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집안을 정리하다 녹슨 열쇠와 자물쇠를 발견했다. 좋은 물건이라고 해서 비싸게 샀는데, 잊고 오래 동안 쓰지 않아 녹이 슬고 만 것이다. 안타까운 것은 열쇠와 자물쇠가 아니었다. 내 삶이 녹슨 열쇠와 자물쇠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에겐 자신만이 받은 옥합과 같은 달란트가 있다. 그 옥합 같은 달란트는 제대로 사용돼야 그 가치가 더 빛난다. 마음, 시간, 물질, 재능의 옥합을 깨뜨려야 한다. 옥합을 깨뜨리지 않으면 어느새 녹이 생긴다. 기도로 나의 녹슨 마음을, 녹슨 시간을, 녹슨 물질을, 녹슨 재능을 깨뜨려 주님의 영광을 위해 사용해야 한다. 이 옥합을 깨뜨릴 때 신앙의 참된 기쁨과 은혜의 감격을 마리아처럼 경험하게 되고, 더욱 큰 믿음이 생긴다. 당신에게 주신 재능의 달란트를 녹슨 열쇠와 자물쇠처럼 방치하고 있지는 않는가. 부활신앙으로 다시 일어나 녹슨 열쇠와 자물쇠 같은 달란트를 주님의 보혈로 닦아내고, 이 땅에 주신 사명을 위해 값있게 사용하자.
양병희 목사(영안장로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