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s '경전의 숲을 거닐다(114)' 동국대학교 이필원 교수 /bbs]
▒ 맛지마니까야 '효자의 경' (Matuposakasutta)
이와같이 나는 들었다.
한때 세존께서는 사왓티의 아나타삔디까 승원에 머무셨다.
그때 걸식을 하면서 어머니를 봉양하고 있는 한 바라문이 세존을 찾아왔다.
그는 세존께 인사를 드리고 서로의 안부를 묻고
유쾌하고 오래 기억할만한 의미있는 이야기를 나눈 다음 한쪽으로 물러나 앉았다.
어머니를 봉양하는 바라문이 세존께 여쭈었다.
"고따마 존자시여, 저는 걸식을 할 때 법답게 음식을 구걸합니다.
법답게 음식을 구걸해 그 음식으로 어머니를 봉양합니다.
고따마 존자시여, 그렇게 함으로써 저의 의무를 다하는 것이 맞습니까?"
세존께서 답하셨다. "그렇습니다, 바라문이여.
그대가 법답게 음식을 구걸하고
법답게 음식을 구걸해 그 음식으로 어머니를 봉양하는 것은
그대의 의무를 다하는 것입니다.
바라문이여, 법답게 음식을 구걸하고
법답게 음식을 구걸해 그 음식으로 부모를 봉양하는 이는 많은 공덕을 쌓습니다."
세존께서는 계속해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사람이 자신의 부모를 법답게 봉양하면
그는 부모를 시중드는 일로 인해
이 생에서는 지혜로운 이들의 높은 칭송을 받고
세상을 떠나서는 천상에 태어나 큰 기쁨을 누리리라."
세존께서 말씀을 마치시자 어머니를 봉양하는 바라문이 기뻐하며 말했다.
"경이롭습니다, 고따마 존자시여.
경이롭습니다, 고따마 존자시여.
넘어진 자를 일으켜 세우시듯
가려져있는 것을 열어 보이시듯
길을 잃어버린 자에게 길을 가리켜주시듯
어둠 속에서 등불을 비춰주시듯
존자께서는 여러 가지 방편으로 법을 설해주셨습니다.
존자께서는 부디 저를 재가신자로 받아주십시오.
오늘부터 목숨 바쳐 귀의하겠나이다."
▶'법답게': 진리, 현상.. 그리고 '올바름' 이라는 뜻도 있다 - 올바르게, 바른 방식으로..
바라문: 사제계급. 일종의 수행자로서의 역할도 하고 천신에게 제사지내는 역할도 하는데
남이 주지 않는 것을 억지로 빼앗거나, 거짓으로 남을 속여서 음식을 구하지 아니하고
바라문으로서 위의에 맞게 올바른 방식으로 음식을 구걸하여 어머니를 봉양하는 것이 괜찮습니까?
'구걸'이라는 말에 촛점을 두지 말고, 각자 자기의 처지와 역할에 맞게 성실하게.. 그렇게 재산과 음식을 얻어서 부모 봉양
부처님께서는, 누가 불을 아주 소중하게 여긴다는 말을 하니
'당신의 집에 계시는 부모님이 바로 가장 근본적인 불입니다' 라고 말씀하신 경도 있다.
부모님이야말로 가장 소중하게 여겨야 한다는 취지의 말씀을 여러번 하셨다, 경전에서.
창조주 브라흐마를 소중히 여기는 사람에게는 '브라흐마가 바로 부모님이다'
▶불을 섬기는 마음으로 부모를 섬겨라, 브라흐마를 섬기는 마음으로 부모를 섬겨라.. 말씀을 자주 하심
▒ 맛지마니까야 '대부호의 경' (Mahasalasutta)
어느 날 큰 부자로 유명한 바라문 한 사람이
다 헤어진 낡은 옷차림에 남루한 모습을 하고 세존이 계신 곳을 찾아왔다.
그는 세존께 다가가 인사를 드리고 서로의 안부를 묻고
유쾌하고 오래 기억할만한 의미있는 이야기를 나눈 다음 한쪽으로 물러나 앉았다.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바라문이여, 그대는 어찌하여 그토록 낡은 옷을 입고 있습니까?"
바라문이 비통해하며 대답했다.
"고따마 존자시여, 그 이유는 이렇습니다.
제게는 네 명의 아들이 있는데 하나같이 처의 꼬임에 빠져서 저를 집에서 쫓아냈습니다."
세존께서 다시 말씀하셨다.
"바라문이여, 그렇다면 지금부터 내가 하는 말을 잘 기억하십시오.
그리고 마을의 광장으로 가 많은 군중들과 아들들이 한 자리에 모였을 때 큰소리로 외치십시오.
'그들이 태어났을 때 나는 세상 누구보다 기뻐하였고
그들이 자신의 인생에서 성공을 거두길 누구보다 기원했다오.
그러나 아내들의 꼬임에 빠진 그들은 개가 돼지를 몰아내듯 나를 집에서 몰아냈다오.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네 명의 아들로 태어나
어릴 때부터 나를 두고 '아버지, 아버지'라 따르던 그들이
어느덧 어리석고 비열한 악귀가 되어 늙은 나를 내다 버렸다오.
늙어서 쓸모없어진 말이 말구유에서 쫓겨나는 것처럼
어리석은 아들들을 둔 늙은 아비는 이제 남의 집 문 앞에서 구걸을 한다오.
불효한 저 자식들보다 낡은 지팡이 하나가 나의 유일한 의지처로다.
지팡이로 무서운 황소도, 사나운 개도 몰아낸다네.
어둠 속에서는 나를 앞서 가고 깊은 곳에서는 바닥이 어디인지 알려주니
낡은 지팡이의 도움으로 나는 비틀거리더라도 바로 설 수 있다네."
한때 큰 부자였으나 아들들에게 쫓겨난 바라문은 세존께서 시키신 대로 했다.
그 모습을 본 아들들은 아버지를 집으로 모시고 가 목욕을 시켜드리고
각자 한 벌씩의 새옷을 준비해 아버지께 드렸다.
그러자 바라문은 자신이 받은 옷 한 벌을 들고 다시 세존을 찾아갔다.
"고따마 존자시여, 이것은 스승께 바치는 보시물입니다. 받아주십시오."
세존께서는 연민하는 마음을 내시어 그 옷을 받으셨다.
아들들을 아끼는 마음에 결혼하자 마자 재산을 네 등분해서 나눠주었다
그러자 아들들이 내쫓아서 거리를 방황하는 신세가 되었다
당시에는 도덕을 부정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 '도덕부정론자'들
당시는 그만큼 도덕적으로 성숙하지 못했던 시기였는데
부처님께서는 도덕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여러 경에서 강조하고 계신다
왜 출가 수도의 길을 권하지 않으셨을까? - 지금 그 사람의 마음, 근기에 맞게 알려주심
왜 여러 사람들 앞에서 외치라고 하셨을까? - 사람들의 평판을 중요시하니까.. 지팡이를 빗대어 참회의 기회를..
'아내의 꼬임에 빠져, 어리석은 아들'이라는 표현 - 모든 것을 아내의 잘못으로 돌리는 게 아니고, 아들 역시 책임이 있다..
처가 아무리 꼬여도 현명한 아들이라면 내쫓지 않을 것이며
'비열한 악귀'라는 표현 - 사실 아들들에게 질책의 촛점
※빨리어 '지팡이' - 단다(danda) 몽둥이, 폭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