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연극계에선 소재와 장르를 뛰어넘는 다양한 시도로 관객에게 연극에 더욱 흥미를 가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함과 동시에 새로운 발전방향을 모색하려 노력하고 있는데요.
그 중, 영화 감독과 연극의 만남으로 주목 받고 있는 연극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대한민국 최초 연극-영화 공동 프로젝트, 영화 같은 연극 ‘감독, 무대로 오다’ 시리즈입니다.
작년 11월부터 시작된 이 프로젝트는 충무로를 대표하는 류장하, 허진호, 장항준, 김태용, 네 영화감독이 그들의 개성 있는 연출력을 무대에서 선보이는 자리입니다. 기존 충무로의 유명 영화감독이 100%창작극을 연작하는 이런 프로젝트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하네요.
이미 무대에 올랐던 <꽃피는 봄이오면>과 <순정만화>를 연출한 류장하 감독의 아들과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인 <엄마, 바다에 묻다>.<8월의 크리스마스>, <봄날은 간다>, <호우시절> 등의 작품으로 아름다운 영상미를 보여준 허준호 감독의 <낮잠>이 관객에게 큰 호응을 얻은 바 있습니다.
이에 큰 기대를 모으고 있는 ‘감독, 무대로 오다’ 시리즈 3편은 장항준 감독이 연출하는 <사나이 와타나베, 완전히 삐지다>입니다.
시나리오 작가 출신의 장항준 감독은 <박봉곤 가출사건>, <라이터를 켜라>, <귀신이 산다>, 케이블 TV 드라마 <위기일발 풍년빌라>등의 작품의 각본을 썼으며 <불어라 봄바람>, <전투의 매너>, <음란한 사회>등을 연출했고 <뜨거운 것이 좋아>에서는 배우로 출연하는 등 코미디 영화계에서 그 명성을 떨치고 있습니다.
<사나이 와타나베, 완전히 삐지다>는 장항준 감독이 직접 시나리오를 집필했고, 이 작품의 주인공 와타나베는 일본 최고의 영화감독이자 배우인 기타노 다케시를 모델로 탄생한 인물이라고 합니다.
제목부터 심상치 않은 <사나이 와타나베, 완전히 삐지다>는 삼류 영화감독 ‘박만춘’이 한국계 일본인 야쿠자 ‘와타나베’의 일대기를 영화로 만들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와 그들이 엮어가는 특별한 우정과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데요.
사상 최고로 잘 삐지는 와타나베의 코믹함과 야쿠자로서의 엉뚱한 살벌함이 시종일관 웃음을 끌어내며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하네요.
거기에 등장인물 5명 가운데 와타나베와 영화감독을 제외한 집사, 게이샤, 자객, 이 세 역할을 ‘멀티맨’이라는 배역으로 한 배우가 분장과 의상을 바꿔가며 공연하는 것으로 또 하나의 웃음을 선사한다고 합니다.
이 멀티맨 역할로 가수이자 예능 프로그램, 영화, 드라마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김C가 자원하여 멀티 플레이어로서 또 다른 모습을 선보인다고 해서 기대를 모으고 있어요.
이 외에도 야쿠자 와타나베 역에 기주봉, 백인철 영화감독 박만춘 역에 정은표, 최필립 멀티맨 역에 김경범, 이준혁 등 영화, 연극, 드라마에서 그 실력을 검증 받은 배우들의 열연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영화적 연출을 사용해서 연극에 또 다른 흥미를 더하고 있는 장항준 감독의 <사나이 와타나베, 완전히 삐지다>는 백암아트홀에서 6월 6일까지 공연되며 www.baekamhall.com www.directorm.co.kr 에서 ‘감독, 무대로 오다’ 시리즈의 정보 얻으실 수 있어요.
더불어 <사나이 와타나베, 완전히 삐지다> 다음으로 공연될 ‘감독, 무대로 오다’ 시리즈 4편, <여고괴담2>, <가족의 탄생>등을 연출한 김태용감독의 이어지는 무대도 많은 기대가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