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며칠 전 수용성규소 섭취로 심한 명현반응을 겪으면서 관계자와 좋은 대화를 나누었는데 명현반응이란 한 마디로 반가해야 할 좋은 반응이라는 사실이다.
명현반응을 호전반응이라고도 하는데 인체가 치유가 되어가는 과정에서 일시적인 격화 또는 전적으로 다른 증세가 유발되었다가 결과적으로 완쾌되는 것을 일컫는 말이다. 과거에 아팠던 곳이 다시 아파오기도 한다. 겉으로는 나았지만 아직 덜 나았기 때문에 아주 낫는 현상이다.
중국의 사서삼경 중 하나인 서경에서 "약을 복용하고 호전 반응이 발생하지 않으면 질병이 낫지 않는다."고 말한 구절에서 명현 반응이라는 말이 비롯되었다고 한다. 동양의학에서도 "명현이 없으면 병이 낫지 않는다."라는 말이 있고, 중국의 고종도 "약을 먹을 때 눈이 멀 정도가 아니면 효험이 없다"는 언급을 한 바가 있다.
호전반응은 질병의 가짓수가 많은 것처럼 다양해서 셀 수 없지만 많이 나타나는 경우 대체로 어떠한 것이 있는지 알아보고자 한다.
몸살&통증, 저체온인 사람들에게 많이 나타난다. 통증은 체온이 상승하면 몸안에 독소를 처리할 수 있게 백혈구들이 청소나 식균활동을 하는 과정에서 발생한다. 이 때 따라오는 것이 오한인데 몸을 따뜻하게 보호해달라는 신호이다.
졸음&나른함, 세포를 재생할 때 나타나는 호전반응이다. 오장육부의 재생, 특히 간장의 기능이 회복되는 과정에서 병든 세포가 건강한 세포로 바뀌는 반응이다.
부종, 혈액순환이 빨라지고 뇌하수체가 영양을 처리하기 위한 물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반응이다. 영양소 흡수와 배설 등 신진대사에는 많은 물이 필요한데 이과정에서 부종이 생길 수 있다.
변비&설사, 장내 환경이 개선되는 증거이다. 변비의 경우 소장에 붙어있던 숙변들이 떨어져 나오면서 갑자기 생기기도 한다. 설사 역시 장의 유해균을 몸 밖으로 밀어내는 일시적 현상으로 나타난다.
피부발진 두드러기 뽀루지 가려움, 몸안의 독소를 배출하려는 해독의 일종이다. 세포가 재생되는 과정에 독소, 노폐물, 병든 세포들을 배출하는 현상이다.
충혈 눈꼽, 눈의 기능이 정상화 되려는 현상이다. 간기능 회복 증상, 눈의 새 모세혈관이 형성되고 지방, 노폐물이 배출되는 현상이다. 눈에는 가는 모세혈관과 시신경이 있는데 그 동안 혈관을 막고 있던 물질들이 밖으로 밀려 나오면서 충혈, 눈꼽, 안통 등이 발생한다. 충혈의 경우 시신경계의 체계가 좋아지며 약한 실핏줄에 자극이 가며 일어나는 현상이다.
잠이 오지 않음, 뇌에 영양이 공급되면서 뇌가 균형을 맞추려는 호전반응이다. 과잉속의 영양 불균형으로 성인병이 걸리는데 몸은 그동안 부족하거나 비어있던 장기로 영양을 공급하고 그 영양의 30% 이상이 뇌로 들어간다. 뇌가 충분히 공급되는 영양을 사용하려 하기 때문에 잠이 오지 않는다.
가슴이 답답함, 고지혈증이나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으신 분, 중성지방이 높으신 분들은 답답함을 느낄 수 있다. 혈행이 원활해지면 심장에서 혈액을 펌프질하는 운동량이 자연 증가하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두통 머리무거움, 세포 재생시 사혈이 배출될 때 산소와 영양이 부족해지면서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증상이다. 오장육부의 재생으로 인해 뇌세포가 건강한 세포로 바뀌면서 영양과 산소, 호르몬의 운반이 정상화되면 두통이 사라지게 된다
무기력증, 오장육부의 재생 특히 간장의 기능이 회복되는 과정에서 에너지와 영양을 저장하여 뇌에 보내주는 장기인 간장이 병든 세포가 건강한 세포로 새살갈이 하는 동안 일시적으로 신체에 에너지와 영양을 보내지 못하기 때문에 눈꺼풀에 기력이 떨어지고 힘이 빠지고 무기력해지는 생리적인 자연치유 반응이다. 가볍게는 나른함이나 권태감이라는 생리현상으로 오지만 중증 환자일수록 깊고 길게 오는 것이 보통이다.
신경통 요통 관절통, 막혀있던 신경과 근육이 살아나면서 통증을 느끼는 신경이 재생되는 과정이다. 신경통과 호전반응은 통증을 동반하여 치유된다.
당뇨 혈압 간 콜레스테롤의 수치증가, 혈관 청소로 혈관에 붙어있던 기타 물질들이 떨어져 나가면서 생기는 현상이다. 평소에 혈관과 세포에 붙어있던 찌꺼기들이 일시적으로 개선되면서 떨어져 나오면 수치가 급상승 한다. 이 경우 시간이 지나면 정상이 되지만 심할 때는 치료의 수위를 낮추도록 한다.
호전반응이 나타나는 기간은 대부분의 경우 일주일 정도 나타났다가 사라지며 만성질환자의 경우 가벼운 호전반응은 일주일 이내에 나타나며 2~4개월간 몇 차례 반복적인 호전반응을 보이면서 질병이 호전된다. 질환이 심하지 않은 경환자의 경우는 2, 3일부터 호전반응이 나타나며 3~6개월간 몇 차례 반복적인 호전반응이 나타나기도 한다.
호전반응은 사람에 따라 가볍게 지나가면서 컨디션만 좋아지는 사람도 있고 강하게 느끼는 사람도 있다. 호전반응이 심하면 심할수록 그 약효도 더 탁월하다고 볼 수 있지만 너무 심해 환자가 감당하지 못하면 위험할 수도 있음으로 적절히 조절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구더기 무섭다고 장 못 담구랴. 호전반응이 올지라도 두려워하지 말고 2보 전진을 위해 1보 후퇴하면서 지혜롭게 반응하시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