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4(화) BBS 뉴스파노라마(라디오) 인터뷰 질문지(준비용)
□출연: 진주 진주선원장 원담 스님 010-5001-1315
□프로그램: BBS 불교방송 라디오 “뉴스 파노라마”
오늘 저녁 우리 스님(월)∼(금) 18:00∼18:30
□출연방식: 생방송 전화 인터뷰
□방송일시: 9/4(화) 저녁 6:20~25분쯤 연결해 약 6~7분 진행
□담당: 전경윤 보도국 문화부장 010-7253-9439
□앵커: 양창욱 보도국 보도제작부장
[질문지]
오늘 저녁 우리 스님, 오늘은 진주 도과선원장 원담 스님을 모십니다.
재가불자들의 올바른 불교 공부를 이끌어 한국 불교의 새로운 신행 바람을 몰고 오고 있는 스님입니다. 안녕하십니까?
질문 1.진주 도과선원은 지난 2013년 찻집을 빌려서 공부 모임으로 처음 시작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새로운 방식의 포교 수행 도량으로 알고 있는데요.
도과선원은 한마디로 어떤 선원입니까?
<답>
안녕하세요. 만나서 반갑습니다. 운수납자로 다니던 제가 진주에 처음 발을 들여놓은 때가 2013년 봄이었습니다. 민들레 꽃씨가 바람에 날려 다니다 진주 남강 변으로 떨어진 것이죠. 진주에 처음 와서는 연고가 없어 매일 경상대학병원 암 병동에 나가서 호스피스 자원봉사를 했습니다. 그러던 중 ‘죽향’이라는 전통찻집과 인연이 되었는데 찻집주인의 호의로 찻집3층에 강의실을 열어 불교공부를 시작했습니다. 공부모임을 <도과선원>이라 이름하고 초기불교와 위빠사나 명상을 가르쳤습니다.
질문 2.도과선원이 올해 봄에 새로운 보금자리로 이전했다고 들었습니다.
예전보다 공부 환경이 더 좋아진 것입니까 ?
<답>
죽향찻집에서 2년 공부하다가 찻집에서 독립하자는 바람이 있어서, 공부하는 장소를 아파트로 옮기고 <도과선원>에서 <진주선원>으로 이름을 바꿨습니다. 도과선원이란 이름이 생소하고 어렵다기에 진주 사람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진주선원>이란 이름을 쓰게 된 것이죠. 아파트에서 공부하는 2년 동안 아파트 주민들에게 불편을 끼칠까봐 조심하며 살다가, 학생들이 십시일반 모연을 해서 올 봄에 단독주택을 마련했습니다. 새로 옮긴 장소는 진주시를 전망할 수 있는 선학산 아래에 위치하여 조용하지만 시내에서 접근하기가 좋아 학생들이 자기 집처럼 드나들 수 있어서 좋아합니다.
질문 3.도과선원은 팔정도의 길을 걷는다는 뜻이 담겨져 있는데요.
수행과 명상도 하고 부처님 교리도 배운다고 들었습니다만 주로 어떤 공부를 하고 있습니까?
<답>
요일별로 수행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월요일 저녁에는 대승불교를 배우는데 지금은 <티베트 스승에게 깨달음의 길을 묻는다면>을 교재로 보리도차제광론(람림)을 배우고 있습니다.
화요일에는 오전에 요가를 함께하고 오후에는 위빠사나 명상을 합니다. 수요일 저녁에는 초기불교를 배우는데 지금은 <붓다의 심리학>를 교재로 공부하고 있습니다. 또 목요일 오전에 요가를 함께 합니다.
질문 4.도과선원에서 재가자들이 부처님 법을 공부하면서 주변에 법의 향기를 퍼뜨리고 있다고 들었는데요. 그동안 어떤 긍정적인 변화가 있었습니까?
<답>
예, 부처님 법은 듣고 기억했다가 일상에 실천하면 반드시 효과가 나타납니다. 먼저 자신의 몸과 마음이 평화로워집니다. 그런 긍정적인 변화를 가족이 먼저 느끼게 됩니다. 가령 아내가 불교를 공부하더니 화내는 게 줄면서 온화해졌다면서 남편들이 좋아합니다. 수행해서 자신이 편해지면 남편이나 아내, 자식들이 제일 잘 알아보고 그래서 가장 큰 후원자가 되는 것이죠. 그래서 부부와 가족이 함께 수행하기를 권하고 있습니다. 또 함께 수행하는 도반들끼리 우애가 좋아 진주선원 분위기가 사랑과 빛으로 가득하다면서 부러워합니다. 그래서 진주선원의 모토가 이렇습니다.
<둥근 연못의 정원 The Garden of Round Lake>
길을 찾는 나그네여, 여기야말로 당신이 찾던 안식처라. 여기에 우리가 추구해야할 최고의 선인 열반과 보리행이 있노라.
질문 5.스님은 서울대 출신이신데 출가하시면서 한국 불교의 수행 풍토라든지, 선불교의 전통과 남방 불교와의 조화라든지, 이런 부분들에 대해 어떻게 개혁을 해보겠다하는 그런 각오가 있었는지 궁금한데요.
<답>
제가 출가해서 10년 동안은 참선을 수행했습니다. 그러다가 부처님께서 깨달았던 수행법은 무엇일까라는 원초적 질문을 하게 되면서 미얀마에 가서 위빠사나 수행을 2년 동안 했습니다. 그리고 세계불교로 눈을 넓히다 보니 티베트불교에 끌려서 밀라레빠를 개조로 하는 까규파 수행에 참가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조계종으로 돌아왔지요. 지금 세계는 화해와 통섭의 시대이지 않습니까? 세계불교는 초기불교와 대승불교가 양 날개로 날아갑니다. 한국에서는 이미 초기불교와 대승불교가 서로 만나 충돌하면서 통합의 길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짧은 시간 내에 무슨 통합된 불교를 기대할 수는 없겠죠. 초기불교와 대승불교, 위빠사나와 참선, 티베트 불교 수행법을 통틀어 공통분모를 찾는다면 팔정도와 연기, 정혜쌍수, 무아와 사무량심, 자심청정과 세계청정이 아니겠습니까? 서로 다른 수행법으로 수행하더라도 공통의 길을 밟고 나아가면 세계불교와 소통할 수 있습니다. 불교란 도도한 흐름과 같고 서로 다른 종파와 수행법은 하나의 파도와 같습니다. 파도와 파도가 서로 부딪치고 간섭하면서 다양한 무늬와 힘을 행사하겠지만 모두가 흐름에 기여할 뿐 장애가 되는 일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질문 6.지금 세계 불교는 실용주의, 재가자 중심의 불교, 영적인 평등주의, 사회 참여 확대 등의 특징을 보이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한국 불교가 세계 불교의 흐름 속에서 어떻게 변화하고 발전해나가야 한다고 보십니까?
<답>
한국불교가 세계불교의 흐름에 동참하자면 먼저 조계종의 정체성과 청정성을 회복해야합니다. 최소한 승가와 재가자가 율장에 맞게 일상생활을 영위해야 합니다. 그 다음 참선만이 최상승이어서 다른 불교수행법은 하열하여 볼만한 게 없다는 식으로는 세계불교와 소통할 수 없습니다. 또 하나 스님들이 최우선이고 재가자는 종단운영과 자기수행에 한계가 있다는 관점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그리고 불자가 명상을 하게 되면 은둔적이고 소극적으로 변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것을 넘어서야 합니다. 개인적인 영성의 자각과 더불어 사회적 영성도 함께 깨어나야 합니다. 한국불교에 스며있는 여성폄하, 권위주의, 국가주의적 경향, 세속에 야합하려는 경향, 권력층에 빌붙으려는 경향을 불식해야 합니다. 불자는 자기가 가지 것을 가난한 사람과 나누고 이웃을 섬김으로써 세계불교의 흐름에 동참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시간조절용] 질문 7. 불교에 관심을 갖고 있는 많은 시민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씀이 있으십니까 ?
<답>최근 조계종단 적폐문제로 불교가 국민들에게 걱정을 끼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한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종교가 지향하는바 교조의 가르침과 제도화한 종교는 다릅니다. 제도화한 종교조직은 시대와 환경에 따라 발전하기도 하고 퇴보하기도 합니다. 역사적으로 보아 불교교단이 흥망성쇠를 거듭하더라도 부처님 가르침의 순수성을 회복하려는 운동은 항상 있어왔습니다. 지금이 그 때입니다. 조계종스님들은 불교의 원형인 부처님 당시의 승가 즉, 아리야 승가로 돌아가도록 노력해야할 것입니다. 아울러 재가불자들도 부처님 당시 수준의 재가자의 역할을 찾아야하겠습니다. 즉 사부대중은 부처님이 권하셨던 제 역할을 찾아서 여법하게 동행할 것이 요구됩니다. 승속의 상호신뢰에 근거한 역할분담이 필요합니다. 불자들의 성숙한 의식만이 승단의 청정을 보호할 수 있습니다. 프랑스의 지성인 알렉시스 토크빌이 말했습니다. 모든 민주주의는 시민의 의식에 맞는 정부를 가진다. 이 말을 한국불교에 적용해본다면 현재의 조계종은 한국불자들의 의식이 빚어낸 승가라는 것입니다. 조계종에 부정적인 문제가 발견되었다는 것은 한국불자의 의식수준이 높아졌다는 것이며, 불자들의 높아진 의식수준에 걸맞게 조계종단이 변해야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조계종이 정체성과 청정성을 회복하려면 승가와 재가의 의식이 함께 변해야 합니다. 사부대중의 의식이 깨어날 때 조계종도 미얀마 승가나, 대만의 승가, 티베트 승가의 수준으로 올라가서 세계불교와 함께 호흡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결과>실제 방송에서는 질문1에서 5까지 비교적 답하기에 무리가 없는 것만 질문했기에 준비한 것을 다 말하지는 못했다.
첫댓글 진주선원이 널리 알려지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스님~ 감사드립니다. 정진의 끈을 놓지 않고 열심히 수행하시는 진주선원 도반님들께도 감사드립니다. 진주선원은 안으로 내실있게 차곡차곡 교행을 쌓고 있으며 외적으로 불교의 참의미를 널리 알리고 있습니다. 참으로 뿌듯합니다. 감사합니다.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