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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조회수 올리려고 이창호란 이름을 제목에 넣었지?'라고 물으신다면........
맞습니다.......ㅡㅡ
'Pitching master'그렉 매덕스가 오늘 샌프란시스코와의 경기에서 승리투수가 되면서 통산 300승을 달성했네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투수이기도 합니다만...
작년 로저 클레멘스가 300승을 달성할때만 해도 시끌벅적했는데.. 매덕스는 선수이미지만큼이나 조용하게 넘어가는군요.
컵스로 이적할때도 300승 달성할때 헤드라인으로 다루지 말아달라고 부탁까지 햇다던데..
암튼 매덕스를 보다가 이창호랑 비슷한 점을 발견해서 함 글을 써봅니다.
1.데뷔년도
;매덕스가 빅리그에 데뷔한때가 1986년입니다. 당시 만20세의 어린 나이였죠. 이창호 또한 다들 알다시피 86년에 입단했습니다.
이창호 또한 만 11세라는 정말 어린나이로 데뷔를 했죠.
2.꾸준함
;사실상 두사람의 가장 공통점이기도 합니다.
매덕스가 지난해 16승을 기록하면서 메이저 역사상 최초로 16년연속 15승이상을 달성했죠. 그전의 기록은 전설의 투수 사이 영이 세운 15년연속이었습니다.
16년동안 매시즌 15승이상을 기록한다는게 얼마나 어려운지 잘 알고 있습니다.
더구나 야구는 혼자 잘한다고 되는게 아니죠. 타선의 도움을 받아야만 승리투수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해보면..정말 대단한 기록입니다. 올해도 벌써 11승. 17년 연속 15승이상은 무난할테구요. 20년까지도 기대해볼만 합니다.
이창호의 꾸준함은 두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89년, 바둑왕전 타이틀을 획득한 이후 한번도 타이틀무대에서 멀어져 본 적이 없지요.
매덕스식으로 표현해본다면 16년 연속 타이틀보유자였다고 해야겠지요.
3.성격
;매덕스의 성격은 확실히 모르겠지만.. 알려지는 바론 조용하고 과묵한 스타일이라고 하지요. 시끄러운걸 싫어하고. 그래서 이번 300승돌파도 이렇게 조용히 넘어가는 거겠지요.
경기중에도 별다른 감정표현을 안하는 편이지요. 하지만 팀의 승리를 위해선 상당히 공격적이기도하지요. 확실한 얘기인지는 모르지만... 상대팀에서 빈볼을 던지고 ..그 다음이닝에 초구를 상대편 덕아웃으로 던졌다는 얘기도 있더군요.
이창호 또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과묵맨입니다. 포커페이스의 대명사이기도 하구요. 역시 알려진 바론 조용한걸 좋아하죠.
두사람 모두 과묵한 편이라지만..그렇다고 말을 못하는건 아닙니다. 인터뷰도 많이 능숙하죠. 이창호9단도 이전엔 인터뷰에 좀 익숙한편이 되지 못했는데.. 최근 인터뷰하는걸 보면 상당히 여유로워졌더군요.
4.인상
;두사람이 닮았다는게 아니라.. 수더분하고 무난한 인상이라는거지요. 물론 그러면서도 나름대로 카리스마도 있습니다.
매덕스의 인상은 옆집아저씨같이 생겼죠. 혹자는 로버트 할리를 닮았다고 하던데...ㅡㅡ 안경을 쓰면 대학교수같이 보이기도 합니다. 로저 클레멘스같은 강인함이나 데렉 지터같은 깔끔한 맛은 없습니다만.. 모든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인상임엔 틀림없습니다.
이창호의 인상 또한 특출난 편은 아니죠. 사람들이 외모만 보고 이창호가 천재가 아닌거 같다는 말까지 할정도였으니까요. 확실히 조훈현9단이나 이세돌9단같은 날카로운 인상은 아닙니다.
어쩌면 그게 더 강점이 될수도 있었을지 모르겠습니다.
사진으로 볼까요?
5.전성기
;머 이창호9단이 지금 전성기가 지났다고 말하기는 그렇습니다만... 기록상으로만 따진다면 90년대 중반경이 아닐까합니다.
이창호9단의 91~95년 성적을 볼까요?
국내기전 명인전·최고위·대왕전·왕위전·박카스배·MBC제왕전 우승 국수전 준우승 총 65승 19패(77.4%) 5단 승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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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기전 명인전·최고위전·대왕전·비씨카드배·박카스배·MBC제왕전·KBS바 둑왕전 우승 국수전·왕위전 준우승 국제기전 동양증권배 세계선수권 우승(16세, 최연소 세계대회 우승) 총 81승21패(79.4%) 6단 승단 | |||
국내기전 국수전·명인전·대왕전·기왕전·패왕전·국기전·비씨카드배·기성전· 배달왕기전·박카스배·MBC제왕전·SBS연승최강전 우승(국내외 13관왕) 최고위전 준우승 국제기전 동양증권배 우승 총 90승19패(82.6%) | |||
국내기전 국수전·명인전·최고위전·기왕전·패왕전·국기전·비씨카드배·기성 전·배달왕기전·SBS연승최강전·KBS바둑왕전 우승 대왕전·왕위전 준우승 총 71승19패(79.4%) 7단 승단 | |||
국내기전 국수전·명인전·최고위전·대왕전·국기전·대왕전·국기전·비씨카드 배·기성전·배달왕기전·SBS연승최강전 우승 기왕전·패왕전 준우승 국제기전 TV아시아선수권 우승 총 63승13패(82.9%) |
엄청납니다. 특히 13관왕에 승률 82%를 기록했던 93년은 거의 경이적이지요.
물론 이이후의 기록들도 대단합니다만...역시 이시기의 기록이 최고였음은 부인할 수가 없습니다.
그럼 그렉 매덕스를 볼까요? 매덕스가 88년부터 15승이상을 기록했지요.
하지만 투수에게 최고의 영예라는 사이영상을 수상한건 92년부터지요. 92~95년 연속 사이영상을 수상합니다. 사이영상이 생겨난이후로 최초의 기록이었죠.
그럼 매덕스의 91~95년 기록을 볼까요
Season | TM | G | GS | CG | SHO | IP | H | R | ER | HR | BB | SO | W | L | SV | HLD | BLSV | ERA |
1991 | ChC | 37 | 37 | 7 | 2 | 263.0 | 232 | 113 | 98 | 18 | 66 | 198 | 15 | 11 | 0 | 0 | -- | 3.35 |
1992 | ChC | 35 | 35 | 9 | 4 | 268.0 | 201 | 68 | 65 | 7 | 70 | 199 | 20 | 11 | 0 | 0 | -- | 2.18 |
1993 | Atl | 36 | 36 | 8 | 1 | 267.0 | 228 | 85 | 70 | 14 | 52 | 197 | 20 | 10 | 0 | 0 | -- | 2.36 |
1994 | Atl | 25 | 25 | 10 | 3 | 202.0 | 150 | 44 | 35 | 4 | 31 | 156 | 16 | 6 | 0 | 0 | -- | 1.56 |
1995 | Atl | 28 | 28 | 10 | 3 | 209.2 | 147 | 39 | 38 | 8 | 23 | 181 | 19 | 2 | 0 | 0 | -- | 1.63 |
엄청납니다.
특히 94,95년의 기록은 역시나 경이적입니다. 특히 94년은 선수노조의 파업으로 시즌이 단축됐죠. 그런데도 16승을 기록했다는건....휘~
암튼 90년대 중반의 이창호와 매덕스의 강력함은 두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6.효율성
;매덕스는 가장 공을 효율적으로 던지는 투수로 알려졌죠. 9회를 완투하는 동안에 공을 70개정도밖에 안던지고 완투를 하는 놀라운 모습을 보여줍니다.
9회까지 70개라면..1이닝당 8개정도 던진다는 거지요. 박찬호선수가 늘 투구수관리를 못해서 고전하던걸 생각하면 정말 엄청납니다.
바둑에서 효율성을 말하면 머가 있을까요? 제생각으론 싸우지 않고 쉽게 쉽게 처리해서 이기는게 가장 효율적이 않나 생각해봅니다. 싸움이 생기게되면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바둑이 흘러가서 승패가 뒤바뀔 수 있기 때문이죠.
그런면에서 물 흘러가듯 유연하게 두어서 승리를 낚는 이창호의 바둑이야말로 가장 효율적이다 할수 있을겁니다.
7.완벽함 속의 약점.
;매덕스의 전성기시절 투구를 보면 정말 완벽합니다. 투구폼도 정말 간편하죠. 공을 쉽게 쉽게 던지고 공놓는 위치가 똑같기때문에 컨트롤이 완벽합니다.
타자와의 머리싸움도 뛰어나죠. 매덕스가 150킬로가 안나오는 구속을 가지고도 리그를 제패했던건 제구력과 공의 움직임도 있겠지만, 역시 타자와의 수싸움에서 이겼기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흔히들 투수를 제5의 내야수라고 하는데요. 그런면에서도 매덕스는 완벽합니다. 수비를 가장 잘한 선수들에게 주는 골드글러브를 13년 연속 수상했지요. 자기 옆을 스쳐가는 타구를 스파이크로 막아내는 모습은 감탄사가 절로 나옵니다.
그런 그에게도 약점은 있습니다. 투구모션이 느리기때문에 도루 허용률이 높다는 점이죠. 그리고 1루에 견제동작도 빠른편이 아니기 때문에 발빠른 주자들이 나가면 고생을 합니다. 그래서 도루 저지율이 좋은 수비형포수들을 파트너로 하는 경우가 많죠.
이창호의 바둑도 완벽에 가깝습니다. 끝내기는 말할것도 없고, 유리한 바둑을 마무리 짓는 솜씨는 당대제일입니다. 오랜기간 1인자의 위치에 있으면서도 별다른 스캔들없이 바둑에만 몰두하는 모습도 그런 면을 더하게 합니다.
이창호의 약점은 어디있을까요? 90년대엔 포석이 약하다는 말이 있었죠. 특히 조훈현9단과의 대국에선 언제나 초반에 밀리다가 후반에 역전하는 경우가 많아서 그런말들이 종종 나왔었죠.
그러나 그때 어떤 사람이 그런 말을 했었죠. '상대가 포석에선 세계제일이라는 조훈현이기에 밀리는것이지 이창호의 포석또한 상당하다'라는 말을 했었죠.
다른기사에겐 초반부터 밀리는 경우가 없었다는걸 생각해보면 그말도 맞는거 같습니다. 그러나 얼마전에 인터뷰에선 아직도 포석이 약하다고 스스로 말한걸 보면...그나마 약점중에 하나가 아닐까요?
또하나는 싸움에 있습니다. 특히 난전에 있어서는 이창호가 힘을 발휘하지 못한다는 말이 있었죠. 90년대엔 유창혁9단이 가끔 발목을 잡았었고.. 최근엔 최철한8단이나 이세돌9단같은 전투에 능한 기사들에게 잡히면서 그런 말이 대두된거 같은데..
확실히 싸움엔 능하지 않나 생각해봅니다. 그러나 바둑은 야구완 달라서 자신의 약점을 계속 연마하면서 보완할 수가 있습니다. 최근에 이창호9단이 계속적으로 싸움이 강한 기사에게 맞불작전을 놓는걸 보면서 그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매덕스 또한 자기의 투구모션때문에 도루를 허용하는걸 알겠지요. 하지만 그렇다고 오랜기간 익혀온 투구폼을 바꿀 순 없습니다. 투구폼을 바꿔서 성공하는 경우란 극히 드물기 때문이지요.
이창호9단도 자기의 스타일에서 갑자기 전투형으로 기풍을 바꾸긴 어려울겁니다. 그래서 점차적으로 싸움도 하면서 보완을 하려는게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8.화려한 맛이 없다
;이건 성격에 나온대로 두사람의 스타일이 그렇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데요.
매덕스의 경우는.. 알다시피 강속구로 삼진을 잡는다거나 투구폼이 다이나믹하다던지, 모션이 큰 그런 스타일이 아닙니다.
오로지 효율적으로 공을 던져서 아웃카운트를 잡아내는게 그의 최고 목적이죠. 그가 던지는 걸 보면 기계가 던지는거 같다는 말을 합니다. '피칭 머신'같다고도 하죠.
다른 선수들에게서 보이는....힘차게 공을 던지고 땀을 닦는 그런 모습을 .. 그에겐 기대하기가 어렵습니다.
이창호의 경우는... 바둑 스타일이 아마추어들이 좋아하는 스타일이 아니죠. 물론 그 바둑의 묘미를 안다면 거기에서 재미를 찾을수도 있겠지만..
기력이 약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화끈한 바둑을 좋아합니다. 그런면에서 이창호의 바둑은 화려함과는 거리가 멀죠.
이상 간략(?)하게나마 함 비슷한점을 찾아보려 애써봤습니다. 어쩌면 공통점보다 차이점이 더 많을 수 있겠지요. 가령 매덕스는 월드시리즈 우승을 한번밖에 못해봤구요. 큰경기에 은근히 약하다는 징크스가 있지요. 그에 비해 이창호는 단체전에선 불패의 인물이구요.
아무튼 두사람을 볼 수 있는 우리는 행복합니다. 사람들은 말합니다. 제2의 클레멘스, 제2의 페드로 마르티네즈가 나올순 있어도 제2의 매덕스는 나오기 어렵다고. 단순히 제구력이 좋으면 제2의 매덕스네 어쩌네 하지만.. 제구력만으로 그를 평가할 순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제2의 이창호 또한 정말 나오기 어려울겁니다. 단순히 끝내기만 좋다고 이창호를 닮는건 아닐겁니다. 불가사의한 그의 계산력, 형세판단능력은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지요.
이 두사람과 동시대에 있었다는게 우리에겐 정말 행운입니다.
긴 글 읽어주시느냐고 고생하셨습니다.
이상, 느림보였습니다.
첫댓글 아....정말 천신만고 끝에 올렸네요...ㅜㅜ 컴맹의 비애란 젠장.... 근데 글좀 수정햇더니...이창호 사진이 안나오네...아 미쳐..ㅜㅜ
이야..대단한글이네요... 이창호 메덕스.... 둘다 정말 대단합니다.
설마.....벌써 다읽었단 말이오? ㅋ..
공자님은 긴글은 안읽기 전문이에요 ㅋㅋㅋ
글 올리느나 고생하셨겠내요^^ 기록찿기도 힘들었을텐데 잘읽었슴다^^
느림보님은 바둑과 스포츠계의 대변인으로 임명되어야될듯...모르는것 빼곤 다 알죠.^^하여간...박학다식(薄?學多識)하십니다.^^
하핫;; 모르는것 빼곤 다안다에 올인;; 수고하셨습니다!
어제 이 글 읽다가 리플다는데..삭제된 글입니다.. ㅋㅋ 잘 읽었어요 ^^
근데 아바타가 밑에 있군요..;;; 암튼 잘 읽었습니다..느림보님글은 읽을때마다 놀라곤 합니다..특히 분량에..^^
놀라운 기록인데요. 근데 느림보님은 교수님인가요
와.. 늘보님.. 어제 장문의 글이 이글?! ㅇ_ㅇ역시 존경스러워요. ㅇ_ ㅇ/
신기한 사실을 알았네요.. 매독스 -이름만 들어보고 하나도 몰랐는데- 300승. 15승 16년 연속이라.. 놀랍네요.. 박찬호씨도 빨리 부활했음 좋겠는데..
전 야구에대해서는 별로 관심이 없는데 잘봤구욤... 긴글과 간략한표 만들기 힘들으셧을텐데 수고하셧어요~~
이번주는 주간 베스트후보가 많구만요. 초반부터 ㅋㅋ
매덕스의 대단한점은 리그 선수들의 습성하나까지도 거의 완벽하게 꿰고있는 철저한 공부에 있다더군요.. 브레이브스에서 컵스로 갈때 솔직히 별로 못할것 같았는데 글래빈과 비교되게 잘하는걸 보면 역시~ 매덕스! 라는 생각이 드네요^^
어제 경기 졸려서 1회밖에 못봤는데...1회부터 1실점 하두만....그래도 이겼나보군요...ㅋㅋ 한때 매덕스땜에 애틀랜타의 광팬이었던 시절도 있었는데....20년 연속 15승이상 꼭 달성했음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