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 <다락방과 세상> 외 13편으로 「문학과 비평」시 부문 신인상으로 등단한 이용포 소설. 1998년 농민신문 신춘문예 중편소설 부문 당선작 <성자 가로등>을 개작한 작품이다.
아무런 특징도 없이 넙데데하게 생긴 너브대 마을. 그 안에는 공터가 있고 공터 안에는 '자살 나무'라는 별명을 가진 느티나무가 있다. 어느 날 갓등 하나를 매달아 가로등이 된 느티는 사람들의 아픔을 함께 아파하며 모두를 바라보고, 그 곁을 노숙자 '가로등지기'가 지킨다.
공터 앞에는 자수성가한 공팔봉 씨 집이 있고, 그 집에 순호네가 세 들어 산다. 순호는 너브대의 모든 것을 지긋지긋해하며 늘 공상에 빠지고, 그러던 어느 날 순호 아빠는 노름판에 전셋돈 모두를 날리고, 순호네는 길에 나앉게 된다. 새벽마다 신문배달을 하는 등 열심이었던 순호는 이런 아빠에게 실망을 하고, 가로등에 돌을 던져 공터를 칠흑 같은 어둠에 빠지게 한 뒤, 가출을 결심하는데….
2. 푸른 황무지 / 데이비드 알몬드 / 비룡소
첫 작품 <스켈리그>로 영국 카네기 상과 휘트브레드 상을 받은 영국 작가 데이비드 알몬드의 두 번째 소설. 퇴락한 광산 마을의 황무지를 배경으로 어두운 마음에 끌리지만 진정 중요한 것을 깨닫고 성장하는 열세 살 키트와 가족에게 받은 상처를 치유하고 삶에 한 발짝 다가서는 애스큐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주인공 키트는 할아버지 고향인 폐광마을 스토니게이트에서 살게 된다. 그곳에서 키트는 주정뱅이 아버지와 몰락한 집안 때문에 힘들어하는 애스큐를 만난다. 애스큐는 컴컴한 폐광 속에 홀로 남아 스스로 밖으로 나오는 '데스 게임'이라는 이상한 놀이에 키트를 끌어들이고, 키트는 자신도 모르게 점점 죽음의 세계에 빠져들게 되는데....
3. 비키니 섬 / 시어도어 테일러 / 아침이슬
쏘리는 새벽에 깨어나 팔꿈치를 괴고 몸을 일으켰다. 호수 건녀편을 바라보니 외로운 알바트로스 한 마리가 물가를 날아가고 있었다. 알바트로스는 이렇게 북쪽에서는 거의 볼 수 없었지만, 왠일로 거기에 있었다. 커다란 하얀 몸에 하얀색과 검은색이 얼룩진 날개는 2미터가 넘고, 날개 끝은 작살처럼 날카로웠다. 새는 힘들이지 않고 미끄러지듯 날다가 고개를 돌리고 신음 소리를 냈다. 쏘리는 그 소리를 또렷이 들을 수 있었다.
경고다! 언젠가 할아버지가 한 말이 생각났다. 옛날에 알바트로스가 비키니 섬을 지나가면서 신음 소리를 냈는데, 그러자 며칠 뒤에 태풍이 닥쳐왔다는 것이다.
뭔가 무서운 일이 환초에 일어나려 하고 있었다. '투르네포르티아'나무가 그것을 경고하더니, 이제 알바트로스도 그것을 경고한다.
4. 두친구 이야기 / 안케 드브리스 / 양철북 -소설
주로 도시에서 살아가는 어린이와 청소년이 처한 위기를 세심하게 포착해 묘사해 온 네델란드 작가 안케 드브리스의 신작. 작가는 아이들이 서로 관계맺음을 통해 함께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지난날의 아픔에 얽매이지 않고 스스로 희망의 길을 찾아나갈 수 있도록 안내한다.
이 책은 엄마에게 주기적으로 심한 폭력을 당하지만 아무에게도 말 못하고 마음의 문을 닫고 살던 여자 아이 유디트와 권위적인 아버지 때문에 마음의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같은 반 친구 미하엘이 우정을 나누며 차츰 마음의 문을 열고 자기 안의 힘과 희망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려낸다.
상처 입은 두 아이의 삶과 내면을 사실적으로 보여주는 이 소설은 좌절과 위기에 빠져 희망이 보이지 않는 상황이라도 곁에 기댈 만한 누군가가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과 용기를 얻을 수 있음을 보여준다.
5. 열네살, 그 여름의 이야기 / 마르티나 빌드너 / 시공주니어 -소설
독일작가 마르티나 빌드너의 성장소설. 이 작품으로 2002년 페터 헤르틀링 상을 수상했다. 주인공 빅토르는 열네 번째 생일을 맞아 아빠에게 일기장을 선물받는다. 이 책은 빅토르가 7월 24일부터 8월 11일까지 써내려간 19일 간의 일기로 이루어져 있다. 저자는 기쁨과 슬픔, 희망과 절망이 뒤섞여 있는 결코 단순하지만은 않은 열네 살 소년 빅토르와 그 주변 인물들의 내면과 일상을 경쾌하면서도 의미심장한 필치로 그려냈다
6. 화랑 바도루 / 강숙인 / 푸른책들 - 소설
우리 역사와 고전을 재해석한 작품을 꾸준히 발표해 온 작가가 새롭게 쓴 역사소설로, 삼국통일 무렵의 신라와 백제 이야기를 그린 청소년 역사소설. 망해가는 나라 백제의 민초들 속에 섞여 들어가 격랑의 시기를 보내는 신라의 아름다운 청년 화랑 '바도루'를 주인공으로 하는 이번 작품에서 작가는 역사적 사실과 개인의 내면 성장과정을 결합하면서 삼국통일의 초석이 되었던 화랑의 삶을 조명하는 한편, 온갖 시련 속에서도 잃지 말아야 할 인간 본연의 심성을 일깨운다
7. 걸리버 탐험기 / 조나선 수위프트 / 랜덤하우tm 중앙 -소설
당시 영국의 정치와 사회의 타락과 부패를 고발한 풍자적인 작품인 조나선 스위프트의 <걸리버 여행기>를 청소년들이 읽기 쉽도록 재구성한「걸리버 지식 탐험기」"거인국, 브롭딩나그로 가다"편.
이 책은 원본을 최대한 살리면서 과학적인 교양을 곁들여 재집필하고, 걸리버가 여행을 떠난 1702년, 그 당시의 역사적 사실을 추가해 사실감을 더해주었다. 소설에 등장하는 사건이나 용어에 대해 '걸리버 백과사전'을 통해 현재 시점의 관련 지식과 정보를 담아내고 있다. 또한 청소년의 상상력을 자극할만한 61개의 지식 키워드를 본문 중간 중간에 끼워 넣어 책을 읽는 재미와 지식을 함께 쌓을 수 있게 도와준다.
8. 에코토이, 지구를 인터뷰하다 / 리오넬 오귀스트/ 효형출판 -환경
아프리카, 아메리카, 아시아, 유럽을 누비며 태양ㆍ물ㆍ바람과 함께한 프랑스 남자들의 좌충우돌 생태 여행기를 담은 책. 대학을 갓 졸업한 프랑스 남자 세명이 환경을 주제로 '에코토이'라는 낡은 4륜 구동차를 타고 세계 여행길에 오른다. 자료를 조사하고 후원자를 구해 여행 계획을 수립하는 등 2년 간의 준비 작업을 거쳐 각 나라가 어떤 환경 문제를 겪고, 과연 '지속 가능한 개발'을 실현할 수 있을지 직접 알아보기로 한 것이다.
이들은 프랑스를 출발해서 아프리카, 남아메리카, 미국, 아시아, 유럽을 거쳐 다시 프랑스로 돌아오는 13개월의 '에코투어'를 시작한다. 전 세계의 크고 작은 환경 단체, 정부 관계자 그리고 농민, 산림 노동자, 토착민, 넝마주이에 이르는 100명의 사람들을 인터뷰해 그들의 환경을 보고 들으며 환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을 배우게 된다.
저자들은 국경을 넘을 때마다 세관원과 씨름하고 서사하라 사막에서 길을 잃기도 하고, 나무다리에서 떨어져 부상당하는 좌충우돌 모험 속에서도 특유의 낙천적인 기질로 난관을 헤쳐나가며 씩씩한 여행을 계속해 나간다. 흥미로운 여행담과 여러 나라의 풍경 사진을 함께 수록해 '환경 문제'라는 묵직한 주제를 보다 쉽게 이해하도록 도와준다
9. 로그인하시겠습니까? / 김학준 외 / 아침이슬
현직 국어교사가 중학교 2,3학년이 쓴 글을 모아 엮은 중학생 소설 모음집. 청소년들이 지금 당장 겪고 있는 갈등과 적응 과정을 소설 형식으로 그려내 아이들의 걸러지지 않은 성장기의 내면을 생생하게 담아낸다. 저자들은 '당신들이 중딩을 알아?'라는 타이틀에 맞추어 자유롭게 소재를 선택해, 자신만의 시각에서 솔직하고 편하게 그려내고 있다.
'아이들만의 사회'에 대한 성찰과 '뒤틀린 구조'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을 담은 <낭랑 16세, 그 존재감을 위하여>과 <반성문>. 인터넷의 가상공간과 그 안에 빠질 수밖에 없는 내면의 고민들을 가벼운 터치로 풀어놓은 표제작 <로그인하시겠습니까?> 등 공부와 학교, 가족과 친구 관계 등 대부분의 청소년들이 부닥치는 현실적인 문제를 다룬, 10여 편의 작품이 수록되어 있다.
10. (청소년을 위한)경제의 역사 / 니콜라우스 피퍼 / 비룡소
펠릭스는 돈을 사랑해』의 저자 니콜라우스 피퍼가 경제를 쉽고 흥미롭게 설명하는 책. 인류 최초의 경제 활동인 농업의 발명부터 산업 혁명을 거쳐 자본주의의 정착까지, 역사상의 주요 사건 34가지로 고대와 중세의 경제 활동, 자본주의의 성립과 발전 과정, 세계 경제의 미래상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이 책은 '왜 사람들은 왕의 지배를 받았을까?', '노예 제도는 경제에 도움이 되었을까?', '복지 정책 때문에 세금이 늘어난다면?' 등 경제와 역사에 관한 기발한 물음과 명쾌한 대답으로 구성되어 있다. 역사상의 주요 사건을 바탕으로 한 이야기로 경제 현상을 살펴봄으로써 경제는 물론 역사의 거대한 흐름을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또한 각각의 이야기마다 재치 있는 유머와 신랄한 풍자가 느껴지는 독특한 그림을 실었으며, 부록에서는 꼭 알아야 할 경제 용어를 쉽고 명료하게 정의하여 경제 현상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독일 청소년 문학상 논픽션 부문 수상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