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이야기 살펴보기2
파리대왕을 읽고--- 중학생 독후감
나는 '파리대왕' 이라는 소설에 속았다. 처음에는 소설제목만 보고서 '파리'라는 곤충들의 세계에 대한 이야기인줄로 착각을 하게 되었다. 그러던 것이 소설의 처음부분을 몇 장 읽고 나면서부터는 비행기 사고로 한 외딴 섬에 표류하게된 여러 어린아이들이 그 곳에서 생활해나가면서 겪게 되는 흥미진진한 모험이야기로 가득 차 있는 소설인 줄 알았다.
하지만 나는 소설을 계속 읽어 나가면서 나의 예상과는 달리 완전히 360도 다르게 전개되어 나가는 소설의 내용에 약간 당혹스러웠다. 그리고 소설을 다 읽고 나서는 내가 도대체 무슨 소설을 읽은 것인가?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쉽게 소설의 내용이 정리되지 않았으며 마음도 가벼운 것이 아니라 무겁고 심각해졌다. 그것도 그럴 것이 랄프와 잭의 대결구도 속에서 펼쳐지는 어린아이들이 행동하는 것이라고는 전혀 믿기지 않는 권력의 쟁취과정이나 동료를 잘못 알아보고 죽이는 장면과 랄프를 죽이기 위해 추격하는 어린아이들의 모습을 보고서 우리 인간들의 본성에 대해서 의심해보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또한 작가가 도대체 어떤 생각을 나타내려고 했던 것인가에 대해서도 쉽게 감이 잡히지 않았다. 한참을 생각하고 나서야 대충 그 의도를 어렴풋이나마 짐작할 수 있었다. 그리고 왜 하필이면 어른들이 주인공이 아니라 어린핵분열과 제 2차 세계대전 이후의 회의적 분위기를 배경으로 하여 5세에서 12세까지의 여러 영국 소년들이 불시착한 무인도에 겪는 다양한 모습을 통해 인간의 숨겨진 파괴의 본능과 잔악성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즉 순수한 어린 아이들이 아무도 없는 무인도에서 보여주는 행동들을 통해 인간과 인간 사회에 대한 날카로운 분석을 보여주고 있다.
책의 제목인 ‘파리대왕’은 악마를 상징하는 말이다. 제목에서 암시하는 바와 같이 무인도에 표류한 어린 소년들에게 악마적 근성(잔악성, 파괴의 본능 등......)이 나타난다.
아무도 살지 않는 무인도라는 배경 설정은 인간의 본성들이 들어 나기 적절한 공간이다. 이 곳에서는 사회화된 우리들의 인간 양식에 의해 가려져 자신도 모르고, 잊혀져 버린 자신들의 마음 깊숙한 곳에 잠재되어 있던 의식이 표출된다.이들을 왜 주인공으로 등장시켰는지 알 수 있었다.
나는 이 책을 읽고 나서 인간사회의 문제점을 알았고 실제로 이런일이 이러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