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래포구를 가다
추석연휴 한가한 일요일 우리 일행은 인천소래포구에서 하루를 즐기기로 하고 용산역에서 인천행 급행 지하철에 몸을 실었다. 10시 36분 출발 40분도 채 안 돼 인천역에 도착 바로 이어지는 수인선 환승열차를 타고 소래포구역에 내리니 쾌청한 가을 날씨 말 그대로 하늘은 높고 말은 살찌는 기분이다. 도보로 10여분 소래포구 재래시장 붐비는 인파를 뚫고 식당에 자리 잡았다.
한때 바가지 요금으로 말썽이 잦았던 오명을 말끔히 가신 듯 주머니 사정을 크게 걱정 안 해도 될 것 같은 안내판이 눈길을 끈다. 우럭회를 곁들인 전어회 한 접시에 꽃게 매운탕 밥맛이 꿀맛 같다. 이곳 경기는 재법 활기가 넘쳐 있어 사람 사는 세상 맛이 절로 난다. 배가 터지도록 포식을 하고
7~8년전 이곳에 왔을때 열심히 건설중인 아파트를 홍보하던 한 젊은 여성을 떠올리며 귀경길에 올랐다. 두어 정거장을 타고가면 바로 오이도역, 기다리는 당고개 행 지하철이 약속이나 한 듯 대기 중이다. 오랜만에 즐거운 휴일을 즐긴 기분 좋은 하루였다.
소래포구는 어떤 곳인가. 인천광역시 남동구 논현동에 있는 서해안가의 어항이자 포구. 원래 지명은 솔애(좁은 갯가)로 이를 한자화하여 소래(蘇萊, 깨어나게 된다는 뜻)가 되었다. 소래포구 지역은 1930년대 염전이 생기면서 알려지기 시작했고 지형이 소라처럼 생겼다 해서 소래 또는 소나무 숲이 많아 소래라 불렸다는 등 여러 설이 있다.1937년 일본이 수인선 협궤열차를 부설하면서 소래역을 만든 이래로 소래포구는 작업인부와 염분을 실어 나르는 배들이 정박하며 더욱 활성화됐다. 1974년 인천내항 준공 이후, 새우 잡이 소형어선이 정박 가능한 소래로 포구를 옮기면서 새우 파시로 발전하여 수도권의 대표적인 재래어항이 되었다. 여기에 서울과 가까운 지리적 환경 및 수인선 협궤열차와 소래열차 철교등의 지역관광요소가 어우러져 지금은 연평균 300만 명의 방문객이 찾는 곳이 되었으며, 2001년부터 관할 관청인 인천광역시 남동구청과 소래포구 축제추진 위원회의 주도하에 ‘인천 소래포구 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소래포구축제는 2020년부터 2023년까지 문화관광 예비축제로 선정됐고, 2010년과 2011년에는 유망축제로 선정된 바 있다.소래포구의 시작이었던 염전은 1996년 폐쇄되어 현재의 소래습지생태공원으로 이용되고 있으며, 지역 주민들에게 역사적인 내용을 자연에서 생생하게 볼 수 있는 도심 속 자연경관으로 자리 잡았다. 인천시 둘레길 사업과 전망대 건설 등을 통해 관광자원을 개발했었고, 인천에 소래포구를 모르는 사람이 없어졌을 정도로 인지도가 생겼다. 인천 논현지구와 한화지구의 개발로 인해 좁은 도로였던 소래포구로 가는 길이 넓어졌고, 새로운 수인선이 생겼다. 이 덕분에 방문객이 늘어나면서 올라간 인지도 덕분에 지역 발전에 큰 도움이 되었다.
수도권에서 접근성이 좋은 관광명소로 유명해져서 젓갈과 꽃게&새우 그 외 횟감 등을 구입하려는 방문객이 점점 증가하는 추세였으나, 한때 유명한 바가지 상술과 화재사고 등으로 인하여 방문객의 수는 눈에 띄게 줄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인천 남동구청과 상인회에서는 축제, 송년의 밤 행사, 스케이트&썰매장 개장 등 각종행사를 기획하고 인천대공원-소래습지공원-소래포구 관광벨트 조성, 공영주차장의 확대, 어시장의 현대화, 새우타워 건설 등으로 방문객의 증가를 노리고 있는 상황이다. 아무리 방문객이 줄었다지만 접근성이 좋다는 이점이 존재하는 관계로 주말과 공휴일에는 방문객이 급증하여 공영주차장이 꽉 차고 불법주차가 횡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소래포구로 들어가기 위한 도로의 교통이 마비되기도 하는 등 어려움도 있다. 수도권 전철 수인 분당선 소래포구역이 개통한 이후로는 수인선으로 편하게 갈 수 있다. 강 건너편에 바로 월곶 포구를 마주하고 있어서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같거나 비슷한 곳인 줄 알지만 이 둘은 엄연히 광역자치단체 소속부터 다른 곳이다. 소래포구는 인천광역시 소속이고 월곶은 경기도 소속이다. 또 둘의 차이점이라면 소래포구는 과거부터 원래 형성돼 있었던 땅인데 일제강점기 시절부터 포구로 발전된 것이고, 월곶은 본래 갯벌이였다. 1992년부터 간척사업을 시작하여 1996년에 완성된 간척지이다. 2017년 4월 7일 국가어항으로 승격되었다.
그후 올바른 상거래 질서확립을 위해 2021년 6월부터 남동구청에서 300그램짜리 공용 소쿠리사용을 권장하고 있다. 사실상 구청이 소유한 전통어시장을 제외한 구역은 구청이 관리/제제하기가 어려운 사각지대다. 꽃게 바꿔치기 사건으로 인해 또다시 바가지 논란이 일어난 소래포구 어시장 상인들은 결국 2023년 6월에 자정대회를 열고 고질적인 바가지요금, 섞어 팔기를 척결하겠다고 다짐하며 변화를 약속, 오늘에 이르고 있다.
1994년까지 구 수인선 협궤열차가 다녔던 소래철교가 있으며 이 소래철교를 통해 건너편에 있는 월곶으로 걸어서 갈 수 있다. 소래철교 근처에는 근대 문화재인 장도 포대지도 있다. 의외로 볼만한 것이 많은 소래역사관이 소래철교 근처에 위치하고 있으며, 둘레길을 따라 이동하면 옛날 염전과 소금창고를 구경할 수 있는 소래포구 습지 공원을 방문할 수 있다. 매월 마지막주 수요일은 문화가 있는 날이라 하여 소래역사관 관람을 무료로 할수 있다. 다만 굳이 마지막주 수요일을 기다리지 않아도 되는 것이 관람 비용이 500원(...)이다. 현금을 내야하지않을까 싶으나, 매표소에서 돈을 받으시는 분이 먼저 카드주세요~ 라고 한다.시장을 벗어나 해오름 광장에서 꽃게동상을 볼 수 있고, 잘 정비되어 있는 바닷가길을 따라 조금만 더 걸어가면 새우타워가 세워져있다. 새우타워로부터 약 1km정도 내려가보면 예전에 한화가 이용하기 위해 만들었다던 해넘이다리(舊 한화교)와 씨앗을 형상화한 구조물을 확인할 수 있다. 매년 12월 31일이 되면 일몰을 구경하기 위해 인파가 좀 몰리는 편이다.해넘이다리를 건너가면 배곧 한울공원까지 연결되는 서해랑길 93코스로 들어가며, 해넘이다리를 건너지 않고 지나치면 동막역까지 연결되는 인천둘레길 7코스에 들어가게 된다. 인천둘레길 7코스는 2022년 2월에 소래 해오름공원-남동공단 해안 보행축 연결공사가 준공된 덕분에 예전보다 다니기 좋게 정비되었으나 인적이 드문 곳들을 통과하는 관계로 밤에 도보로 이동하는 것은 권하지 않는다.
(참고 네이버 지식백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