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영화란?
-기존의 영화 산업계 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영화사와 계약을 맺지 않고 독자적으로 예산을 마련하여 제작하는 영화. 다른 예술보다 자본의 압력을 많이 받는 영화는 자본과 배치되거나 자본의 논리에 위배 될 때, 즉 흥행성이 없을 때 거부와 간섭을 당하게 된다. 때문에 영화를 만드는 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 영화는 자본과 권력으로부터 독립해야 한다. 그러나 현재의 시점에서 독립영화를 단순히 상업영화의 대립 개념으로 정의하기는 곤란하다. 그것은 독립영화 역시 상업적 유통구조 속에서 유통되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독립 영화는 자본의 예속성에서 벗어난 독립 형태라고 규정짓기 보다는 영화를 구성하고 있는 포괄적 환경을 고려하여 상대적인 ‘독립’의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할 것이다. 즉 ‘자본과 정치적 권력, 사회적 제도와 관습으로부터 상대적인 자유로움을 추구하는 영화’ 정도로 의미를 규정할 수 있을 것이다.
▶예술영화란?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말하는 예술영화란, 할리우드적인 상업영화와 달리 예술적인 가치에 중점을 두고 만들어진 영화를 말한다. 1950년대에 사용되기 시작한 이 용어는 스토리를 중시하는 할리우드의 전통적인 영화 스타일을 벗어나 사회적이고 심리적인 현상에 중점을 두고 상업적인 의도보다는 예술적인 의도가 두드러지는 비할리우드적인 영화를 말한다. 일반적인 독립영화나 실험영화가 이 범주에 속한다.
▶한국 독립영화의 현실
-비 제도권이고, 상업성과 거리가 멀다는 이유 때문에 특별한 홍보 매체에 의존하지도 못하고, 평론가들의 비평의 대상에서도 제외되기 일쑤인 독립영화를 관객의 입장에서 관람하기란 쉽지 않다. 그리고 관객들도 특별한 경우가 아닌 이상 완성도도 떨어지고 상업영화보다 재미도 덜 한 독립영화를 굳이 찾으려 하지 않는다. 상업적인 목적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자본이 많이 투자되지도 않고, 관객들에게 편안한 재미를 주기 위해 큰 노력을 기울이지도 않는다. 게다가 마땅한 상영 공간조차 마련되어 있지 못한 것이 우리의 실정이다. 돈도 되지 않고 관객에게 큰 재미를 주지는 못하지만 이것은 잘 만들어진 상업영화 한 편보다 더 큰 가치를 지니고 있다. 독립영화는 한 나라의 영화 산업이 온전히 존재하기 위해서 그 토대로 작용하며, 한 나라의 문화적인 토양을 가늠하는 지표로써도 작용하기 때문이다.
▶활성화 방안
-『영상예술의 이해』라는 수업을 듣기 전까지는 ‘독립영화’라는 영화 장르가 있는지 조차도 몰랐으며 흥행성에만 주력하는 상업영화의 그림자에 가려서 그 빛을 발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 또한 전혀 알지 못했었다. 제도적이며 좀 더 체계적인 방안을 알아보기 전에 영화산업의 전반적인 면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독립영화의 현 상황을 이해하고 올바로 수용해 내기 위한 자세가 절실히 필요함을 다시 한 번 상기해 봐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독립영화는 곧 한국영화의 앞날을 예견케 하는 지표가 될 것임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1.비상업영화 전문상영관의 확대
-한국영화의 수익구조 중 72% 정도가 극장에 집중되어 있음으로 인해 저예산 영화 및 예술영화는 극장 개봉이 어려운 실정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전국의 예술영화관 14곳을 네트워크화 한 「아트플러스 시네마 네트워크」가 설립 되었는데, 매년 일정량의 예산을 지원해 극장배급의 어려움이 있는 예술영화를 지원하고 있다고 한다. 독립영화나 예술영화와 같은 비상업영화에 친숙하지 못한 관객들을 끌어들여 관심을 갖도록 하기 위해서는 직접 눈으로 보고 느끼게 하는 본질적인 방법이 최선일 것이다. 이와 같이 전문상영관의 확대를 통해서 관객들이 보다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하며 좀 더 친숙한 영화로 받아들여 질 수 있게 해야 할 것이다.
2.예술영화 쿼터제
-예술영화의 의무 상영에 대해서 법적으로 규정짓는 것을 말한다. 우리나라에서 시행되고 있는 스크린 쿼터제<한국영화 의무상영>와 같은 맥락에서 이해하면 될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영화를 상영하는 모든 극장은 일정 일수 이상 한국영화를 상영하도록 의무화하고 있는데 이과 같은 방법으로 독립영화, 예술영화와 같은 비상업영화의 연간 상영일수를 법적으로 정해놓고 상영하는 것이다. 비상업영화의 시장 확보를 용이하도록 해줌으로써 비상업영화의 보호와 육성을 유도하기 위한 제도라고 할 수 있겠다. 너무 강제적인 방안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겠지만 비상업영화에 익숙하지 않은 관객들의 흥미를 끌고 대중들이 갖고 있는 거리감을 좁혀 나가기 위해선 꼭 필요하지 않나 생각한다.
3.국가의 실질적인 지원
-대중에게 비상업영화를 효과적으로 어필하기 위한 방안으로는 매스컴이나 다양한 매체를 통한 홍보일 것이다. 이것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정부나 국가적인 차원에서의 적극적인 지원이 불가피 하다. 그러나 비상업영화를 제작하면서 자금적인 면에서 지원을 받기란 어렵다. 흥행성이 보장된 대작의 경우와는 반대로 투자를 하겠다는 제작자도 거의 만나기 어려우며 따라서 자신의 사비를 털어서 영화를 제작하는 경우도 빈번하다. 상업영화에만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종전의 제도를 바꿔서 비상업영화의 제작을 가능케 하는 방안도 국가 차원에서 고려해 봐야 할 과제라고 생각한다.
-‘태극기 휘날리며’와 ‘실미도’와 같이 한국 관객 1천만의 시대가 도래한 지금 한국영화는 눈부신 발전을 거듭하고 있기는 하지만, 다른 한편 독립영화나 예술영화와 같은 비상업영화는 대중의 관심 저편에서 구원의 손길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그러나 반대로 상업성 짙은 영화의 홍수 속에서 새로운 자극을 받길 원하는 관객들도 있을 것이다. 이와 같은 관객들에게 독립영화나 예술영화 특유의 묘미나 매력을 전함으로써 비상업영화의 발전을 꾀하는 것이 우리의 중요한 과제가 아닐까 싶다. 독립영화는 한 나라의 영화 산업이 온전히 존재하기 위해서 그 토대로 작용하며, 한 나라의 문화적인 토양을 가늠하는 지표로써도 작용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