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물 밖의 물고기
연목구어(緣木求魚)라는 고사성어가 있는데
바로 나무에서 물고기를 찾는다는 뜻으로,
불가능한 일에 매달리는 어리석음을
경계하는 맹자의 격언입니다.
동남아에 서식하고 있는 '등목어'라는 물고기는
주로 혼탁한 수질과 수초가 많은 지역에 있는데
극도로 불리한 수질 조건에도 견딜 수 있습니다.
등목어는 한문으로 오를 등, 나무 목자로
말 그대로 나무에도 올라갑니다.
길이 25cm 남짓한 이 독특한 물고기는
아가미덮개에 뒤쪽을 향해 뻗은 가시가 있습니다.
양쪽에 하나씩 있는 그 아가미덮개를 뻗어
교대로 바닥을 짚고 튼튼한 꼬리로 힘차게 밀면서
나무 위를 기어 올라갑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등목어를
클라이밍 퍼치(Climbing perch)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보통 물고기가 물을 떠나면
제대로 숨을 쉬지 못하고
그저 퍼덕거리다 죽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물 밖의 물고기'라는 꼼짝 못 하는
상태를 묘사하는 말도 있습니다.
그러나 모든 물고기에게 '물 밖'이라는
환경이 저항할 수 없는 절대적인 것은 아니라는 것을
'등목어'를 통해서 알 수 있습니다.
때로는 이해할 수 없는 고난이
내 삶에 갑자기 찾아올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어려울 때
가장 많이 성장합니다.
# 오늘의 명언
강을 거슬러 헤엄치는 자가 강물의 세기를 안다.
– 우드로 윌슨 –
* 성장통의 과정을 잘 넘겨야
@ 일에 뜻하는 자는 넘어오는 간을 잘 삭혀 넘겨야 하느니라. (대순전경 p339)
@ 어느날 경석에게 가라사대 "너희들은 임시 방편으로 융화하는 척 하지 마라. 방편으로 융화함은 무장하고 전쟁을 쉬는 것과 같으니라. 모두를 사랑으로써 동물의 성정을 뛰어 넘지 못한다면 참된 진리의 사랑이 아니니라. 사랑이라 하는 것은 고된 것이니, 가족을 사랑함에도 그 많은 괴로움을 참아야 되고, 천하를 사랑함에 있어서도 그 많은 괴로움을 참은 연후에 선명히 신기로운 진리가 드러나느니라." 하시었다 하니라. (정영규의 천지개벽경 p2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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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은 없다고 했습니다. 눈이 부시게 아름답게 피는 꽃도 바람이 있어야 더욱 곱게 물이 든다고 합니다. 인생살이에는 굽이 마다 성장통이 있습니다. 육신의 성장이나 영적인 성장에 있어서 반드시 겪어야 할 고민의 흔적이자 아픔의 자취입니다. 고민과 아픔이 없이 성장하지 않습니다. 새로운 지평이 열리려면 이전까지 경험하지 못한 것을 경험하고 이전까지 겪지 못한 것을 겪어봐야 합니다. 우물안 개구리식으로의 세계관과 생활방식으로는 넒디넓은 세상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습니다.
사람은 경험을 통해 배웁니다. 인생살이에 경험같이 소중한 것이 없습니다. 쓰라린 경험일수록 나를 돌아보게 하고 나를 확인하게 합니다. 인식의 지평을 넓히기 위해서는 간접경험도 있고 직접경험도 있습니다. 경험을 통해 내가 내 마음에 채워놓은 족쇄를 풀어야 눈이 열리고 귀가 트이는 것입니다. 하늘이 우리에게 큰일을 맡길수록 능력을 키우는 성장통을 겪게 합니다. 성장통의 과정에서 넘어오는 간을 잘 삭혀 넘겨야 합니다. 성장통을 슬기롭게 잘 딛고 일어나야, 한층 성숙하고 원만한 사람이 됩니다.