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봄 노~란 산수유꽃으로 행복을 주었던 관사 주변 산수유 울타리에 이젠 잎마저 다떨어지고 빠알간 산수유 열매만 다닥다닥 매달려 있습니다. 몇차례 서리를 맞아 말랑말랑한 산수유 열매가...
지난 일요일 저녁나절에 온 식구가 총동원되어 따 놓았던 산수유 열매가 신문지 2장을 펴 놓은 만큼의 자리를 차지하고 가뜩이나 손바닥만한 관사 거실 바닥을 5분의 1?은 차지하고 널려 있었습니다. 산수유 따서 널어 말리는 중...
어제 저녁과 오늘 저녁에 하루 이틀 흩어 널어 말린 것을 산수유 차로 만들려고 산수유 열매에서 씨를 발라내는 일을 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장난이 아닙니다. 시간 잡아 먹는 귀신이 따로 없네요. 하루 두세시간 가량 이틀에 걸쳐 해 놓은 일이 겨우 두 홉? 정도... 씨앗을 발라낸 산수유 살을 말리는 중...
어디 가서 산수유 살때 비싸다는 말은 절대 하지 말아야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산수유 뿐만 아니라 일일이 사람의 손과 정성이 가야하는 많은 일들을 돈으로 다 따질 수 없겠지만, 그 일에 드는 노력과 정성에 비해 농사짓는 사람들에게 돌아가는 댓가가 턱없이 적다는 생각에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친정 부모님께서 농사를 지으시고, 나 또한 시골에 살다보니 우리 농산물에 대한 애착이 커지는 만큼, 우리 농촌 현실에 대한 안타까움 또한 커집니다...
...나무꾼이 찾아놓은 자료에 의하면, "산수유의 성질은 약간 따뜻하고 맛은 시고 떫으며 독이 없는 데, 음(陰)을 왕성하게 하며 신정과
신기(腎氣)를 보해 준다. 산수유의 살은 원기를 굳세게하며 정을 보하는 오묘함이 있는데, 씨는 정(精)을 미끄러져 나가게
하는고로 제거해서 써야하며, 음력 9 - 10월에 열매를 채취하여 그늘에서 말렸다가 쓴다(본초)."고 합니다. 일일 3~5회 정도 적당량을 복용하면 좋다고 합니다...
들인 시간과 공(정성)에 비해 성과가 적을지라도 열심히 산수유를 따고 말리고 씨를 발라 또 말려서 잘 보관해 두었다가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고마운 사람들에게,우리 집 놀러 오는 사람들에게 직접 끓여 낸 맛있는 산수유차를 대접하고 싶습니다. 이런 게 살아가는 재미인것도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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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솔솔이네 원문보기 글쓴이: 나무꾼과 선녀
첫댓글 죽마고우 벗은 산수유 수확을 넉넉하게 했노라고 기쁨을 주더군요~ 자료를 보니 친구가 더욱 더 사랑스럽네요...^^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
산수유...서리맞은 산수유를 따와서...씨를 발라...잘 말려서...이웃들 많이 나눠 줬는데...그거 차를 끓여 마시니 시큼 하더라구요...울집 손님들은 시큼해서(보리차대용)...싫어해서...냉장고에 그냥뒀는데...위방법을~!!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