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도 차면 기우는 법. 3년 연속 연말 세계 1위는 1990년대 이후로는 피트 샘프러스와 로저 페더러 단 2명만이 세운 위업이다. 조코비치의 지난 3년간의 행보는 테니스 역사에 남을 기록적인 시간들임을 부정하지 않는다. 하지만 여기서 드는 생각은 조코비치 천하, 조코비치 무적 시대가 너무 급작스럽게 내리막길을 타게 됐다는 점이다.
숙원이던 프랑스오픈 우승으로 커리어 그랜드슬램은 물론, 테니스 역사에 남을 '노박 슬램'(2년에 걸쳐 4대 메이저를 연속으로 제패)을 달성한 직후, 조코비치는 급격하게 추락하기 시작했다. 롤랑가로스 이후 조코비치의 성적을 살펴보자.
<윔블던 3R> 샘 퀘리(41위)
<몬트리올 마스터스> 우승(d.니시코리)
<리우올림픽 1R> 후안 마틴 델 포트로(141위)
<US오픈 결승> 스탄 바브링카(3위)
<상하이 마스터스 4강> 바티스타 아굿(19위)
<파리 마스터스 8강> 마린 칠리치(10위)
'우승 제조기' 조코비치가 프랑스오픈 이후 우승이 단 한 차례. 몬트리올 마스터스에서였다. 하지만 이 대회는 리우올림픽을 앞둔 마지막 대회로 상당수 톱랭커들이 불참해 그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기 어렵다.
특히 US오픈 준우승 이후 조코비치는 외적인 성적표 외에 내적인 경기력에서 심각한 수준으로 떨어졌다. 상하이 마스터스와 파리 마스터스에서 조코비치는 예전의 그가 아니었다. 다음은 <테니스닷컴>의 칼럼니스트가 분석한 칠리치전 조코비치의 경기력에 대한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