 1백만원에서 1백50만원씩 싸들고 서울의 각 도서관을 헤매대요. 참 안타까웁던군요. 그래서 문학분야만이라도 전산화하여 집에서 인터넷으로 읽도록 하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에 문인과 독자들에게 무료로 홈페이지를 제공하면서 구축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많은 회원들에게 홈페이지를 제공하고 책을 입력하자면 엄청난 경비가 들었을 텐데, 교수님은 꽤 부자이신가 보지요?
부자는요? 약 12억원 정도 들였습니다. (웃음) 초기에 사업하는 동생으로부터 4억원 정도 도움을 받았고, 나머지는 제 봉급과 빚으로 충당하고 있습니다. 고속 스캐너 한 대와 직원 한두 명이면 될 줄 알았는데, 지금엔 자원 봉사자와 재택(在宅) 근무자만도 수십명이 넘어 개인이 감당하기에는 좀 벅찹니다. 그걸 알고 일부에서 조금씩 후원금을 보내오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열람료 수익이 꽤 많은가 보지요?
아닙니다. 국내 회원들에게는 책 한 권을 다운 받을 때마다 도서관이나 서점을 오고가는 대중 교통 요금 정도를 받고 있지만, 저자에게 40%씩 전송료를 배당하면 한 달 열람료 수입은 직원 한 사람 봉급도 안 됩니다. 그러나 전 하느님께 제가 이 일을 맡도록 일깨워주신 것을 늘 감사 드리고 있습니다. 평생 문학을 해온 사람이 동료 문인과 학자와 제자와 독자들을 도울 수 있고, 몇 천년 뒤의 사람들도 도울 있는 길을 찾기란 쉬운 일은 아니니까요. 다만 돈이 모자라 멸실 되어가는 자료들을 빨리 입력하지 못하고,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지 못한다는 게 안타까울 뿐입니다.
□그렇다면 독일 교민들은 어떻게 하면 이용할 수 있나요?
우선 회원으로 가입하시기 바랍니다. 입회비도 월회비도 이용료도 없습니다. 지금도 당장이라도 국내 회원처럼 유료 다운 받아 읽을 수 있으나 무료 다운은 내년 1월 1일부터 가능합니다. 여기 와서 교민 사회를 둘러보고 최근에 결심한 것이라서 아직 외국에서 접속하는 사람들을 검색할 수 있는 시스템이 완성하지 못했 거든요. 그리고 이용하다가 불편한 점이 있으면 <관리자@문학도서관.kr>이나 로 연락을 주시기 바랍니다. 사무실에 교민들의 협조 요청은 하루 이내에 해결하라고 지시해 놨습니다.
□아무래도 전자 도서관이라 이용율이 떨어지지 않습니까?
그렇지요. 인텃넷으로 책을 보자면 번거로우니까. 하지만 하루에 수천명씩 수용할 수 있는 도서관은 없습니다. 그리고, 이제 종이책 도서관 시대는 갔다고 봅니다. 종이책을 보려면 도서관까지 가야하고, 아무리 큰 도서관도 없는 책이 많고. 그러나 전자책은 세계 어디서나 컴퓨터, 이동 단말기(PDA), 핸드폰으로 열람할 수 있고, 음악과 동영상을 결합시켜 더욱 실감나게 만들 수 있고, 5년 이내에 자동으로 읽어주는 전자책이 나올 단계입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종이책 수명은 길어야 50년인 반면에 전자책은 영구히 보존할 수 있다는 겁니다. 우리 정부가 2000년도부터 3060여억원을 들여 전자도서관을 구축하기 시작한 것도 이 때문입니다. 내년부터 영화 한편도 1,2초안에 다운 받을 수 있는 광(光) 통신 시대가 열리면 한국은 전자책 전자도서관 시대로 바뀔 겁니다.
□독일에도 작품 쓰는 분들과 문학 단체들이 꽤 많이 있습니다. 이분들을 도울 방법은 없나요?
개인이든 단체든 회원으로 가입하고 작품들을 올리세요. 그리고 국내 잡지사들에게 좋은 작품이 있으면 골라 발표하라고 안내할 게요. 가입 방법은 본 도서관 홈페이지(www.kll.co.kr)에 접속하여 회원 가입 코너에서 기재 사항을 입력하면 자동으로 문학 작품과 사진을 올릴 수 있는 홈페이지와 100메가 짜리 메일, 월간 전자저널 <블르 노트>, 매일 아침 시와 음악과 영상을 결합시킨 <시의 향기로 여는 아침>이 무료로 제공됩니다. 국내에서도 <국제펜클럽 한국본부>를 비롯하여 120여개 문학단체와 학회와 문예지들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야기 방향을 바꿔서 독일 사회를 둘러본 소감은 어떻습니까?
모든 교포들이 참 열심히 사시대요. 공항에 내리니까 화장실 가는 것도 겁이 났는데, 어린 나이에 외국으로 나와 뿌리를 내리고 사느라고 얼마나 고생하셨을까 하는 생각을 하면 가슴이 뭉클합니다. 특히 박정희 대통령께서 차관을 얻으러 왔을 때 광부와 간호사들이 붙잡고 울었다는 글을 읽은 다음부터는 교민들을 만날 때마다 자주 목이 매입니다. 제가 도서관 자료를 독일 교민들에게 무료로 개방하려는 것도 여러분들의 눈물과 고독이 한국을 10대 경제 대국으로 끌어올렸다는 감사하는 마음 때문입니다. 한 가지 말씀 드리고 싶은 것은 앞으로도 고국을 물질적으로 는 도우려 하지 말고 우리 문화를 선양하는 것으로 도와주십사 하는 점입니다. 이제 거꾸로 한국에서 교민들을 도울 때가 되었다고 생각하기에 말씀 드리는 겁니다.
□ 한 가지만 더 질문하고 마치겠습니다. 장차 이 도서관을 어떻게 하실 작정입니까?
어느 정도 완성되면 사회에 바칠 생각입니다. 자산 가치를 생각하면 자자손손 물려주는 게 현명하지만, 저 혼자 우리 문학의 정보 수집과 유통권을 장악하는 것은 옳지 않은 일이기 때문입니다. 이 약속은 전 가족이 시인이고, 두 자식과 사위까지 국문학을 전공해 박사 학위를 받았거나 받을 가족의 명예를 걸고 하는 겁니다.
□ 언제 귀국하시지요? 내년 2월 15일 전후로 해서 귀국할 예정입니다. 가기 전에 교민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있으면 뭐든지 하고 가겠습니다. 교민 여러분, 사랑해요! 안녕히 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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